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호/펴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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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내는 글75호/펴내는 글 2019. 11. 21. 03:33
더보기 ‘탈-’ 일부 명사 앞에 붙어, ‘그것으로부터 벗어난’의 뜻을 더하는 말. 벗어나는 것은 새로운 것을 깨달은 이의 특권입니다. 기존의 관습이나 관념에서 벗어나고자 할 수도 있고, 나를 구속하고 얽매는 것을 벗어던지려 할 수도 있죠. 그래서 인지 ‘탈-’의 논의는 언제나 청년, 청춘, 신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청년들의 탈- 담론은 이전의 그것과 같은가요? 지금 청년 세대를 관통하고 있는 ‘탈조선’ 담론은 이 기가막힌 한국 사회를 탈출하겠다는 다짐입니다. 물론 현실이 기가 막힌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겠습니다만, 탈-담론의 양상은 달라 보입니다. 이전의 탈-담론이 부당한 제도와 관행을 뜯어고치는 ‘탈피’라면, 지금은 바뀔 각이 안서니 차라리 이곳을 뜨겠다는 ‘탈주’에 가깝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