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호/달콤, 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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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다양한 즐거움과 이해의 공공 영역52호/달콤, 살벌 2010. 2. 26. 01:22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박진형(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1.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해보자. 어린 시절의 나는 또래의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주말의 명화를 보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차곡차곡 쌓았다. 그리고 중,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영화에 대한 애정은 이내 보다 다양한 영화에 대한 갈증을 가져왔다. 비디오 대여점에는 할리우드 영화로 즐비했고, 영화 잡지에서나 들어볼 수 있었던 장 뤽 고다르나 오손 웰즈,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는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다. 80년대 소위 예술영화라 불리는 이런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창구란 기껏해야 각 나라 문화원이나 대학 캠퍼스에서 가끔 불법으로 복사한 VHS 테이프를 이용한 특별 상영회가 고작이었다. 더 많고 더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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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좌담 <반두비>52호/달콤, 살벌 2010. 2. 26. 01:20
정리 : 수습위원 오승혁 ‘나는 객관적인가?’ ‘나는 나와 피부색이 다른 사람 혹은 행동이나 생김이 다른 사람 그리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동등하게 여기려 노력하는가?’ ‘그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틀렸다고 옳지 못한 그른 것이라고 치부하며 살아오지는 않았나?’ ‘남의 아픔에 안타까워하며 위로해주기 보다는 오히려 둔감하게 행동하며 상처를 더 키우는 짓들을 저지른 것은 아닌가?’ 이 영화를 보며 내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에 스스로 답하며 내 지난날을 돌이켜보았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우리는 꽤나 자주 그리고 제법 높은 빈도로 이주노동자들의 가슴 찡한, 눈물샘을 자극하는 사연을 그리고 이와는 반대로 그들을 고용한 뒤 임금을 체불하고 폭행하는 나쁜 사람들의 이야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