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호/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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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으로 새겨지는 주홍글씨51호/스펙트럼 2010. 2. 18. 19:48
편집위원 바늘 “둘이 무슨 사이예요?” 내가 열여덟 살이 되어서야 세상에 태어난 내 여동생과 함께 외출을 하면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듣는 질문이었다. 맞벌이 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교복을 입고 아침, 저녁으로 어린이집에 동생을 데리러 다니던 나를, 사람들은 굳이 물어보지 않더라도 궁금하거나 못마땅한 눈빛으로 쳐다보곤 했다. 처음부터 우리의 사이를 자매로 보기보다는 모녀사이로 보는 것이었다. ‘너 십대로 보이는데, 혹시 옆에 있는 애가 네가 낳은 애니?’하는 사람들의 호기심은 참 대단했다. 내가 “아니요. 얘는 제 여동생이에요.”라고 대답을 하지만, 그 대답조차 거짓말이라고 볼 것 같은 막연한 불안함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항상 대답 뒤에 “제가 생각해도 참 지독한 늦둥이에요.”, “평소에도 같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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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는 언제 어디서나 커밍아웃하고 싶다51호/스펙트럼 2010. 2. 18. 19:46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인권팀장 이종걸 금기와 금기 사이 지난해 미국 대선의 승리자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였다. 수많은 동성애자들은 공화당의 맥케인 대신 오바마를 지지했다. 오바마는 선거 유세 연설 중에 ‘동성애자 커플 중 한 명은 병원에서 죽어가고 다른 한 명은 죽어가는 동성애 파트너를 아무런 손을 쓰지도 못하고 지켜만 봐야하는 현실을 뜯어 고치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존재하는 수많은 동성애자들의 표를 의식하기도 했을 테고, 동성애자들이 그의 든든한 선거 후원자이기도 하니 당연한 발언이기도 했다. 하지만 더불어 살펴야할 점은 미국사회에서 동성애 문제가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하나의 잣대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내 메사추세츠주와 코네티컷, 아이오와, 버몬트 주에서는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