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호(2023)/특집, 동화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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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인사를 하는 방법82호(2023)/특집, 동화윤리 2023. 12. 30. 04:39
고경빈 수습위원 아이들에게 죽음을 알려준다는 것 우리는 종종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립니다. 아이들은 죽음을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으리라 생각하죠. 하지만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게 과연 그들을 위한 것일까요? 침묵을 지키는 것이 아이들에게 좋을지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어른과 같이 하나의 생명을 가지고 있고, 한 명의 똑같은 인간이죠. 그 말인, 즉 아이들 역시 죽음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세계에서 삶과 죽음을 경험합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우리 사는 세계의 이치인데, 물론 이 규칙을 아이들이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르게 할 일도 아니죠. 죽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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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어떻게 읽을까?82호(2023)/특집, 동화윤리 2023. 12. 30. 04:25
고경빈 수습위원 누구에게나 동화를 읽었던 시기가 있었다. 우리 대부분은 똑같은 역사를 공유한다. 바로 전래동화를 읽으며 성장했다는 것이다. 그 방법과 시기가 조금씩은 다를 수 있어도 우리 대부분이 「심청전」, 「해와 달이 된 오누이」 같은 이야기를 읽으며 자라왔다. 그리고 또다시 지금의 아이들이 이런 전래동화를 읽으며 성장한다. 왜 우리는 몇백 년이나 지난 전래동화를 읽을까? 그렇다면 전래동화를 그대로 읽어도 될까? 몇백 년, 그 이상의 이야기.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누구에게나 동화를 읽었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도 그 시기를 살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지금의 어린이들이다. 도서관 어린이 서가에는 이런저런 다양한 동화책들이 꽂혀있다. 그중에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제목들이 보인다. 바로 전래동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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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82호(2023)/특집, 동화윤리 2023. 12. 30. 04:07
고경빈 수습위원 라푼젤 신데렐라 성냥을 팔던 소녀 모두 다 왜 구해주기만을 기다렸나 처음부터 그렇게 쓰여졌으니까 어쩔 수 없는 뻔한 얘기 무엇을 써야 할까, 어떻게 읽어줄까, 왜 바꾸어야 할까. 문학은 우리의 삶을 반영한다. 당연히 어린이 문학도 그렇다. 어린이들의 매일을 담아 보여주고 내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책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동화다. 우리 대부분이 어릴 적 같은 내용의 책을 읽은 역사를 공유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 어릴 적 읽었던 이야기책들을 펼쳐보면 어릴 적과는 다른 감상에 빠져든다. 가령 왜 계모들은 다 사악하며 왜 항상 가난한 여자 주인공이 왕자를 만나 극적인 결혼을 하는지. 어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넘어가던 해피엔딩에 의문이 드는 건 어쩌면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