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호/가대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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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호 평가서51호/가대人 2010. 2. 18. 19:40
한재선 사회과학부 09 처음 새내기호를 읽었을 때의 나는 역시 새내기였다. 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새내기새로배움터라는 곳에서 받은 교지는, 사실 처음으로 학교를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설렘과 걱정으로 학교를 기다리는 나에게 ‘새내기호’는 어떠했을까? 우선, 첫 장을 펴자마자 읽을 수 있는 선배님들의 경험담이나 여러 가지 조언들은 처음 시작하는 대학생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였고,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해 준 것 같다. 또, ‘새내기호’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다른 어떤 글보다 새내기호에 꼭 필요한 글이라는 생각을 했다. 새터에 대한 만족감이 컸던 만큼 교지에 실린 의 글은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새터에서 선배님들, 동기들과의 즐거웠던 경험과는 다르게 글에선 다소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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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as, Vanitas, Tobaccos51호/가대人 2010. 2. 18. 19:33
Universitas, Vanitas, Tobaccos그대 지성인 아니 그저 지구인이라도 좋소, 대학생이여, 라틴어가 뭔지 몰라도 좋고, 영어 토익 한 번 안 보았어도 좋소. 대학교 교정 어느 곳에서라도 담배로 표현 못할 “허무”를 자위한 적이 있다면, 굳이 구구절절한 해설은 필요 없을 거라고 생각하오. 다만, “veni, vidi, vici”라고 외친 한 인물의 명언을 참고하면 좋을 듯하오. Veritas관에서 출력한 등록금고지서와 성적표를 번갈아 보다 보면 어디에서 느껴지는지는 도저히 모르겠으나 운율 비슷한 것이 전율시킬지도. Max Beaver 김호영 사회학전공 05 나는 믿고 싶다.X파일 개봉영화 제목. 학점은 무엇인가? 학점은 어떻게 생산되는가? 학점은 예정되어 있는가? 그것은 대학 생활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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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만나다51호/가대人 2010. 2. 18. 19:32
홍유연 국사학전공 06 새해도 벌써 중순으로 접어들었다. 예전에는 해가 바뀔 때면 지난해에 대한 반성도 해 보고 새로운 계획도 세웠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모든 것에서 무기력해지는 것인가 보다. 뭔가를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의욕도 용기도 사라져버린 듯하다. 옷을 갈아입고 마스크에 모자를 착용했다. 그냥 집안에만 앉아서 지금 이 기분을 느끼기에는 답답했다. 한강은 찰바당거리는 물결소리만이 겨울의 정적을 깨뜨린다. 바람을 동행한 채 강변을 달리기 시작했다. 정면에서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었지만 춥다는 생각조차 잊은 채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은 색깔조차 희미해져버린 추억의 흔적들을 찾기 위한 안간힘이다. 슬픈 영화를 본 것같이 울어버리고 싶은 날이나 웃고 싶을 때에도 어김없이 기억의 언저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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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방황으로의 방향은 없다51호/가대人 2010. 2. 18. 19:31
박은영 국제학부 06 아직 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봄이다. 졸린 눈과 채 마르지 않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아침기온의 쌀쌀함과 지각과의 사투 속에 많은 학생들이 빠른 걸음으로 학교 정문을 통과한다. 오전 수업이 끝난 나른한 오후, ‘따사로운 햇살 속에 무기력한 나를 발견할 때면 가끔씩 자기파괴 욕구가 솟구치곤 한다.’ 고 말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나를 연민의 눈으로 바라볼까 아니면 안도의 한숨을 내쉴까. 비정상국가인 북한에 대해 논문을 쓰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내 정신이 무엇이든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려드는 것 같다. 자꾸 중압감에 시달리는 내 자신은 이미 비정상 카테고리에 속했다. 이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과 방황 사이, 나에게로의 전환점은 갑작스레 다가온 영광의 만찬자리에서 시작되었다. 작년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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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된 자아, 페르소나51호/가대人 2010. 2. 18. 19:30
김유리 중국언어문화전공 07 “인간의 존재는 너무 복잡해서 하나의 얼굴만으로 살 수 없다. 그렇다면 무엇을 존재의 본질로 삼아야 하는가?” 인간이라면 이러한 질문에 답을 내리기 위해 고뇌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무렇 지 않게 웃고 떠들다가도 혼자만의 시간에서 본능적이고 충동적인 모습을 드러낼 때가 있다. 어떤 관계에서는 냉철하고 이성적이어야 하고, 또 다른 관계에서는 활발하고 유쾌해야 한다. 가족 앞에서의 나, 친구 앞에서의 나, 선생 혹은 직장 상사 앞에서의 나 등 특정 관계 속에서 그 상황에 맞는 가면을 쓴다. 타인의 기대에 자신의 개인적 이상이 융합되어 만들어진 이 가면은 사회적 자아인 페르소나다. 모든 인간, 적어도 문명화된 사회 속 인간이라면 여러 개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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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어버이날 전날밤51호/가대人 2010. 2. 18. 19:29
한혜진 회계학전공 잠드신 엄마아빠를 확인하고 나서야(피곤하셔서 10시면 주무시는 부모님) 미리사둔 카네이션 꽃바구니와 편지를 가지런히 식탁에 두고 왔다. 혹시나 중간에 물이라도 드시러 나왔다가 내 편지를 미리 발견하시면 어쩌나 하는 기분 좋은 노파심으로 잠을 청했다. 새삼 어버이날 이라며 생색내는 내 모습에 조금은 멋쩍어지기도 했다. 내일 집에 들어오는 길엔 케익과 참외를 사와야겠다. 빵을 유난히 좋아하시는 아빠와 참외하나면 삼복더위도 거뜬하다는 소박한 엄마를 위해. 문득 엄마아빠가 좋아하시는 이 흔하디흔한 음식이 빨리 떠오르지 않았다면 그 민망함을 어찌 추스렸을까 생각하니 잠시 아찔해졌다. 하마터면 23년이 허무해질 뻔 했으니 말이다. 나보다 먼저 출근하시는 아빠엄마가 편지를 읽으실 쯤 난 자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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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의 2박 3일 체류기51호/가대人 2010. 2. 18. 19:29
장혁 국사학전공 08 2009.02.01 15:30 기내 안 40분 전에 비행기에 탑승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타보는 비행기로 처음 가보는 배낭여행이다. 그렇기에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렵기만 하다. 1달 동안 여행준비를 했으나 준비를 할수록 초조함만 더해갔다. 그래도 친구가 이것저것 많이 알아본 덕분에 생각했던 것보다 그리 어렵지는 않게 여행준비를 할 수 있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여행을 갈지 모르기에 갈 수 있을 때 가려 했다. 그 생각이 나를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했다. 또한 이 친구라면 여행파트너로도 괜찮으리라 여겼기에 더욱 여행을 가고자 했다. 처음 하는 배낭여행이라고 어머니와 형이 많은 도움을 줬다. 집에 가는 길에 성의표시로 기념품이나 몇 개 사가야 할 듯싶다. 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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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세대」-우석훈51호/가대人 2010. 2. 18. 19:28
오수연 사회복지학전공 07 한국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급성장한 국가이다. 그런만큼 그에 따르는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문제는 그 부작용들을 해결해야하는 시점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축적되어 지금의 20대에게 일자리 부족, 경쟁극대, 비정규직 등의 형태로 전가되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을 설명한 현실진단서와 같은 책이다. 그런 만큼 한국 젊은이들의 사정을 잘 담아내었다. 경제학자인 저자는 경제의 문제에서 한국 젊은이들이 겪는 여러 문제들을 조명했지만 그 문제들은 결코 경제문제에서만 한정 되는 것이 아닌 한국사회가 않고있는 병폐들과 연결된다. 저자가 다루는 문제 안에는 이제껏 우리가 겪어왔던 급성장의 휴유증, 소비자로서의 주체성, 교육을 이익의 현장으로만 보려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