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호/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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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대전환> 2. 기후위기는 불평등과 얽혀 있다. (외고)76호/특집 2020. 6. 3. 21:01
조천호 (경희사이버대학 기후변화 특임교수) 기후위기는 자연의 역습이다. 인간은 잘살기 위해 온실가스를 배출했는데 자연은 기후위기로 인간을 공격한다. 불평등은 우리 시대의 역설이다. 빈곤을 줄이려고 경제 성장을 했는데 빈부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서로 깊게 얽혀있는 기후위기와 불평등은 도전적이고 전례 없는 위험이다. 어떻게 기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는 어떻게 불평등을 극복할 수 있는가? 와 함께 다루어야 할 중요한 문제다. 기후위기는 각 집단에 끼치는 영향이 다를 뿐만 아니라 이에 대응하는 수단도 각 집단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경제 불평등에 의한 소득 부족 또는 정치 불평등에 의한 권리 부족은 가난한 사람이 연안이나 하천의 저지대, 또는 산비탈과 같은 자연 재난이 발생하기 쉬운 곳에 살도록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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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대전환> 1. 기후 위기,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76호/특집 2020. 6. 2. 15:31
윤진영 수습위원 지난 2019년 9월 이제껏 보지 못했던 대형 산불이 호주에서 6개월간 이어졌다. 건조한 기후 탓에 호주에서의 산불은 종종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이번 산불은 이전과 다르다. 산불이 진행되었던 6개월 동안 호주는 대한민국 한반도 전체에 다다르는 규모가 불에 뒤덮였다. 최소 사망자 33명, 1100만 헥타르 이상의 산림과 10억 마리가 넘어가는 야생동물이 불에 의해 사라진 아픔은 산불로 인한 여파가 인간과 생태계로 돌아옴을 시사한다. 피해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산불은 진화되었지만 4억 톤이라는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지구 대기에 배출되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지는 호주의 산불, 이 배경에는 기후변화가 있다. 기후변화란 무엇인가? UNFCC(유엔기후변화협약)는 기후변화를 “전 지구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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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대전환> 닫는글76호/특집 2020. 5. 30. 23:27
열심히 준비한 특집이지만 아쉬운 점도 많이 남는다. 담아야 하는 이야기는 방대했고, 분량문제로 취사선택 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들이 남아 있다. “기후위기,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에서는 지난 10년 동안의 국제적인 환경논의에 대해 아주 간략하게 다룰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유럽연합은 전체 에너지 발전량 중 상당수(약 35%)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이로인한 온실가스 배출 감소량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아예 석탄발전을 가동하지 않는 국가가 6개국, 폐기를 약속한 국가가 15개국이다. 우리의 편견과는 달리 중국도 탈석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발전단가, 기술력 등은 매년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한 시급성을 강조하기 위해 희망적인 전망이 다소 축소된 것은 한계로 남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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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대전환> 대안은 있다. 그린뉴딜!76호/특집 2020. 5. 30. 23:25
엄아린 편집장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각 정당이 제시한 환경관련 정책 목표. (이행방법은 제외함) 더불어민주당 [산업자원, 환경] 기후위기와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목표 “2050 ‘탄소제로사회’ 실현을 위한 중장기 계획 마련 및 그린뉴딜 기본법 제정” “기후위기 대응 투자 확대 및 저탄소 에너지·산업혁신 추진 “미래차 등 저탄소 산업 육성 및 에너지 효율화 추진” “탄소세 도입 검토 및 그린뉴딜 투자 세제 등 지원 강화” “지역에너지전환센터 설립과 에너지 분권체계 구축” 2040년까지 미세먼지 농도 선진국 수준으로 40% 이상 감축“ 민생당 [환경, 문체] 미세먼지 50% 감축 및 호남권 등 환경일자리 100만개 창출 목표 “한국판 그린뉴딜 ‘녹색경제 10년 민생뉴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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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대전환> 3. 원자력은 대안이 될 수 없다76호/특집 2020. 5. 30. 23:16
엄아린 엉망이 된 주민 설명회 2020.5.6. “오늘 이 설명회가 마치 이렇게 조금 분열된 상태에서 이 설명회를 진행하다 보면 더 갈등도 일어나고 더 격해지기 때문에...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는 부분도 있고 하기 때문에... 멀리서 양남까지 와주셨는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 오늘 사전 설명회는 취소하겠습니다.” “장난하나!” “이게 뭐하는기고!” 경주가 드글드글 끓고 있다. 5월 6일, 양남면 복지회관을 가득 채운 주민들 사이에선 고성이 오갔다. 의견을 수렴하겠다던 사전설명회는 시작도 하기 전에 위원장에 의해 취소됐다. 몇몇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리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천년고도 경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경주에 밀집한 핵시설 경주는 핵논란의 격전지다. 얼마 전 영구정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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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사탄의 맷돌은 무엇이었는가?"76호/특집 2020. 5. 30. 22:45
엄아린 “인간들을 통째로 갈아서 무차별의 떼거리로 만들어 버린 그 사탄의 맷돌은 무엇이었는가?” 사탄의 맷돌은 산업혁명의 메타포다. 18세기 산업혁명의 고향 영국에서는 ‘알비온 밀가루 공장’이 노동자들이 지른 불에 의해 전소됐다. 당시 화재를 묘사한 그림을 보면 타오르는 불길 속에 악마가 올라 앉아 있다. 쉬지 않고 돌아가는 공장은 맷돌. 그 기계에 밀려 일자리를 뺏기고 ‘거지 떼거리’로 전락한 이들은 인간인 셈이다. 칼 폴라니는 산업혁명의 은유로 남아버린 그 사탄의 맷돌이 도대체 무엇이었는지를 질문하며 『거대한 전환』의 2부를 시작한다. 사탄의 맷돌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것은 경제성장에 가려진 고통을 직시하는 일이다. 농부가 노동자가 된 과정은 직업이 바뀐 것이 아니라 관념이 바뀐 결과다. 농부는 자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