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5호/뫼비우스의 띠
-
월성 취재기75.5호/뫼비우스의 띠 2020. 3. 2. 14:16
전기는 익숙하지만 원자력은 생소하다. 스위치를 누르고 불이 켜지는 시간 사이에는 조금의 틈도 없어서 이 전기가 어디서 오는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지 생각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모든 사회문제가 그렇듯 내가 모른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다.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는 월성원전 1,2,3,4호기가 있다. 그리고 1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사람이 살고 있다. 법(원자력안전법 제89조, 제한구역 EAB : 914m)이 정한 울타리다. 이곳 주민들은 30년 동안 원전과 함께 살았다. 지금은 방사능에 피폭되어 갑상선 암에 걸리고, 몸 속에서는 삼중수소가 발견됐다. 20년 동안은 방사능이 위험한 줄 모르고 살았다. 그런데 2011년에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했다. 2016년에는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
2030, 펭수에 꽂히다75.5호/뫼비우스의 띠 2020. 2. 6. 15:58
김진서 수습위원 펭수 신드롬 남극 펭, 빼어날 수, 바야흐로 펭수의 시대다. EBS는 물론이고 타방송사까지 종횡무진하며 광고업계, 출판업계를 접수한 열 살의 펭귄이 대한민국의 슈퍼스타가 되었다. 해외 인기도 심상치 않은 걸 보면 본인의 꿈인 우주대스타가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걷기도 힘들어 보이는 둔중한 몸과 초점 없는 눈, 거침없고 솔직한 언행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현상은 예사롭지 않다. 펭수는 뽀로로, 뚝딱이, 뿡뿡이와 같이 한국교육방송공사 EBS에서 초등학생을 타깃으로 기획한 캐릭터다. 애초에 EBS 유아어린이부에서 제작한 펭수의 기획의도는 10살 펭수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트렌드와 고민을 공유하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초등학생들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인 ‘톡! 톡! 보니하니’의..
-
평화나비 네트워크 문희상안 반대 기자회견 취재기75.5호/뫼비우스의 띠 2020. 2. 6. 15:39
글,인터뷰 김진서 수습위원/사진 김세정 수습위원 2019년 12월 28일, 일본대사관 앞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에서 문희상안을 규탄하는 평화나비 네트워크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문희상안 발의에 참여한 문희상 국회의장과 13명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것, 그리고 일본 정부에게 면죄부를 주는 이 법안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문희상안이 무엇이길래 이곳에서 문희상안 반대를 외치는 것일까. 문희상안의 공식 명칭은 ‘기억·화해·미래 재단 법안’이다. 한국 정부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를 지원하는 재단을 설립하고, 한일 양국 기업과 국민들의 자발적 기부금으로 기금을 조성하여 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것이 법안의 골자다. 한일 양국이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는 이 때에 다수의 여야 의원 ..
-
2019, 시사 돌아보기75.5호/뫼비우스의 띠 2020. 2. 3. 15:41
1. 버닝썬 사건 2019년 대한민국 연예계와 정치계를 뒤흔들어 놓은 버닝썬 사건. 클럽 버닝썬에서 직원에게 집단폭행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경찰에게 체포되고 폭행까지 당한 김상교씨의 신고로 시작되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버닝썬에서의 마약 판매, 성폭행, 성접대 의혹, 횡령 등의 범죄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고, 버닝썬의 대표인 승리와 주변 지인들의 카톡방 대화가 드러나면서 충격을 안겨주었다. 해당 카톡방에서는 정준영, 최종훈 등 연예인들이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설상가상으로 수사 과정에서 연예인과 경찰 간의 유착 관계가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그러므로 버닝썬 사건은 단순히 연예인들의 범죄에만 국한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권력을 가진 자들의 비리’로 보아야 할 것이다...
-
우리나라 독서는 투병 중75.5호/뫼비우스의 띠 2020. 2. 3. 14:15
윤진영 수습위원 우리나라 사람들 얼마나 책을 읽을까? 격년마다 실시하는 통계청의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독서율은 59.9%였다. 1994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수치다. 2012년을 ‘독서의 해’로 지정하면서 2013년도에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50%대로 떨어지며 우리나라 독서율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독서를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일과 학업이 바빠서’라고 응답했다. 직장인은 일 때문에, 대학생은 취업 준비와 스펙 쌓기 등. 오늘날의 사람들은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기에 바빠 책을 손에 잡지 않는다. 한편, 과도한 스마트폰의 사용 또한 사람들이 책을 가까이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성인의 독서율과는 다르게 학생의 독서율은..
-
<신년 특집> "2020 미래대담"75.5호/뫼비우스의 띠 2020. 2. 3. 14:15
국회미래연구원 박성원연구위원과의 2020 미래 대담 엄아린 편집장 미래는 현재를 사는 모든 이들의 관심사다. 앞으로 나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한국 사회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등. 우리는 끊임없이 미래를 궁금해 하고 때로는 불안해한다. 대학이라는 새로운 사회로 첫발을 내딛은 가톨릭대학교 새내기들에게 미래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2020년. 어감도 좋은 신년을 맞아 성심은, 1월 2일 국회의사당에서 국회미래연구원의 박성원연구위원(정치학/미래학 전공)을 만나 미래에 대한 대담을 나눴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대학생과, 취업·학점·스펙 외의 다른 미래를 꿈꾸는 청년 모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질문들로 대담을 꾸렸다. 인터뷰이 박성원 연구위원 원래 직업은 기자였으나 기자로서의 자신의 미래에 회의를 느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