성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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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드라마, 정말 재미있기만 했나요?82호(2023)/뫼비우스의 띠 2023. 12. 29. 21:25
박지윤 수습위원 문화를 자국민끼리만 소비하던 시대는 끝났다. OTT의 발전으로 국가 간의 문화 장벽이 허물어졌고,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이 너무나도 쉬워졌다. 이러한 배경에서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는 막대한 무역 흑자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이 마냥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낮은 인종차별 감수성이 제대로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인종차별, 어떤데? 2019년에 발표된 설문조사를 함께 살펴보자. “한국에 인종차별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이주민이 68.4%를 차지했다. 4년이 흐른 지금은 사정이 나아졌을까.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9월 내놓은 《체류 외국인의 한국 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으로 국내 체류 외국인 5명 중 1명이 최근 1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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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어린아이였고, 머지않아 노인이 될 당신에게82호(2023)/뫼비우스의 띠 2023. 12. 29. 17:47
이승연 편집위원 “어른들이 조용히 있고 싶고, 아이들이 없어야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난 생각한다. 어른들이 편히 있고 싶어 하는 그 권리보다 아이들이 가게에 들어올 수 있는 권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그 어린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는 거니까.” 2018년 11월 동화 작가 전이수 씨는 동생의 생일에 가족과 함께 방문한 레스토랑에서 출입을 거부당해 슬펐던 경험을 일기로 써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단지 어린이라는 이유로 모두가 즐겁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에서 식사하지 못했다. 수많은 것이 자기중심적으로 돌아가는 집단 이기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많은 사람은 ‘내 일이 아니니깐 별 상관없어.’, ‘일단 나부터 편하고 봐야지.’라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다. 따라서 타인,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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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스관 118호와 마음의 거리 줄이기_인권센터(성폭력상담소) 알아보기82호(2023)/가대IN 2023. 12. 29. 16:33
박지윤 수습위원 대학 내 성범죄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특히나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이용한 새로운 성범죄들도 생겨났다. 비대면으로 손쉽게 전송되는 텍스트들은 성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해보고자 한다. 교내에서 이러한 성범죄를 겪었을 때, 당신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성심은 그 해답을 가톨릭대학교 인권센터(성폭력상담소)에서 찾아보았다. 다음은 윤정민 고충 상담사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인권센터(성폭력상담소)가 어떤 곳인데? 인권센터(성폭력상담소)는 가톨릭대학교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권 침해 및 성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기관이다. 그에 따른 교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예방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성,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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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너무 가파른 학교82호(2023)/가대IN 2023. 12. 29. 15:46
고경빈 수습위원 들어가며 지난 성심교지 78호에는 가톨릭대학교 내 이동권을 중심으로 직접 휠체어를 타고 학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취재기가 실렸다. 당시 78호 ‘가톨릭대 내길’ 기사에서는 우리 학교는 신체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다니기에는 매우 어려운 곳이 많았다. 약 2년이 지난 지금 우리 학교는 얼마나 바뀌었을까. 올해 상반기, 마리아관과 니콜스관을 연결하는 이층 다리가 철거됨에 따라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목발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니콜스관 2층을 혼자의 힘으로 편하게 이동하기 어려워졌다. 자유롭게 학교 안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 권리가 박탈된 것이다. 특히 니콜스관 2층은 많은 강의실이 있고, 성심교지편집위원회 교지 실을 비롯하여 영자신문사, 교육방송국의 동아리방이 자리 잡고 있다. 더불어 어문 계열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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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 특집, 어쩌면 필요없을지도 모르는82호(2023)/50주년 특집 2023. 12. 29. 14:51
전민규 편집장 1973년, 성심여자대학교에서 첫발을 뗐던 이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학생 자치라는 이름 아래, 처음으로 잉크를 담았던 선배들의 꿈이 지금은 이루어졌을까요? 어쩌면 짧을 수도 있는 시간 동안 시대는 흘렀고 학교의 이름까지 바뀌었지만, 이라는 간판과 그 역할은 변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여전합니다. 오래전 선배들이 품었던 꿈들을 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시대를 지배하는 부당한 이데올로기에 저항하고, 학생들을 위한 진보적 담론의 토론장을 만들겠다는 일념 아래, 은 오늘도 학생들과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바람과는 별개로 이 바라보는 세상과 을 바라보는 세상의 눈은 예전 같지만은 않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폐간을 논의하던 에게 50주년은 감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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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호 펴내는 글82호(2023)/펴내는 글 2023. 12. 29. 14:29
당신이 이 책을 펼쳐 보았을 때, 학교에 첫눈이 내렸을까요? 요즘 같은 날씨에 눈까지 내렸다면 꽤나 추울 것 같은데, 밖에서 교지를 집었을 당신을 생각하니 걱정이 올라옵니다. 적어도 교지를 읽는 순간만큼은 실내에서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첫’이라는 단어는 정말 특별한 것 같습니다. 처음이 주는 의미는 우리의 당연한 일상에 새로움을 부여합니다. 눈은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한 기상현상이지만, 첫눈이 검은 배경을 수놓는 것을 보게 되면 밤하늘의 공허함이 어느새 어린 시절의 설렘으로 채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웃을 일이 없는 요즘이지만 추위조차 잊은 채 눈덩이를 굴리던 그 시절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는 사이 마음속에 따뜻함이 올라옵니다. 그러나 모두에게 첫눈이 설레는 경험은 아닙니다. 어떤 이에게 처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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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 벽에 갇힌 청년 주거난, 깰 수 있을까요카테고리 없음 2021. 12. 6. 20:21
고수안 수습위원 변기는 발코니 구석에 덩그러니 놓여있고, 욕조와 세면대가 있는 곳은 욕실인지 방인지 구분조차 어렵다. 뒤이어 패널이 “재밌다”라며 리액션을 하고, 자막은 ‘창의적인 인테리어’라는 말로 주거 공간이라 보기 어려운 곳을 ‘한 번쯤 살아볼 만한’ 특이한 구조로 포장한다. ⓒMBC 지난겨울, 학교 앞 월세방을 구할 때의 일이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불투명 벽으로 둘러싸인 화장실을 마주했다. 당황스러운 기색을 비치자, 부동산 중개인은 “샤워할 때 답답하지 않아서 좋지”라는 말을 꺼냈다. 몇만 원이라도 저렴한 집을 구하려다 보면 제대로 갖춰진 집을 바라는 것이 과한 욕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속 황당한 구조들은 현실에서 세입자들이 마주할 집들과 다르지 않다. 예능은 예능으로 보라고 한다지만, 누군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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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노동자, 집 밖 더 큰 세상으로 - 전국가정관리사협회 김재순 협회장, 한국여성노동자회 배진경 대표와의 인터뷰79호(2021)/뫼비우스의 띠 2021. 12. 6. 19:59
- 전국가정관리사협회 김재순 협회장, 한국여성노동자회 배진경 대표와의 인터뷰- 고수안 수습위원 ‘가사(家事) 사용인에는 적용되지 아니한다’ 1953년 제정된 근로기준법 제11조의 열다섯 자 남짓의 한 줄은 지난 68년 동안 가사 노동자를 법의 보호 밖으로 밀어내는 장벽과도 같았다. 전통적 가부장제 이데올로기 속에서 가사 노동은 ‘집안일’이라는 말로 불리며 경제적 가치가 없는, 부수적인 노동으로 평가절하되어 왔다. 법 제정 당시의 사회적 맥락으로 보자면, ‘사적(私的)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노동에 국가가 개입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 조항의 사유로 짐작해볼 수 있다. 오히려 사적 영역이기 때문에 더욱 호출 근로, 부당 대우 등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었음에도 국가는 과거의 관행과 인식을 청산하지 못한 채 노동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