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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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내는 글75호/펴내는 글 2019. 11. 21. 03:33
더보기 ‘탈-’ 일부 명사 앞에 붙어, ‘그것으로부터 벗어난’의 뜻을 더하는 말. 벗어나는 것은 새로운 것을 깨달은 이의 특권입니다. 기존의 관습이나 관념에서 벗어나고자 할 수도 있고, 나를 구속하고 얽매는 것을 벗어던지려 할 수도 있죠. 그래서 인지 ‘탈-’의 논의는 언제나 청년, 청춘, 신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청년들의 탈- 담론은 이전의 그것과 같은가요? 지금 청년 세대를 관통하고 있는 ‘탈조선’ 담론은 이 기가막힌 한국 사회를 탈출하겠다는 다짐입니다. 물론 현실이 기가 막힌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겠습니다만, 탈-담론의 양상은 달라 보입니다. 이전의 탈-담론이 부당한 제도와 관행을 뜯어고치는 ‘탈피’라면, 지금은 바뀔 각이 안서니 차라리 이곳을 뜨겠다는 ‘탈주’에 가깝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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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가족의 위기-그 다음은?75호/가족+주거 기획 2019. 11. 21. 01:33
엄아린 편집장 cukkyoji@gmai.com * 본 글은 2019년 10월 16일 서울시 청년 혁신센터에서 진행된 ‘N개의 공론장 7번째: 가족구성권연구소의 “법 밖의 가족이 경험하는 차별의 긴 목록: 다양한 관계가 평등하게 살아가는 도시는 가능할까?” 연구 결과 발표’를 토대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 가족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로 사회가 혼란(?)이다. 가족 재건을 위해 요란법석을 떨어대는 정부와 각종 지원정책이 난무하는 현실 속에서, ‘가족을 왜 이토록 걱정하는지?’ 현행 법률을 통해 알아보자. 법은 가족을 언제, 왜 호명하는가? 1400여 현행 법률 중 가족이 등장하는 법은 240여개다. 그리고 이 가족은 삶의 전 영역에 걸쳐 호명된다. ➀보훈·보상·포상, 재난·안전, 외교·안보·병역, 공공·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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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주거 기획 여는글75호/가족+주거 기획 2019. 11. 21. 01:26
엄아린 편집장 연애, 결혼, 출산, 내집마련.. 우리의 n개의 포기 목록은 전부 가족과 주거문제로 스타트를 끊고 있다. 이 둘은 청년이 겪는 여러 가지 문제 들 중 하나로서 개별적으로 다루어져 왔다. 예를들어 가족 문제는 결혼과 출산은 더 이상 청년에게 ‘포기(원하지만 못 갖는)’가 아니라 비혼이라는 이름의 ‘거부’로 나타난다는 비판. 그리고 개인의 자발적 선택인 이 거부가 국가와 사회에 의해 ‘정상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핵심이다. 주거문제는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방값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시설조건. 그리고 이런 열악한 주거는 주로 사회초년생(경제적 약자)인 청년에게 가장 불리하다는 것이 주요 비판점이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이 둘의 지적에는 맞닿아 있는 지점이 있다.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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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오롯한 상영회 참석 후기- 우리에게 씌여진 장벽에서 벗어나>75호/가대IN 2019. 11. 21. 00:12
사회학과 주은성 이번 학기 한 수업의 교수님은 “요즘 나이가 들어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라이프 스타일이 변했다”라고 하셨다. 장애와 관련 얘기를 하던 중이셨는데, 누구나 생애주기에 따라 신체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필자는 이 말이 참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어렸을 적 눈을 다쳐 한 눈은 보이지 않고 다른 한 쪽 눈도 시력 0.1정도기 때문이다. 나의 미래를 생각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게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곳에 붙어있는 ‘모자람 없이 온전하다’란 ‘오롯’의 의미는 크게 다가왔다. 당연히 상영회를 신청했다. ‘조인성을 좋아하세요’, ‘나는 보리’ 배리어 프리 영화와 마주하다. 상영회 첫 영화의 제목은 ‘조인성을 좋아하세요’이다. 약 20분의 영화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자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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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읽는 사람들, 오롯75호/가대IN 2019. 11. 21. 00:09
엄아린 편집장 cukkyoji@gmail.com 지난 11월 1일 송내어울마당에서 가 열렸다. 오롯한 상영회는 농인과 청인 모두가 함께 즐기는 배리어프리 한글자막 영화 상영회로, 가톨릭대학교 창업동아리 소속 ‘오롯(영화를 읽는 사람들)’이 주관 및 개최했다. 상영작은 정가영 감독의 와 김진유 감독의 가 상영됐다. 247석의 관객석을 꽉 채운 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그 생생한 축제의 현장에서 성심은 오롯의 최인혜 프로젝트 매니저(사회복지학과 17)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리어프리(Barrier-Free)란? 고령자나 장애인과 같이 사회적 약자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이고 제도적인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 배리어프리 영화란? 장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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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개의 페미니즘75호/정치 2019. 11. 20. 23:55
최문희 가톨릭대학교 사회학 강사 페미니즘을 어떻게 즐겨 쓰나요? 페미니즘은 다양하다? 페미니즘은 남성에 대해 여성에게 유리한 규칙이다? 꼭 페미니즘이어야 할까? 극단적인 페미니즘은 경계해야 한다?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도, 그렇게 불리는 것도 모두 쉽지 않다? 페미니즘을 아십니까? 오늘날 페미니즘을 말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말하는 사람마다 페미니즘의 정의와 함의가 달라서 두 사람의 대화에서도 이 때문에 다툼이나 언쟁을 하기가 십상이다. 이쯤 되면 종교, 정치와 함께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는 피해는 것이 상책이다. 너도나도 잘 쓰고(?) 있다고 말하는 페미니즘은 우리에게 지식의 대상, 배움의 대상으로 다가온다. 지식이 많아질수록 페미니즘을 정복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하여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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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는 청년을 버렸는가? :조국사태로 드러난 한국 진보정치의 문제점을 들여다보다75호/정치 2019. 11. 20. 23:30
엄아린 편집장 cukkyoji@gmail.com 조국은 가고 논란만 남았다. 조국사태는 한국 정치에 좌우(진보/보수)뿐 아니라 계급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청년들이 더 크게 분노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불평등이 심각하고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야기는 지겹도록 들었다. 하지만 피터지는 경쟁 속에 치열하게 살아도 자신은 얻을까 말까 한 기회를 누군가는 보다 쉽게 얻을 수 있었고, 심지어는 그것이 평등·정의·민주주의 등의 가치를 말하던 사람에 의해서라면? 배신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제 청년들에게 한국 정치는 보수건 진보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치하는 ‘그놈이 그놈’이라는 불신이 커지고 있다. 본 글에서는 한국사회의 불평등을 설명하기 위해 ‘세대론’을 차용한다*. 또한 386**세대의 살아온 행적을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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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75호/국제 2019. 11. 20. 23:28
엄아린 편집장 cukkyoji@gmail.com 홍콩의 시위로 연일 국제사회가 화제다. 지금 홍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이를 알아보기 위해 성심은 가톨릭대학교 홍콩 유학생 페페(가명)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페페와 나는 지난 국제화 인터뷰를 계기로 친분을 이어왔다. 지난 세 달 동안 카카오톡과 페이스타임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위의 진행과정과 그 의미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취재원보호를 위해 가명(페페)으로 기재한다. 페페와의 첫 연락은 6월 13일, 페페가 청와대 국민 청원 링크를 공유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청원은 6월 9일 홍콩에서 열린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를 홍콩정부가 무차별 진압한 것에 대해, 한국정부가 외교적 압박을 통해 연대해 줄 것을 청원하고 있었다. 안무를 묻는 나의 인사에 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