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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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마지막 교지를 만들며54호 2010. 10. 17. 01:22
편집위원 정승균 2004년 새내기호를 읽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교지편집위원회에 발을 담그게 된지도 벌써 6년이 지났다. 그 6년의 기간동안 1년은 아무것도 모르는 수습위원으로 1년은 선배라는 이데아만 바라보던 동기들 사이의 편집장으로, 3년은 교지를 그리워하던 군인·알바생으로, 그리고 다시 교지로 돌아와 편집장으로 1년, 그리고 선배 편집위원으로의 반년이 모두 흘러갔다. 그 기간동안 나는 10권의 교지를 만들었고, 그 교지 속에 20개가 넘는 글을 썼다. 내가 꼭 쓰고 싶었던 주제보다는, 지금 꼭 써야하는 주제를 가지고 딱딱하고 건조한 글을 쓰면서도‘나는 좋은 글을 쓰는 역할보다는, 필요한 글을 쓰는 역할’이라며 자신을 속이며, 그렇게 지내왔던 것 같다. 슬프게도 솔직히 내가 쓴 글의 대부분은 내가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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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진짜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고 싶다.54호 2010. 10. 17. 01:11
편집위원 수화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릴 때면 꼭 고향에 온 느낌이 들었다. 신도림역에서부터 여의도방향으로 난 자전거 도로를 열심히 달리다보면 어느 순간 탁 트인 한강이 보였다. 나는 넓고 새파랗고 잔잔한 한강을 보며 부산의 바다를 떠올렸다. 그래서 집이 그리울 때마다 그래서 외로울 때마다 한강을 따라 자전거가 타고 싶었다. 아무 생각 없이 페달을 밟다보면 어느새 눈 앞에 와있던 넓은 한강. 그 때마다 들던 묘한 위안. 그 한 조각의 위로가 참 고마워서 나는 한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는 것을 그렇게도 좋아했다. 그리고 서울에 한강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방학에 낙동강을 따라 도보 순례를 했다. 그리고 그 때 강을 처음 봤다. 넓고 부드러운 모래톱이 있고 싱싱한 습지가 있고 고라니와 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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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후기54호 2010. 9. 27. 16:21
생명공학전공 09 김초롱 처음 교지에 발을 들였을 때의 바람은 과학 관련 글을 쓰는 것. 그렇지만 아직도 그 바람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흑ㅠㅠ 제가 훗날 이곳을 떠나기 전까지는 부디 실현할 수 있기를! 과학과 사회는 분리될 수 없음을 알리고픈 마음입니다. 법학전공 04 정승균 이제 정말 끝. 교지야 안녕. 사회학전공 09 박다솜 발 디딜 공간을 잃어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번 54호 교지가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벌써부터 55호 작업이 걱정되지만, 더욱 열심히 할테니 기대해주세요. 안녕! 심리학전공 09 이소영54호에 여행기를 싣게 되다니! 이번 글은 편집후기를 쓰는 것만큼이나 ‘오글’거렸던 것 같네요. 내가 추억이 가득 찼던 여행을 그리워하는 만큼, 편집위의 정성이 가득한 교지가 누군가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