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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너무 가파른 학교82호(2023)/가대IN 2023. 12. 29. 15:46
고경빈 수습위원
들어가며
지난 성심교지 78호에는 가톨릭대학교 내 이동권을 중심으로 직접 휠체어를 타고 학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취재기가 실렸다. 당시 78호 ‘가톨릭대 내길’ 기사에서는 우리 학교는 신체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다니기에는 매우 어려운 곳이 많았다. 약 2년이 지난 지금 우리 학교는 얼마나 바뀌었을까.
올해 상반기, 마리아관과 니콜스관을 연결하는 이층 다리가 철거됨에 따라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목발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니콜스관 2층을 혼자의 힘으로 편하게 이동하기 어려워졌다. 자유롭게 학교 안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 권리가 박탈된 것이다. 특히 니콜스관 2층은 많은 강의실이 있고, 성심교지편집위원회 교지 실을 비롯하여 영자신문사, 교육방송국의 동아리방이 자리 잡고 있다. 더불어 어문 계열 과사무실 역시 그곳에 있어 여타 다른 학생들과 동등한 학교생활이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비단 휠체어를 이용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다리 골절 등 갑작스럽거나 예상하지 못 한 질병 등을 앓게 된 학생들까지도 이러한 이동 문제는 매우 심각하게 다가올 수 있다. 이러한 사건에 대해 성심은 경각심을 가지고 관심의 촉구 및 변화의 목소리를 유도하고자 한다. 성심은 가톨릭대학교 인권위원회를 만나 대화해 보았다.
철거된 마리아관과 니콜스관 2층 연결다리. 원래는 마리아관 엘리베이터를 통해 니콜스관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성심 2층으로 올라가는 니콜스관 1층 계단이다. 휠체어로는 올라갈 수 없다. 반대편에 위치한 계단 역시 마찬가지이다. ⓒ성심 가톨릭대학교 인권위원회를 만나다
2020년 처음 개설된 총학생회 산하 특별기구인 가톨릭대학교 인권위원회를 성심은 2년 만에 다시 만났다. 11월의 첫째 주, 인권위원회 성다빈 위원장과 박이소 배리어 프리TF팀 팀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성심과의 2년 만의 인터뷰인 만큼 인권위원회의 소개로 대화를 시작했다.
Q. 성심교지편집위원회와의 인터뷰는 약 2년 만인데요, 이번에도 새로운 독자들을 위해 인권위원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희는 총학생회 특별 산하 특별 기구로서 모든 학생의 인권을 보호하고자 신설된 독립 된 학생 자치 기구고, 2020년에 처음 만들어져 3년째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인권위원회가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2년 전과 더불어 어떠한 변화를 맞이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일단 인권위원회의 역할은 아무래도 인권위원회다 보니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게 가장 큰 역할입니다. 저희가 엄청 직접적으로 사건을 조사한다든가 하는 건 아니고요, 인권 침해 사건이 들어오면 그것을 이제 관련 센터와 연결해 주는 등의 활동을 합니다. 또, 인권 교육, 인권 캠페인, 그다음에 학생 인권 의식 조사를 통해서 가톨릭대학교 학우들의 인권 의식을 증진하게 시키는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Q. 인권위원회가 많은 부분에서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아 눈길이 자연스럽게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진행하고 싶거나 학생들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콘텐츠나 활동이 있을까요?
A. 앞으로 진행될 예정이긴 한데, 사실 저희가 학생 인권 의식 조사를 하면서 학우분들이 문제가 좀 있다고 생각하는 교내 인권 문제들에 대해서 조사를 한 게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 꽤 많이 나왔던 주제가 성이랑 국적, 나이 문제가 있어서 이 문제들 가지고는 이번 인권 주간이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이 돼요. 그때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다뤄보기로 했습니다. 또, 학생들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활동은 확실히 이동권 문제인데요, 이에 관해서는 지속해서 다루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언급된 주제들 관련해서도 좀 고민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문제들에 있어서 그냥 싸움이 아니라 우리 학생들이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사실 배리어 프리¹가 그렇게 잘 활성화가 되지 않고 있잖아요. 저희도 이 문제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는데요, 인권위원회에는 배리어 프리 팀이 따로 있는 건가요?
A. 저희 배리어 프리 팀 같은 경우에는 TF팀으로, 따로 구성된 팀은 아닙니다. 원래는 일시적으로 총학생회와 같이 배리어프리 맵을 만들기 위해 예전부터 교내 조사를 다니고 활동하고 있었어요. 근데 아무래도 학교도 계속 변하고 코로나19로 학교 나오기에도 어려워 이 활동이 연장되었습니다. 아마도 올해 저희 배리어프리 TF 팀의 목적이었던 배리어 프리 맵이 완성되면 TF팀은 사라지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아예 그냥 배리어 프리 팀을 따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기 때문에 이것과 관련해 아마도 내년 인권위원회에서 TF팀을 전기 팀으로 바꾸게 될지에 대해서 논의가 진행될 것 같습니다. 현재는 모두가 이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를 표현한 일부 학생들이 모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인원이 많지 않고 총학생회도 있다가 없다가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학교 전체를 조사하는 것이 주목적인 이 업무에서 인원이 부족해 진행이 미루어지다가 올해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¹ barrier free. 고령자나 장애인과 같이 사회적 약자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물리적이며 제도적인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
가톨릭대학교, 이런 점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본격적으로 교내 이동권을 포함한 인권위원회가 주목하고 있는 가톨릭대학교 내 여러 인권 이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지난 성심교지 78호에는 이동권에 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에 인권위원회 측에서도 이러한 이동권 문제를 주목하고 개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필요를 언급해 주셨는데요, 지금 가톨릭대학교는 이전에 비하여 이동권이 잘 보장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아뇨. 매우 부족해요. 물론 이해가 되는 부분도 없진 않습니다. 학교가 위치상 산에 있기 때문에 무언가를 바꾸려면 건물을 거의 완전히 확 바꾸어야 하므로 그런 면은, 어느 정도 감안하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큰 부분까지는 여전히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Q. 만약 제가 휠체어를 탔다면 여기 저희가 지금 있는 니콜스관 2층까지 오기는 힘들었겠죠. 이런 부분에서 개선의 필요를 느끼는데요, 인권위원회에서는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특히 주목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그때 성심교지 78호 기사에서도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셨잖아요. 저희도 이번에 배리어 프리 맵을 직접 만들면서 학생지원팀에서 휠체어를 빌려 이동을 해보기도 하고, 배리어 프리 자문단을 따로 구성했어요. 그래서 휠체어를 직접 이용하시는 장애인 학우분들이랑 실제 돌아보기도 했어요. 그냥 저희가 갔을 때도 ‘여기는 조금 위험하겠다.’ 하는 부분이 실제로 가보니까 생각보다 더 위험했고, 실제 휠체어를 이용하시는 학우 분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저는 그래서 여기는 안 와봤어요.” (학내인데 아예 와보지 못 하신 건가요?) 네, 못 가보셨대요. 그런 말을 들으니까 ‘내가 생각한 것보다 무언가가 더 안 되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여기 마리아관 앞에 턱이 살짝 있잖아요. 거기 경사로도 몇 번을 항의해야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또, 오토바이 못 들어가게 이 차단기를 내려 둔 것도 원래는 리모컨을 학교 측에서 따로 주지 않았는데 그것도 계속 장애인 학우분께서 먼저 달라고 하셔서 받게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이야기를 당사자에게 직접 들어 보니 정말 생각보다 학교와 더 소통도 안 되고 이런 학교에 다니는 거에 있어서 정말 더 많이 위험하구나 싶었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보는 부분에서도 위험하다고 느껴지는데 실제로는 더 했던 거죠.
마리아관 앞에 위치한 턱이다. 원래는 없었다. ⓒ성심 마리아관 앞에 위치한 차단기이다. 오토바이를 막기 위해 설치한 것이 휠체어를 이용하는 학우들한테까지 불편함을 초래했다. ⓒ성심 Q.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서 위험한 상황까지 가게 되는 거군요. 공부를 하러 온 학교에서 자신의 생존권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게 정말 심각한 것 같습니다. 모든 학생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혹은 학교 시스템 중 특히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A. 일단 시스템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시설 담당 팀이라든가 혹은 총장님이라든가 수용하고 해결해 주실 수 있는 분들께서 근본적으로 학교에 관심을 좀 많이 가져주시고 그런 장애인 학우분들의 의견에 귀를 많이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저희가 건의한다고 해도 저희는 일반 학부생의 입장이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그분들이 느끼시는 불편함을 최대한 대변하려 노력한다지만 안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근데 지금 장애인 학우분들 중에서도 목소리를 내주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저희 가톨릭대학교에는 옐토당²도 있기도 하고 이런 분들이 무언가 주장을 했을 때 거기에 대해서 관심을 먼저 가져주시고 혹은 이야기를 마냥 기다리는 게 아니라 먼저 그런 대화의 자리를 좀 정기적으로 자주 만들어 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을 반영해 주시는 모습을 보여주면 오히려 다른 비장애인 학우분들도 우리도 다리를 다치거나 일시적인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럴 때 저희가 가보니까 이런 것들이 불편했어요.”라고, 쉽게 대화할 수 있는 그런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 계속 항의하고 또 차가운 대답이나 반응만을 맞게 되는 상황들만 반복되다 보니까 학교 측에서 열린 마음으로 대화의 장을 만들어 주어야 하지 않나, 그런 필요를 느낍니다.
² 사회적 가치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없애기 위한 다양한 소셜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조사, 기획, 실행하며 개인의 역량과 사회적 가치를 달성하는 데 목적을 두어 활동하는 대학생 연합 동아리.
Q. 어떻게 보면 지금은 인권위원회 분들도 계시지만 사실 비장애인 학생보다는 장애인 학생들이 매우 소수죠. 저희 성심도 10명이 채 안 되니 비교적 소수의 인원만 일방적인 투쟁만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대화도 많이 필요하고 근본적인 소통이 되어야 하는데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게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벌써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언급된 가톨릭대학교 내 인권 침해 및 기본적인 권리 박탈을 예방하고 학생 권리를 증진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A. 학우분들이 “이런 점에서 인권 침해 문제를 느꼈어요.”라고, 말씀해 주시면 저희는 언제든지 그 주제에 대해서 따로 행사를 준비한다든가 아니면 저희가 정기적으로 내는 콘텐츠에 포함을 시킨다든가 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주셨으면 합니다. 저희가 이번에 소통 창구가 생기거든요. 학교에 다니며 불편을 느꼈다면 편하게 말씀해 주시면 저희는 언제든 그런 이슈에 대해서 좀 더 깊게 다루어 볼 의향이 넘치기 때문에 편하게 이야기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학교의 지원과 관심은 물론 필요하고요. 서로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 편견 같은 경우에는 정말 어렵다고 생각되는데요, 최대한 서로의 입장을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보여줄 수 있는 행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이동권 같은 경우에는 학교 측의 관심도 많이 필요하고, 학우분들에게 있어서 개인적인 노력으로는 배척하려고 하지 말고 들어보려고 하는 태도를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쟤는 저런 의견이고, 그러면 쟤는 이거네.” 이런 것보다는 “쟤가 뭐라고 하는 걸까. 그러면 왜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지?” 이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나의 문제에 대해 침착하게 바라보고 서로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학교와 학생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A. 저희가 저번에 배리어 프리 조사를 나갔다가 우연히 총장님을 뵙게 되어 같이 돌아주셨거든요. 총장님께서 관심이 있으신 것 같긴 하셨어요. 문제가 있어 보이니 직접 전화하셔서 시설 관제 팀 팀장님께 전해주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런 일들이 꼭 총장님께 직접 전달이 돼야 그렇게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적인 부분이 좀 더 잘 마련되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건 굳이 이동권 문제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정말 다양한 곳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거니까, 그런 거에 있어서 더 충분한 창구를 마련해서 반응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바꾸지 못하더라도 “이런 것들이 불편해요.”라고 했을 때 당장 진행이 불가능하지만, 대처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말이라도 해준다면 피해를 느꼈거나 불편을 겪은 사람 입장에서는 ‘그래도 학교가 우리에게 신경을 써주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지점에 있어서 아직 학교가 매우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학교 측에는 좀 더 학생들의 불편에 대해서 반응을, 피드백에 대한 부분을 좀 더 잘 진행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경우에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 들어보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서로 대화를 해보려고 하는 마음을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모든 학생이 넓은 마음을 가지고 같은 문제를 바라보아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성심교지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A. (성다빈 위원장) 우선 저희의 행보에 대해서 조금의 관심이라도 가져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습니다. 그다음은 이제 학교를 돌아다니다 보면 나는 불편함을 못 느낄 수 있는데 정말 조금만 관심을 쓴다면 ‘이건 불편하네.’라고 느낄 수 있는 지점이 많거든요. 저도 이전에 인권위원회에 들어오기 전에는 학교에 다니면서 불편함을 크게 못 느꼈었어요. 근데 이게 ‘인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학교를 다시 보면 ‘이거는 정말 불편하겠다.’, ‘이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 정말 많이 있어서 사소한 관심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권 관련 행사가 있을 때 ‘저런 걸 하는구나.’, ‘이런 이야기가 있네, 그럼 나는 어떻게 생각해 봐야 할까?’ 라는 생각이 많은 걸 바꿀 거라 생각해요.
A. (박이소 팀장) 저는 좀 목소리를 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행동하지 않으면 변화하는 건 아무것도 없거든요. 인권위원회라는 단체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불편한 게 있고, 무언가 바꾸고 싶은 것들이 있으면 나서서 목소리를 내야지 누군가는 듣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게 문제라고 인식하니까요. 그리고 그게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거니까. 우리 인권위원회에게 “이런 것들이 불편해요.”, “이런 걸 좀 다루어 주세요.”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학교에 다니며 그냥 불편하다고만 하지 말고 꼭 목소리를 내주시고 행동까지 이어지는 그런 문화가 형성이 돼야 가톨릭대학교도 발전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심교지편집위원회는 오랜만에 가톨릭대학교 인권위원회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톨릭대학교 내 이동권을 비롯하여 학교 내 다른 인권 이슈들에 대한 반성과 집중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고발 및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함을 언급되었다. 성심이 이번 가톨릭대학교 내 학생 인권 이슈를 조명할 때 가톨릭대학교 인권위원회의 지난 노력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성다빈 위원장은 서로에 대해서 조금만 더 이해하면 모든 문제가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문제라고 하며 그런 이해가 지금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아서 ‘이해한다.’라는 문장을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이소 팀장은 거창한 것보다는 지금 인권위원회는 교내 입지에서 뿌리를 다져가고 있다며 ‘내실을 다지고 있는’이라는 문장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언급했다. 성심의 글을 응원해 주시는 독자님들이 앞으로 가톨릭대학교 인권위원회의 행보 또한 응원해 주시기를 바란다.
가톨릭대학교 인권위원회 공식 로고 ⓒ가톨릭대학교 인권위원회 인스타그램 학교를 걸어보면서
성심은 인권위원회와의 인터뷰 이후 정문에서부터 약학관까지 학교 이곳저곳을 걸어보았다. 걷고 뛰는 것이 어렵지 않은 비장애인도 가파른 경사와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은 편하다고 말할 수 없었다. 지난 78호에 언급되었던 시끄럽고 불편한 학생회관 휠체어 리프트도 그대로였다. 우리가 별문제 없이 다니는 곳이 누군가는 자신의 생존권까지 생각해야 할 만큼 위험한 공간이 되어있었다. 아직도 휠체어로는 학교 내 시설 중 갈 수 없는 곳이 너무나도 많다. 내게 너무 가파른 학교. 모두가 동등한 학습권을 보장받고 기본 시설들을 이용하기에 불편하지 않은 학교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지금도 늦었다. 빠른 변화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목소리가 필요하다. 이제는 정말 함께 이 문제를 바라보아야 할 시점이다. 혼자만의 싸움이 아닌 모두의 연대로 더 나은 학교를 위해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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