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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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 72호] 종교학과 없는 가톨릭대82호(2023)/50주년 특집 리뷰 - 성심을 돌아보다 2023. 12. 30. 03:44
박지윤 수습위원 가톨릭대에 종교학과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종교학과의 신입생 미모집이 2018년에 결정되었으니, 모르는 학생들이 더 많을 수도 있겠다. 벌써 올해로 5년이 다 되어가는 일이다. 72호 기사 에서는 종교학과의 신입생 미모집 발표부터 마지막 5차 청문회까지의 진행 과정이 상세히 적혀있다. 또, 그 과정에서 있었던 학교의 부적절한 대처와 신입생 미모집으로 야기되는 문제점들이 상세히 다루어지고 있다. 관련해서 정보를 얻고 싶다면 한 번씩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기사에 따르면, 학교 측에서는 신입생 미모집 결정을 두고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통계로 미루어 보았을 때 졸업생 수가 점점 더 줄어들 것으로 사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교육부에서 권고하는 학사구조개혁을 위해 학과 유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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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 78호]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은 항상 투쟁이었다.82호(2023)/50주년 특집 리뷰 - 성심을 돌아보다 2023. 12. 30. 03:38
이승연 편집위원 연예인, 학생, 직장인··· 남녀노소, 직업과 관계없이 우리는 ‘번아웃’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성심교지 78호의 가 나온 지도 어느덧 2년 전이다. 2021년과 현재, 상황은 글이 나올 당시보다 더 좋아지기는커녕 번아웃을 겪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현재의 우리는 자신을 더 들여다보고 끊임없이 자신과 대화해야 할 시점이다. 기사 본문에는 “우리는 탈진 중독에 걸린 사회에 물들어 끊임없이 다시 일어서고 피로에 저항하고 있다. 피로에 적응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각자 본인에게 맞는 속도가 있음에도 사회가 요구하는 속도에 맞추어 가면 곧 소진의 지름길로 빠지게 된다.”라는 문장이 쓰여 있다. 계속해서 무언갈 시도하길 요구하고, 잠깐의 여유를 가지는 건 게을러서 그렇다고 치부해 버리는 사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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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 80호] "미워해도 소용없어" 우리 모두 결국 사랑할테니까82호(2023)/50주년 특집 리뷰 - 성심을 돌아보다 2023. 12. 30. 03:13
김요한 수습위원 혐오, 차별, 배제의 벽이 너무도 높고 견고하게 느껴지는 세상이다. 이 벽 앞에서 우리는 낙담하고 좌절하며 주저앉는다. 그럼에도 서로에 대한 사랑과 연대가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힘이라고, 우리가 걸어가야 할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 당신이라면 성심교지 80호의 〈“미워해도 소용없어”, 우리 모두 결국 사랑할 테니까〉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기사는 2022년 서울퀴어문화축제 취재기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던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한 후기를 담고 있다. 참가자들은 SNS에서 “다채로운 개성을 뽐내며” 행진했고, 비가 내리는 서울 도심을 걸으며 “온통 무지개의 향연”을 만들어 냈다. 기사는 이러한 축제의 분위기를 잘 전달하고 있다. 당시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는 서울시의 차별 행정으로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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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 78호] 가톨릭대 내길 - 이동권을 중심으로82호(2023)/50주년 특집 리뷰 - 성심을 돌아보다 2023. 12. 30. 03:01
고경빈 수습위원 2021년 5월, 성심교지 78호에는 가톨릭대학교 내에서의 이동권 실태를 다룬 가사가 실렸다. 이 기사는 휠체어를 타고 교내 이곳저곳을 다니는 체험기이다. 당시 성심은 취재하며 본교에서 장애 학생들의 이동권이 충분히 보장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직접 느끼고 기록했다. 2년이 지난 지금, 우리 학교는 얼마나 발전했을까? 아니, 과연 변화했는가. 이번 ‘가대IN’ 기사를 준비하며 가톨릭대학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여전히 니콜스관 2층은 휠체어로 갈 수 없었고, 울룩불룩한 보도블록은 휠체어는 물론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이 다니기에 불편함을 넘어 위험한 길이었다. 게다가 78호에서 언급된 휠체어 리프트는 교체나 추가 보수 없이 운행 중이었다. 발전이 아니라 후퇴라고 말할 정도였다. 휠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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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5호] 여전히 위험한 노동현장 & [성심 80호] 현장 안전 점검, 도장공의 여름82호(2023)/50주년 특집 리뷰 - 성심을 돌아보다 2023. 12. 30. 02:42
전민규 편집장 2023년 10월 30일, ‘누더기 입법’이라는 평가를 받던 중대재해처벌법에 위기가 찾아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1월로 예정된 유예기간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기준을 완화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2022년 1월 27일의 상황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법의 의의는 산업재해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 것에 있다. 기존에는 산업재해가 일어났을 때 현장의 관리자 위주로 처벌이 이루어졌다. 애초에 근무 환경 자체가 위험하여 현장의 관리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임에도 본사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었다. 현장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보다는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에 원청이 위험부담을 외주화 하는 관행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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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 ― '기후정의'에 관한 이야기와 923기후정의행진 취재기82호(2023)/취재기 2023. 12. 30. 00:20
김요한 수습위원 1. “지구 열대화 시대가 도래했다” 기후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기후재난으로 인해 지구상의 수많은 인간 및 비인간 존재가 고통받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7월이 관측 사상 가장 더운 달이었다고 밝혔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지구 온난화 시대는 끝났다. 지구 열대화 시대가 도래했다”라고 말했다. 작년 파키스탄에서는 홍수로 인해 전 국토의 3분의 1이 잠겨 3,000만 명(인구의 7분의 1)이 넘는 사람들이 삶터를 잃었다. 올해 하와이, 캐나다, 에스파냐에서는 폭염과 산불로 상당한 면적의 숲이 사라졌고, 수많은 사람이 피난길에 올라야 했다. 최근 리비아에서는 홍수로 인해 수만 명의 이재민이 생겨났고, 1만 명이 넘는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세계 곳곳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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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는 기초연구 생태계, 개혁이라는 이름의 독약82호(2023)/뫼비우스의 띠 2023. 12. 29. 22:58
전민규 편집장 지난 8월 말, 과학계에는 거대한 폭탄이 떨어졌다. 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에서 국가 연구개발(이하 R&D) 예산이 올해 대비 16% 감축된 것이다. R&D 예산은 당장 결과를 내기 힘든 연구 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으로, IMF 때도 삭감된 적 없는 분야였다. R&D 예산이 전년도보다 감소한 것은 1991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내년도 전체 정부예산이 올해 대비 2.8%나 증가한 상황이었기에 16%에 달하는 R&D 예산 감축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번 예산 삭감은 윤석열 정부의 정책답게 매우 갑작스럽고 급격한 변화였다. 대상에 따라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70%까지 삭감되었음에도 과학계와의 협의 없이 통보 식으로 전달되었다. 말끝마다 과학을 외치던 윤석열 정부였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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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과 불편함 사이82호(2023)/뫼비우스의 띠 2023. 12. 29. 22:21
이승연 편집위원 반팔 티, 결정장애, 암 유발자, 00녀, 여기자, 짱깨, 애완동물, 주린이, 헬린이, 동반 자살, 지방 방송 꺼라, 촌스럽다, 유모차, 학부모, 몰카··· 위의 단어들은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지만, 결코 익숙해서 안 되는 단어들이기도 하다. 이들이 공통으로 지닌 요소는 ‘혐오와 차별’이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쓰고 있는 수많은 단어 중 일부는 한쪽으로 기울어진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이는 누군가를 배제하고, 그 배제는 곧 혐오의 감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주어진 우리 사회’에서 생각보다 혐오와 차별을 허용하는 단어들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불필요한 표현이 불필요한 차별을 낳는다.” - 본문 138p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