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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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내는 글54호 2010. 11. 14. 01:47
얼마 전, 교지 편집회의를 위해 학교로 향하고 있던 오전이었습니다. 인천행 지하철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파스텔 색 바탕에 예쁜 손 글씨로 눈을 사로잡는 두 개의 광고가 있었습니다. ‘환경관련 광고인가 보다’ 하고는 관심 있게 천천히 살펴보았는데, 이런! 4대강 사업을 홍보하는 광고였습니다. 대한민국의 100년을 위하여! ☐는 사과나무다 - 4대강 살리기는 희망 살리기입니다 아파하는 생명들에게 녹색을! ☐는 예방주사다 - 4대강 살리기는 생명 살리기입니다 저 광고를 보면서 얼마나 기가 찼는지 모릅니다. 그들이 정말로 대한민국의 100년을 위한다면, 그 강을 파헤칠 수 있을까요? 정말로 녹색의 생명을 위한다면, 푸르고 푸르던 강가를 음울한 무채색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희망을 살린다며, 생명을 살린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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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교육선진화가 가톨릭대에 가져올 변화들54호/가대in 2010. 11. 14. 01:43
편집위원 정승균 “가톨릭대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대학 선정” 가톨릭대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시행하는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이하 학부교육선진화사업)에 선정되어 매년 30억, 4년 동안 총 120억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학교는 가톨릭대가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선정되었다고 보도자료를 만들어 언론사에 배포했고, 학생들에게도 이 소식이 알려졌다.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 학부교육선진화사업은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진행하는 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교육역량강화지원사업에 이어 2010년부터 새롭게 시행되었다. 교과부의 발표에 따르면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의 경우, 학사조직 및 교수평가, 교육과정과 교육지원체계 등을 총체적으로 선진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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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학제개편이 걸어온 길54호/가대in 2010. 11. 13. 22:08
편집위원 초롱 지난 학기가 끝나갈 무렵, 우리학교가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이하 학부선도제)’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고, 학부를 중심으로 하는 대학교육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기사 참조) 학교 측에서 내놓은 학제개편의 안은 크게 ‘1. 입학 사정관 선발인원을 30%까지 확대(‘09년 5.5%) 2. 전공 교과에 융복합 트랙을 도입, 교양과 전공 교과를 유기적으로 결합 3. 39개 학과(전공)를 30개 이내로 축소’로 볼 수 있다. 이에 당찬우리 총학생회 측에서는 그 입장을 밝힌 대자보를 니콜스 4층에 붙여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학교 홈페이지에는 축하 팝업창이 눈치 없이 방문자를 반기고 있었다. 어쨌든 학부선도제는 그렇게 여름방학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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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대학소비와 대학문화의 중심, 세종대 생협을 찾다!54호/가대林 2010. 11. 13. 21:50
편집위원 초롱 들어가며 얼마 전, 연세대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의 힘으로 모 대형 서점의 대학 내 입점이 취소된 일례가 있다. 지난 해 연세대 측에서는 기존에 학내에 존재하던 서점 ‘슬기샘’을 폐점하고, 모 대형 서점의 입점을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연세대 생협에서 이에 이의를 제기하고 학생 측과의 논의 부재를 근거로 이에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하였다. 그 결과 학교 본부의 결정이 취소되고, ‘슬기샘’의 운영이 보장된 것이다. 이처럼 알게 모르게 학내에 생협이 존재하는 대학에서는 생협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고, 학교 내에서의 영향력도 점차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가톨릭대에는 생협이 존재하지 않고, 이 때문인지 생협에 대해 잘 모르는 학우들도 많다. 이에 성심교지에서는 학교 본부 측의 부당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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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생리공결제를 말하다54호/가대林 2010. 11. 13. 21:31
수습위원 수연 아침부터 왠지 모르게 울적했던 것이 이유가 있었다. 강의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배에서 살살 통증이 온다. 배탈이 난 것과는 다른 느낌. 강의는 들어야 되는데 집중은 안되고 점점 식은땀만 난다. ‘어차피 집중도 안 되는데 그냥 나갈까?’, ‘이번 강의만 어떻게든 들어보고 다음 강의 교수님께 부탁드려볼까?’, ‘그런데 허락 안 해주시면 어쩌지? 아, 허락이고 뭐고 어떻게 말해.’ 어떻게 해서든 지금의 고통을 이겨보려고 실천하지도 못 할 생각들을 하다가 결국엔 끝까지 참아내고야 만다. 2010년 2학기, 성심교정에선 ‘생리공결제’가 시범운영됩니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은 위와 같은 고초를 겪는 여학우들에게 작지만 큰 위안이 될 소식을 하나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2010년 2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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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전쟁: 대학생 주거권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54호/가대林 2010. 11. 12. 21:08
편집위원 수화 막막하고 외롭고 열 받는 이야기 필자에게 학기초와 학기말은 하나의 단어로 다가온다. 그것은 바로 ‘이사전쟁’. 기숙사에서 고시텔로 고시텔에서 자취방으로 반복되는 이사. 매 학기 거처를 찾아 헤매고, 그렇게 가까스로 찾은 방에 내 몸짝과 짐짝을 옮긴다. 학기마다 반복되는 일이기에 지겹고, 또 동시에 늘 낯설다. 부산이 고향인 필자는 본교에 입학하면서 상경을 했다. 상경을 하며 다가온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어디에서 머물지’였다. 가까운 친인척 하나 없는 서울에 덩그러니 혼자 올라와 처음 느꼈던 것은 '막막함’, 가장 많이 느꼈던 것은 ‘외로움’, 여러번의 이사 끝에 요즘 느끼는 것은 ‘열 받음’이다. 막막하고 외롭고 열 받는 이사전쟁은 필자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집을 떠나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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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과 대학생54호/가대林 2010. 11. 11. 14:23
청년유니온 정책기획팀장 조성주 6월 중순은 각 대학에서 기말고사가 한참 끝나갈 시점이다. 대학신입생이라면 고등학교 때와는 다르게 두 달여 간 또는 길게는 두 달 반 가까이 되는 대학교의 방학기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기 시작하는 때일 것이다. 대학교 2, 3학년이라면 이미 계획이 세워져 있을 것이고 어학연수를 가든지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든지 하는 때일 것이며 4학년이라면 아마 도서관에서 취업준비를 하거나, 또는 여기저기 취업지원을 하고 있을 시기다. 어느 학생회는 농활이나 환경활동같은 방중사업이라는 것을 기획하고 있을 때고 동아리마다 엠티나 워크샵을 고민할 시기이기도 하다. 대학생들이 분주히 꿈과 낭만과 불안한 미래를 고민할 시기인 6월 중순에서 7월 초까지 바로 그 시기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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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그 덫에 걸린 사람들54호/뫼비우스의 띠 2010. 11. 11. 14:02
편집위원 다솜 “성심교지편집위원회에서는 지난 한 학기동안 리오 휴버먼의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와 강상구의 ‘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 데이비드 하비의 ‘신자유주의’를 읽고 세미나를 진행했었다. 이 글은 한 학기동안의 세미나를 정리하는 글로서, 우리의 일상 깊숙이 침투한 신자유주의에 대한 이야기다.” 신자유주의, 그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많은 매체를 통해 신자유주의라는 단어를 들어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사람의 삶을 지배하게 된 것인지 알기 힘들다. 세계의 모습은 지금 ‘신자유주의’라는 하나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데이비드 하비의 에서는 신자유주의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1970년대 표면화된 이후 오늘날 세계적 담론과 정책을 주도하는 핵심적 용어인 신자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