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호/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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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 취재기 : 나아리로 가는 길76호/취재기 2020. 5. 30. 22:40
엄아린 나아리 마을은 경주시에서도 약 1시간 30분 가량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나온다. ktx를 타고 신경주역에 내려 경주시내까지 버스를 타고 30분, 다시 양남행 150번 버스를 타고 가는 길이 이제는 익숙하다. 멍하니 차창 밖을 보면서 나를 자꾸 이곳으로 이끄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봤다. 교지의 애독자라면 지난 75.5호의 를 봤을지도 모르겠다. 지난 겨울에도 성심은 나아리 마을을 찾았다. 취재지로 나아리를 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이곳이 원전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이기 때문이다. 원전홍보관 앞에 위치한 ‘월성원전 인접지역 이주대책위원회’의 농성천막을 찾아 마을주민 김진일님과 황분희님을 인터뷰했었다. 이제와 하는 말이지만 솔직히, 당시에는 원자력발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그곳을 찾았다. 그때의 우리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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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에 분노한 사람들 : 검찰 규탄 기자회견 취재기76호/취재기 2020. 5. 30. 22:34
엄아린 “부실수사 형식기소 거듭한 직무유기 검찰에 경고한다!” “법원은 공정한 판결을 해라!” 지난 5월 1일 오전 10시 30분, 서초동 서울지방검창청 앞에서 이 열렸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n번방에 분노한 사람들’은 n번방 사건으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모여 직접행동을 준비한 자발적 시민 결사체다. 이들은 n번방 사건이 처음으로 지상파 3사 저녁뉴스의 전파를 탄 직후인 3월 23일,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긴급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후 시위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시민들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집했고,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다수가 모이기 힘든 시기임을 고려해 점심시간과 퇴근 시간을 이용한 1인 시위를 직접행동의 방식으로 사용했다. ‘n번방에 분노한 사람들’은 5월 1일이 ‘로리대장태범’ 배모씨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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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n번방 누가 키웠나? : ‘1인 시위’ 직접 행동 참여기76호/취재기 2020. 5. 29. 15:14
김세정 부편집장 “성인지 빵점 재판부는 각성하라” “가해자 이입하는 판사들 쫓아내자” “n번방은 판결을 먹고 자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한 1인 시위는 지나치게 일상적이고 고요했다. 피켓을 들고 있는 우리를 제외하고는 이질적인 것들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피켓을 들고 서 있는 내내 재판부를 오가는 사람들이 피켓을 힐긋거리며 보았다. 그들이 피켓을 볼 때마다 양형기준도 없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범죄와 n번방 운영자들에게 경고가 될 수 있었던 다크웹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 운영자의 처벌1) 등이 떠올라 착잡함을 감추기 어려웠다. “성착취물 제작 과정에서 피해자를 폭행·협박하지 않았다” “유포할 때 피해자 얼굴을 가려 피해가 무차별적으로 확대되지 않았다” “적극적 위계를 행사하지 않았다” “성착취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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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가톨릭대학교76호/취재기 2020. 5. 29. 14:05
김세정 부편집장 예사로운 일상을 위하여 벚꽃 핀 봄 교정이 예사롭지 않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텅 빈 교정 곳곳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들로 가득했다. 교정 내 출입구 단일화를 위해 교내 등산로 정상부근 출입구, 역곡 도서관 진입로, 학교 후문 등을 폐쇄하고 동아리방, 과방, 중앙도서관 열람실, 인문커뮤니티 라운지 등 학내 시설도 철저히 이용을 제한했다. 학교의 조치와 텅 빈 교정의 풍경은 곧 우리에게 예사로운 일상이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전한다. 텅 빈 교정이 쓸쓸하지 않은 이유다. 방심하지 말고 철저히 일상을 위한 거리두기를 실천하자. ※취재원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질병관리본부의 방역 지침을 숙지한 후 촬영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