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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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내는 글53호 2010. 6. 11. 16:53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을 보면 가틀릭대 학우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해병이 세계 제 2차 대전 중 일본 이오지마 전투에서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스리바치산에 성조기를 꽂는 장면. 이 장면은 푸른 하늘 아래, 여러 국적을 가진 학생들과 교수가 펄럭이는 가톨릭대 깃발을 꽂는 홍보사진과 매우 유사함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장면은 실제로 이오지마 전투 중에 AP통신 사진기자였던 조 로렌탈 (Joe Rosenthal)에 의해 사진으로 찍혔고, 이 전투와 미국의 승리를 상징하곤 합니다. 그런데 가톨릭대에서는 왜 하필 이사진을 모티브로 홍보사진을 제작한 것일까요? 이오지마 전투에서 승리한 미군처럼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터같이 치열한 이 사회에서 승전기를 올리자는 의미로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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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교정 한 학기53호/가대in 2010. 6. 11. 16:47
편집위원 수화 봄꽃은 피고 우리는 시든다. 캠퍼스의 봄은 그 이름만으로도 밝은 기운을 준다. 그러나 봄꽃만큼 화사해야 할 캠퍼스 안 우리네 얼굴은 어딘가 모르게 지쳐있다. 물러가야 할 때를 모르고 고집을 피우는 겨울바람에 지쳐버린 저 가지들과 같이. 이번 학기의 캠퍼스 생활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비단 당찬 마음가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매번 발목을 붙잡는 등록금 그리고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은 물가와 함께 생활비 걱정,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이라면 기숙사냐 자취냐 자신의 주거권에 대한 고민, 이 모든 해결 방안을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을 받겠다는 생각으로 귀결하지만 그것조차 여의치 않은 현실. 이러한 당장의 현실적인 고민은 얄미운 꽃샘추위가 되어 봄과 함께 피어나는 우리의 청춘을 시들게 한다.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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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의 위기와 새로운 역할53호/가대in 2010. 6. 11. 16:41
편집위원 정승균 “투표하고 가세요” 2009년 11월 24일에서 27일까지. 2010년 가톨릭대 성심교정의 학생들을 ‘대표할’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과 각 단대학생회장 선거가 있었다. 경선으로 치러진 작년 선거에 비해 선거에 대한 관심은 낮은 편이었지만, 단일후보였던 ‘당찬우리’ 선본의 김경용(사회학전공․4) 총학생회장 후보와 고여주(문화콘텐츠전공․3) 부총학생회장 후보는 과반을 간신히 넘는 50.4%의 투표율과 이 중 81.13%의 찬성을 얻어 당선될 수 있었다. 성심교정 외에도 많은 대학의 총학생회 선거는 투표율 50%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며 정해진 선거기간 동안 투표율이 50%가 되지 못해 선거기간을 연장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도 한다. 성심교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총학생회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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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지방선거에서 무엇을 고민할 것인가53호/가대in 2010. 6. 11. 16:38
한윤형 자유기고가 / 저자 왜 20대는 투표하지 않는가? 하나의 질문이 있다. “왜 20대는 투표하지 않는가?”라는. 이 질문은 올바른 질문일까? 올해가 지방선거이기도 하니 역대 지방선거에서 20대 투표율의 현황을 보자. 1998년의 지방선거에서 전체 투표율은 52.7%였고 20대의 투표율은 33.9%였다. 2002년의 전체 투표율은 48.9%였고 20대의 투표율은 31.2%였다. 2006년에 전체 투표율은 51.6%였고 20대 투표율은 33.8%였다. 확실히 이렇게 보면 20대의 투표율은 다른 세대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무언가 좀 이상하다. ‘20대 투표율’ 담론이 본격적으로 이슈화된 것은 아무래도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 이후이기 때문이다. 만일 ‘20대 투표율’이 일반적인 투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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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UPS와 개인정보53호/가대in 2010. 6. 11. 16:32
편집위원 정승균 안녕. 나야. 내가 대학언론사의 기자라는 걸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메일을 보내는건, 내가 쓴 글이 누구도 읽지 못하고 사라져버릴까 하는 안타까움 때문이야. 이 글을 공개하지 못하는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무언가 확실한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지. 너에게 얘기하는데 꼭 무언가 확실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겠지? 일단 내 얘기를 들어봐. 사실 내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작년 가을이었어. 평소에 항상 주침야활, 폐인 세계에 빠져있던 나는 수업 중에 열심히 졸고 있었고, 잠결에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어 잠을 깼어. 너나 나, 그리고 가톨릭대를 다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이야기. 바로 UCUPSUCUPS는 'Ubiquitous, U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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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아웃소싱53호/악마의 맷돌 2010. 6. 11. 16:21
편집위원 박진홍 여기 자본이 있다 2009년 1월 20일 이른 아침 서울 용산참사가 빚어진 용산 4구역은 용산재개발 사업 지구로 지정되어 삼성물산 주도로 포스코, 대림건설 등 건설대자본이 최소 1조 4천억원의 투자수익을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 경찰특공대와 세입자, 전국철거민연합 조합원들의 대치 속에서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참사 후속 보도를 접한 다수 국민은 사태의 원인을 조합-조합원, 행정당국-조합원간의 의견조율실패와 이로 말미암은 전철련의 개입, 불법점거와 화염병·새총으로 대표되는 폭력으로 생각했다. 정부는 사건 직후‘사적 분쟁’에는 보상과 책임자처벌을 할 수 없다고 도마뱀 꼬리 자르듯 책임을 회피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일면적·피상적인 방법으로, 사건 이면에 숨겨진 근본적 문제를 드러내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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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을 자본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려면53호/악마의 맷돌 2010. 6. 11. 16:13
심석태 SBS 보도본부 차장, 법학박사 논의의 출발…언론도 ‘기업’이라는 현실 언론과 자본의 문제를 살펴보는 글은 숫자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솔직할 것 같다. 한국일보 직원의 수는 1999년 932명에서 2008년에는 360명으로 줄었다. 세계일보는 448명에서 221명, 국민일보는 523명에서 350명으로 줄었고, 조선일보도 871명에서 592명으로, 한겨레는 667명에서 515명, 중앙일보는 667명에서 515명으로 줄었다. 10개 전국종합신문 전체는 6,173명으로 1사당 평균 617명에서 전체 4,808명, 1사당 평균 481명으로 줄었다.물론 직원이 증가했거나 변화가 거의 없는 곳도 일부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언론재단, 『2008년 언론 경영성과 분석』, 2008. 12. p.28. 이런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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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자본과 노동자53호/악마의 맷돌 2010. 6. 11. 16:10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 정책위원 오민규 들어가며 : 저임금과 무노조를 향한 세계적 수준의 공장이동 (공장폐쇄와 정리해고)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이론적 기초를 쌓았던 아담 스미스는, 국제 자본주의 질서에서 노동자들은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 반면 자본, 특히 공장의 경우 국경을 넘어 이동할 수 없는 약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본가들이 취약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른바 신자유주의와 자본의 세계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1970년대부터 아담 스미스의 예상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노동자들이 자유롭게 국경을 넘어 이동하게 되면 ‘불법체류 이주노동자’라는 낙인이 찍히게 되었고, 각 국가들은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단속·추방·탄압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