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호(2021)/펴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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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호 펴내는 글79호(2021)/펴내는 글 2021. 12. 2. 12:40
우리가 지식이라고 믿는 것은 어떤 권위에 기반할까요? 그 권위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우리의 지식은 어디로 향하고 있고, 향해야 할까요? 성심 79호를 집필하며 위의 질문들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습니다.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언어를 가진다는 것은 또 하나의 특권입니다. 고등교육을 받는 집단에 속해있다는 특권이요. ‘특권’은 언제나 위계와 배제되는 이를 만듭니다. 성심은 언어를 통한 발화의 기회라는 ‘특권’을 가졌음을 잊지 않고자 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쓰는 글이 누군가를 배제하고, 폭력을 가할 수 있음을 되새겼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글 쓰는 것이 두려워졌습니다. 그러나 성심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믿으며 썼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조금씩은 실패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