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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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내는 글]이제 대학에 첫발을 내딛는 여러분에게52.5호 2010. 2. 26. 19:28
편집장 정승균 언제부터인가 대학생들에게(또는 새내기들에게) ‘논스톱’이란 단어는 단어 그대로의 의미를 넘어 대학생과 대학생활에 대한 환상을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세련된 패션과 헤어스타일으로 교복으로 표현할 수 없었던 개성을 드러내고, 선후배간 친구들간 우정을 나누고, 선남선녀와 캠퍼스커플을 이루는 시트콤 속 대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당시 우리들은 대학생활은 저런 것이겠거니 하고 꿈꿨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대학생활을 다룬 시트콤은 TV에서 보기가 어려워졌고 대학생 캐릭터는 가끔 나오는 등장인물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지붕뚫고 하이킥’이란 시트콤에는 한 대학생이 나옵니다. 그녀는 미남 의사와 연애도 하고, 하숙집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명품 쇼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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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에서 A로 산다는 건52.5호/가대in 2010. 2. 26. 19:27
편집위원 정승균 A는 대학생이다 A는 부천시 원미구 역곡2동 원미산에 위치한 가톨릭대를 다니는 대학생이다. 군대도 다녀오고 몇 학기 휴학을 하다 보니 어느덧 고학번 축에 속하게 되었다. 그가 A인 이유는, 단지 그가 A이고 싶기 때문이다. 그가 A로 시작하는 성을 가진 것도 아니고, 알파벳 중 가장 앞에 있어 쉽게 쓰이기 때문도 아니다. 단지, 대학을 가로지르는 잣대인 A, B, C, D, F의 평가기준에서 가장 높은 A등급이 되고자 하기 때문이다. 마치 소고기 중에서도 굳이 맛보지 않아도 입에서 살살 녹을 듯한 느낌을 주는 1등급 한우처럼. 지금 학교를 올라가면서 A는 한숨이 나온다. 언제부터인지 학교에는 학생들이 직접 손으로 쓴 대자보보다 외부의 학원이나 기업에서 붙인 포스터가 더 많이, 아니 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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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광고로 유혹하다52.5호/가대in 2010. 2. 26. 19:20
수습위원 소영 ‘꿈이 있는 대학, o o 대학입니다.’ ‘인재를 만드는 o o 대학’ 요즘 광고를 하지 않는 대학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대학을 홍보하는 광고를 마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입시철만 되면 대학 광고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온다. 우리는 이제 일상생활에서 쉽게 대학 광고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거리의 전광판에서도, 지하철의 광고판에서도, 신문에서도, 라디오에서도, 인터넷에서도. 이렇듯 전국 각지의 대학은 다양한 매스미디어를 사용해 ‘학교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대체 언제부터 대학들이 광고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것일까. 대학, 학생 찾아 삼만 리 과거의 대학은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영리조직이 아닌 지식인을 양성하는 학문의 장으로 공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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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밖으로 행군하라!52.5호/가대林 2010. 2. 26. 19:17
편집위원 김초롱 먼저 새내기 여러분들의 입학에 축하의 인사를 건넵니다. 드디어 여러분들은 오랫동안 꿈꾸고 갈망해오던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보통은 소위 말하는 ‘대학생의 로망’에 대해 한 번 쯤은 꿈꿔 보셨으리라 생각하는데요. 캠퍼스 커플(CC), 푸른 잔디밭에서의 친목모임(이라고 쓰고 ‘술판’이라고 읽습니다), 배낭여행, 열린 교육 등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로망’은 ‘자원 활동’에 관한 것입니다. 2009년 11월 12일, 그 단 하루를 위해 대입공부만 해야 했던 지난 몇 년 간의 감옥 같던 생활은 뒤로 하고, 이제는 대학생으로서 많은 활동에 뛰어들 수 있게 된 것이죠. 물론 지금까지와는 다릅니다.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고, 그 누구도 시간을 배당하지 않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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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움직이는 공부52.5호/가대林 2010. 2. 26. 19:14
수습위원 다솜 MT, 낮술, 파티, 클럽, 동아리활동, 자취생활, 휴학, 연애, CC, 미팅, 소개팅, 외국어공부, 아르바이트, 어학연수, 해외봉사활동, 배낭여행........ 안녕하세요. 새내기 여러분.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은 무엇을 꿈꾸며 대학교에 입학하셨나요? 혹시 낭만적인 캠퍼스 생활을 꿈꾸시고 계신가요? 저는 TV시트콤에서나 볼 수 있었던 대학생에 대한 환상이 너무 컸던 탓인지 처음 입학할 당시 많은 기대를 가지고 대학교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1년이 훌쩍 지나가버린 지금은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대학생활만이 남겨져 있습니다. 대학교육에 대한 환상 대학생활과 고등학교 생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자율성’일 것입니다. 짜인 틀 속에 갇혀 공부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듣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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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일상, 성폭력52.5호/가대林 2010. 2. 26. 19:11
수습위원 최수화 1. 젖과 꿀이 흐르는 우리네 캠퍼스. 과연? 이번에 입학하는 10학번 새내기 여러분에게 하나 물어볼 것이 있다. ‘성폭력’. 이 단어를 보는 순간 어떤 생각이 드는가? 혹시 9시 뉴스의 사건사고 코너에서나 등장할법한 무시무시한 강간사건이 떠오르진 않은가? 그리하여 언제까지나 하나의 뉴스거리인, 당신에겐 일상적이지 않은 이야기이진 않은가. 그러나 안타깝게도 성폭력은 대학생에게 너무나 일상적인 것이다.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싶은가? ‘성폭력’ 그 단어 안에는, 단어 자체는 일상적이지 않되 그 본질은 너무나 일상적이라는 모순이 담겨져 있다. 청춘과 낭만이 흐를 것이라 상상하며 입학한 대학, 그 뒤에는 성폭력이 존재하고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일상의 모습으로 숨어있기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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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들의 ‘선배님’이고 싶지 않다52.5호/가대林 2010. 2. 26. 19:05
편집위원 찬표 “선배님, 안녕하세요?” “선배님, 식사는 하셨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대학에 입학한 지 일 년이 지나고 처음 ‘선배’라는 것으로 불리기 시작할 무렵 이런 인사를 수도 없이 받았던 기억이 난다. 동시에 이런 인사를 받았을 때 민망함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손사래 쳤던 기억도 잊히지 않는다. 선배‘님’이라니. 고작 1년 먼저 학교에 입학했다는 이유만으로 존대를 받는 것은 정말이지 ‘손발이 오그라드는’ 경험이었다. 더군다나 그들이 위의 경우처럼 서술어에 ‘-시-’를 붙여 ‘-하셨어요?’와 같은 존대를 할 때는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을 정도였다. 유별나 보일 수도 있지만 10학번 새내기들도 처음에는 대학에서의 호칭과 존칭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난감해 할 것이다. 물론 이 글이 새내기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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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의 언론과 소통52.5호/N201 2010. 2. 26. 19:03
편집위원 박진홍 누리꾼들에게 블로그·트위터는 생활의 일부로 다가와 있다. 누리집에 사진을 포스팅하고, 이웃들과 게시물과 리플을 올리며 소통하는 블로그 혹은 트위터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내 생각이나 신변잡기 등 모든 것들을 불특정 공중과 대화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여러분들의 조그만 누리집은 소통의 장, 다시말해 ‘1인 미디어’가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필자는 촛불세대로 불리는 여러분과 ‘소통이란 무엇이고 대학언론의 정체는 무엇인지’에 관해 생각을 나눠보고 싶다. 통하였느냐? 2010학년도 수시2-1 전형에 합격해 정시생보다 앞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던 학생들은 뜬금없는 GEOGEO : Global English Outreach. 우편물을 받았을 것이다. GEO는 박영식 총장이 학교발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