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5호/펴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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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내는 글75.5호/펴내는 글 2020. 2. 18. 23:30
급작스런 사건 사고들로 어수선한 한해의 시작입니다. 연초부터 호주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해 국토의 절반을 태워버렸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불길 속 코알라의 말간 눈망울이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왜일까요? 산불의 원인이 ‘인간에 대한 자연의 복수’로 읽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어 동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이러니하게도 위대한 인간이 막을 수 없는 것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단 치료제 없는 질병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도 우리를 속수무책으로 만드는 것은 열병처럼 번지는 혐오의 정서입니다. 사실 아예 초면인 광경은 아니지요. 지난 메르스 때도 우리는 활개치는 여성혐오의 진면목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우연히도 바이러스의 근원지가 중국이라서가 아니라 ‘짱개’라는 언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