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호
-
흥청망청 소비문화, 쓰레기는 움직이지 않습니다77호/뫼비우스의 띠 2020. 11. 28. 02:13
윤진영 편집위원 불과 몇 년 만에 세상이 예전과 달라졌음을 우리는 확연히 느낄 수 있다. 파랗던 하늘은 미세먼지라는 뿌연 옷을 입었고, 뚜렷한 사계절의 변화는 사실상 여름과 겨울, 두 개의 계절만이 남았다. 직‧간접적으로 느끼는 모든 변화는 기후 위기와 결을 같이하는 ‘환경오염’에 기반한다. ‘환경오염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 대부분은 과도한 화석연료의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환경오염이 고작 두 가지의 이유만으로 발생했을까. 이 글에서는 한국을 뒤덮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쓰레기 문제에 대해서 다룬다. ‘우리가 쉽게 쓰고 버린 쓰레기는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는지’ 이제는 더이상 미루지 않고 직시해야 할 문제다. 사람이 탄생과 죽음이라는 생애주기..
-
<Close-up> CUKQ의 이야기77호/가톨릭대와 대학 2020. 11. 28. 01:47
가톨릭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CUKQ 이 페이지에는 CUKQ 회원들 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 페이지가 한 사람의 이야기로 느껴진다면 그만큼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일관된 경험을 당해야만 했다는 것입니다. CUKQ 구성원들을 비롯한 많은 소수자들은 수많은 혐오의 대상이 되면서도 더 상처받지 않기 위해 세상이 요구하는 피해자다움을 지키고자 노력해야만 했습니다. 이 글을 통해 CUKQ 구성원들과 다른 소수자들이 서로의 용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혐오의 언어도 물리적 위협과 마찬가지로 폭력입니다. 또한 당신과는 다른 사람들은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일차원적인 사람들이 아닙니다. 혐오를 멈추세요. 타인을 싫어할 시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시기 바랍니다. -2020년 CUKQ 회장 ..
-
<Close-up> 여는 글77호/가톨릭대와 대학 2020. 11. 28. 01:33
박연지 수습위원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지배 이데올로기나 대중매체에서 떠드는 것 이상을 알기 어렵다. 알려는 노력, 세상에 대한 애정과 고뇌를 유보하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사유하지 않음, 이것이 바로 폭력이다." - 여성학자 정희진 이성애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지배 이데올로기이며, 대중매체는 이성애 중심의 담론을 끊임없이 재생산한다. 당신이 이성애자라면, 당신은 성 소수자의 삶에 대해 알고자 하는 노력을 해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성 소수자의 삶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 모두가 언제든지 '타자화된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고 살아야 한다. 또한 내 생각이 정말 내 것이 맞는지, 내 생각 중 어디까지가 ..
-
<여는 글> 포스트 쓰레기 : 앞으로의 쓰레기를 말하다77호/뫼비우스의 띠 2020. 11. 28. 01:02
윤진영 편집위원 사르트르가 말한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에 따르면 삶의 매 순간에는 '선택'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선택에 따른 결과를 얻는다. 개인의 선택은 삶을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하고, 더 나아가 공동체 차원에서의 사회를 바꾸기도 한다. 선택에 따른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낸 결과로써 책임도 우리에게 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지난 76호가 환경의 환경의 을 다루었다면 이어지는 이번 77호에서는 선택으로 만들어낸 를 이야기한다. 쓰레기 문제는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만큼 해결을 위한 방안도 일상 가까이에서 찾을 수 있다. 사소한 일상에서의 선택이 세상을 바꾼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택으로서의 '실천'은 그만큼 큰 힘을 갖는다. 어떻게 어떤 실천을 해야..
-
기후위기는 눈앞, 현실은 그린없는 그린뉴딜77호/취재기 2020. 11. 28. 00:29
윤진영 편집위원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를 막고자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1), 201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등 많은 논의가 있었다.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1,5°C2) 이내로 만들기 위한 위 협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2050년 넷제로3) 달성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2010년도 대비 온실가스의 양을 45% 감축하는 것 또한 중요한 목표다. 다가오는 12월, 각국은 과 을 UN에 제출해야 한다. 그렇기에 ‘한국판 그린뉴딜’은 2050년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과 기후변화 대응 기여 방안 작성의 뿌리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린뉴딜이란 2050년 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드는 ‘국가녹색정책방안’을 의미한다. 이 안에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국가의 모든 정책이 포함된다. 지난..
-
너와 나의 영화는 끝나지 않았다: 퍼플레이77호/시나브로 2020. 11. 27. 22:55
김정연 수습위원 ‘2019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영화는 스크린 노출 빈도가 높아야 평균 관람객 수가 높다.1] 즉, 영화 흥행에 실제 영향을 주는 것은 감독이나 주연의 성별이 아니라 배급 규모라고 할 수 있다.1) 자본의 규모가 커질수록 여성은 더 줄어든다. 제작비 10억/스크린 수 100개 이상에 해당하는 여성감독 영화는 전체의 11.7%이다. 이런 구조는 마치 깔때기와 닮아있다. 자본이라는 깔때기에 걸러져 여성감독의 상업영화, 독립영화 중 소수만이 스크린에 걸린다. 세상에 나왔지만, 사람들에게 도달조차 되지 못한 여성영화가 쌓여간다. 이 시점에서 여성서사의 무대가 되는 곳이 있다. 성심은 9월 23일 여성영화 스트리밍 플랫폼 ‘퍼플레이’의 조일지 대표를 취재하며 여성영화의 계보를 찾..
-
전진을 위한 여성서사의 여명기: 여명기77호/시나브로 2020. 11. 27. 22:07
김정연 수습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9년 콘텐츠 트렌드로 ‘다양성’을 전망했다. 전에 없었던 새로운 형식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등장했다는 것이다.1) 키워드 중 하나는 ‘여성’이다. 이를 통해 여성 콘텐츠의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8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에 여성의 일상과 노동을 이야기한 와 현대 여성주의 관점에서 심청전을 재해석한 이, 그다음 해는 여성국극을 바탕으로 한 가 선정되었다.2)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여성서사를 필요로 할까, 또 그들이 이야기하는 여성서사란 무엇일까. 어떤 여성의 이야기가 세상과 마주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성심은 9월 6일, 여성서사로 주목을 받은 비(非)로맨스 단편만화 앤솔로지 ‘여명기’의 작가 ‘팀 총명기’를 인터뷰했다. 여명기의 캐릭터들은 자신이..
-
여는 글 "주체성이라는 용어는 주로 여성에게 따라붙는다"77호/시나브로 2020. 11. 27. 20:43
김정연 수습위원 ‘주체성’이라는 용어는 주로 여성에게 따라붙는다. 주체적인 여성서사는 존재해도 주체적인 남성서사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의미다. 여성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여러 감정을 가지고, 원하는 대로 살아가려는 것을 과연 ‘주체적이다’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까? ‘걸크러쉬’, ‘쎈언니’, ‘신여성’ 등등 미디어에서 주체적인 여성을 부르는 말은 특정되어 있다. 흔히 청순가련한 이미지의 정반대를 주체적인 여성으로 부르곤 한다. 이들이 말하는 여성은 ‘모 아니면 도’다. 따라서 어떤 단어로도 특징지어지지 않을 때 진정 자유로워질 수 있다. 결국 진정한 주체성은 주체성에서 벗어날 때 가능하다. 그렇기에 꼭 ‘주체적이다’라고 표현되어야만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한마디로 우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