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호/가대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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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설이란 무엇인가?53호/가대人 2010. 6. 11. 14:50
E. H. 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 도올 김용옥의 여자란 무엇인가? 익히 알고 있는 이 책들의 이름을 제목부터 대담하게 참고하는 것도 답설의 한 창작법이라 할 수 있겠다. Max Beaver 사회학전공 05 김호영 답설이란 답안지설의 줄임말로써, 학생과 교수가 답안지를 통해서 주고받는 답안지와 그 이상의 것을 오브제로 놓은 탐미의 형식이다. 좁게는 답안지 혹은 레포트 자체의 형식론적 완성으로부터 넓게는 답안지 혹은 레포트에 함축된 대학의 총체적인 시대맥락을 훑는다. 따라서 답설이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담아 교수에게 심사를 받는 기존 행위를 고찰함은 물론, 이미 권위자인 교수에게 자신의 다듬어진 정신세계를 제시하는 도전의 행위이기도 하다. 중세의 대학 원형인 ‘Universitas’에서부터 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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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거울53호/가대人 2010. 6. 11. 14:47
경영학전공 07 최원준 저는 항상 굼뜨고 어리버리한 바보예요. 모두들 저랑 같이 다니기 싫어해요. 저한테서 냄새가 난대요. 처음엔 땀 때문이겠거니 싶어서, 교복도 매일같이 빨고 속옷도 매일매일 갈아입고, 일어난 후랑 잠자기 전에 한번씩, 하루 두 번 목욕도 하고...그래도 애들은 저한테서 냄새가 난대요. 정말인가? 아무리 팔을 코에 갖다대며 맡아봐도 못 느끼겠어요. 제 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이젠 제 스스로는 못 맡나봐요. 저는 수업 때 말고는, 다른 애들 있는 데로 가까이 안 가요. 제가 곁에 가면요, 화를 내거든요. 냄새 난다, 비듬 옮는다, 토하게 생긴 면상 들이댄다...그럼 저는 미안해져서, 다시 제 자리로 가요. 교실 맨 뒤쪽의 구석진 자리로 가서, 혼자 얼굴을 파묻고 자요. 사실 자는 건 아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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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서평53호/가대人 2010. 6. 11. 14:46
국사학전공08 최정필 대한민국은 삼성공화국 현재 한국 사회를 ‘삼성공화국’이라 칭하는 사람들이 많다.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은 삼성이 한국 사회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말이다. 25만명의 임직원을 둔 세계적인 기업, 연 매출 200조에 육박하는 한국 최고의 기업, 구직자가 가장 다니고 싶어하는 기업 등 삼성은 한국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동의를 할 것이다. 이러한 삼성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 많다. 많기는 한데 자세히 보면 두 가지로 수렴된다. “삼성이 최고”, 혹은“ 삼성이 악의 근원”이다. 그런데 삼성을 다니는 사람치고 삼성에 문제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고, 삼성 문제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삼성 근처에도 안 가본 사람들이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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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건 부두로 가는 길53호/가대人 2010. 6. 11. 14:45
법학전공 05 이진호 우선 '르포르타주'라는 것은 무엇일까? 흔히 '기록문학'으로 번역하기도 하는 이 장르는 '어떤 사회현상이나 사건에 대한 단편적인 보도가 아니라 보고자가 자신의 식견을 배경으로 하여 심층 취재하고, 취재대상의 에피소드나 그 밖에 자잘한 흥미거리등을 포함시켜 종합적인 기사로 완성하는 데서 비롯된 장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르포르타주 중에서도 정말 걸출한 걸작- 조지 오웰의 1937년 작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이 70여년의 세월이 흘러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본작 속에 드러난 1930년대 영국의 모습과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은 너무나 닮아있다.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탄광촌 노동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르포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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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논란, 초점은 아이들에게로53호/가대人 2010. 6. 11. 14:37
국어국문학전공 07 황수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가지 선거공약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그 중 유권자들에게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사안은 아이들의 교육과 관련된 무상급식 논란이다. 그런 만큼 여야에서는 각각의 근거를 뒷받침하여 무상급식 전면실시, 혹은 반대의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다. 주로 한나라당은 저소득층에게만 급식을 지원해주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야당은 대체로 전면급식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각 주장의 근거로 한국보다 먼저 무상급식의 논란에 휩싸였던 해외 사례들을 참고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문제는 해외사례를 왜곡해 자신들의 주장에 이롭도록 근거를 마련한다거나, 우리나라의 교육·정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해외의 상황을 현 상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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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나 학생회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가53호/가대人 2010. 6. 11. 14:33
국어국문학전공 04 심현섭 사람은 살다보면 자신이 갖게 되는 사소한 불만이나 불평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며 유대감을 쌓는다. 이러한 행위는 당연히 대학 내에서도 존재하고 최근 들어 이러한 불평이나 불만은 ‘가좋사’라는 공간에서 표출되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과연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수렴되고있을까? 기본적으로 ‘가좋사’라는 커뮤니티는 학생들의 불만을 해결해주는 장소가 아니다. 그러니 거기에 아무리 말을 해봤자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순 있어도 그것이 힘을 발휘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금까지 나는 그간 가져왔던 불만이나 불평 따위 ‘언젠간 개선되겠지. 누군가해주겠지.’라고 생각하며 잠자코 있다가 벌써 4학년이 되었다. 그리고 그 동안에 총학생회를 비롯한 단대, 학부, 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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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악 범죄자 신상공개 여론에 대한 반론을 통한 해결책 모색방안53호/가대人 2010. 6. 11. 14:31
사회복지학 전공 05 김재홍 최근 방송사와 각 언론매체에서 ‘김길태’ 사건은 최대의 이슈거리다. 뉴스와 신문 메인은 ‘김길태’의 얼굴로 도배가 되어있고, 범죄자의 신상과 과거에 대하여 신랄하게 떠들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잠시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어느 순간부터 흉악범의 신상공개가 자연스러워진 우리 사회이다. 김길태와 조두순의 이름은 국어 책에 나오는 철수와 민수만큼 우리에게 익숙해진 이름이 되었으며, 그들의 얼굴은 티비 속의 유명 연예인만큼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과연 흉악범의 인권은 존중할 필요가 없는 것일까? 흉악 범죄자의 신상공개를 주장해야 한다? 흉악 범죄자는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였기 때문에, 그들의 인권을 존중할 필요가 없으며, 그들의 신상공개는 범죄의 재발과 또 다른 범죄자들의 범죄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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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탄생과 우리 사회의 책임53호/가대人 2010. 6. 11. 14:28
사회과학부 10 강현구 지난 3월 또 한명의 고귀한 생명이 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죄 없는 어린 여중생 한 명이 다른 사람에 의해 목숨을 잃었는데, 한창 꿈 많고, 무궁무진한 미래가 기대 될 나이, 그 때 이 세상을 그것도 끔찍하게 떠났다니 참으로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그곳에선 평화로운 삶을 누리시길... 예상대로 범인이 잡히자 많은 이들이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모든 언론에서 제일 꼭대기 뉴스로 김씨 체포 관련 소식을 내보냈으며, 누리꾼들도 댓글로 각종 비난을 가했다. 김씨와 근처에 같이 지내셨던 주민들은 그의 앞에서 직접 각종 욕설을 내뱉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주민은 직접 머리를 때리기도 했다. 어린 학생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