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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교지 편집회의를 위해 학교로 향하고 있던 오전이었습니다. 인천행 지하철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파스텔 색 바탕에 예쁜 손 글씨로 눈을 사로잡는 두 개의 광고가 있었습니다. ‘환경관련 광고인가 보다’ 하고는 관심 있게 천천히 살펴보았는데, 이런! 4대강 사업을 홍보하는 광고였습니다.
대한민국의 100년을 위하여! ☐는 사과나무다 - 4대강 살리기는 희망 살리기입니다
아파하는 생명들에게 녹색을! ☐는 예방주사다 - 4대강 살리기는 생명 살리기입니다
저 광고를 보면서 얼마나 기가 찼는지 모릅니다. 그들이 정말로 대한민국의 100년을 위한다면, 그 강을 파헤칠 수 있을까요? 정말로 녹색의 생명을 위한다면, 푸르고 푸르던 강가를 음울한 무채색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희망을 살린다며, 생명을 살린다며 저런 예쁜 광고로 그럴듯하게 포장하면서 실제로는 포크레인으로 모든 것을 파내어 버리는 그들의 행태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것 같아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살리기’라는 표현을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다니 말입니다.
이번「성심」54호에서는 포크레인으로 상징될 수 있는 여러 막무가내식 행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표지 속 포크레인 앞의 한 사람처럼 우리가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싸울 수 있음을 이 글을 읽는 학우 여러분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_편집장 김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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