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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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과 생명의 가치를 달 수 있는 저울이 있을까요?51호/뫼비우스의 띠 2010. 2. 18. 19:53
최성주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 얼마 전 범죄 피의자의 신상공개 문제가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한 연쇄살인범이 체포되면서 그가 저지른 끔직한 범죄행위로 온 나라가 뒤숭숭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그가 저지른 새로운 범죄사실이 확인되자 국민들은 분노하고 절망했습니다. 보도를 접하는 많은 사람들은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낀 피의자를 보면서 그렇게 나쁜 짓을 한 범인이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얼굴이나 한번 보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흉악범의 얼굴을 보면 불쾌감을 넘어 오히려 심리적 불안을 느낄까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범인의 얼굴이 언론에 의해 공개되었습니다. 현행 수사준칙은 피의자인권 및 무죄추정의 원칙 등을 적용하여 수사기간 중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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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만 있고, 성모가 없는 ‘강남성모병원’51호/뫼비우스의 띠 2010. 2. 18. 19:51
미모사 사회학전공 07 9월 30일을 며칠 앞두고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앞에 작은 촛불 몇 개가 빛을 발한다. 그리고 조금씩 모여드는 촛불 하나, 둘……. 성심교정에서 한창 진행 중이던 150주년 기념관에서 벌어진 임금탈취와 부당해고가 일어나났었다. 이러한 일이 관심조차 받지 못한 채, 공사장과 나의 기억 속에서도 잠잠해질 무렵. 아는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전화의 내용인 즉슨 성신교정에 있는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에서 계약해지로 인해 투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급하게 역곡에서 기나긴 전철을 타고 강남땅을 밞았다. 지하철 출구로 나오자마자 보이는 빽빽한 고층건물을 지나니 하얀색의 병원이 나왔다. 한참을 찾아 정문에 도착한 나는 시끄럽게 투쟁가가 울리고 많은 선전 깃발이 있을 줄 알았지만 조합원 약 여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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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으로 새겨지는 주홍글씨51호/스펙트럼 2010. 2. 18. 19:48
편집위원 바늘 “둘이 무슨 사이예요?” 내가 열여덟 살이 되어서야 세상에 태어난 내 여동생과 함께 외출을 하면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듣는 질문이었다. 맞벌이 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교복을 입고 아침, 저녁으로 어린이집에 동생을 데리러 다니던 나를, 사람들은 굳이 물어보지 않더라도 궁금하거나 못마땅한 눈빛으로 쳐다보곤 했다. 처음부터 우리의 사이를 자매로 보기보다는 모녀사이로 보는 것이었다. ‘너 십대로 보이는데, 혹시 옆에 있는 애가 네가 낳은 애니?’하는 사람들의 호기심은 참 대단했다. 내가 “아니요. 얘는 제 여동생이에요.”라고 대답을 하지만, 그 대답조차 거짓말이라고 볼 것 같은 막연한 불안함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항상 대답 뒤에 “제가 생각해도 참 지독한 늦둥이에요.”, “평소에도 같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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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는 언제 어디서나 커밍아웃하고 싶다51호/스펙트럼 2010. 2. 18. 19:46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인권팀장 이종걸 금기와 금기 사이 지난해 미국 대선의 승리자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였다. 수많은 동성애자들은 공화당의 맥케인 대신 오바마를 지지했다. 오바마는 선거 유세 연설 중에 ‘동성애자 커플 중 한 명은 병원에서 죽어가고 다른 한 명은 죽어가는 동성애 파트너를 아무런 손을 쓰지도 못하고 지켜만 봐야하는 현실을 뜯어 고치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존재하는 수많은 동성애자들의 표를 의식하기도 했을 테고, 동성애자들이 그의 든든한 선거 후원자이기도 하니 당연한 발언이기도 했다. 하지만 더불어 살펴야할 점은 미국사회에서 동성애 문제가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하나의 잣대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내 메사추세츠주와 코네티컷, 아이오와, 버몬트 주에서는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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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읽어주는 남자51호/달콤, 살벌 2010. 2. 18. 19:43
편집위원 오아시스 다크나이트 지금의 세대를 사는 사람이라면, 아니 더 어리거나 혹 더 나이든 사람이라 해도 배트맨이란 캐릭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작년 가을 현기증 나도록 멋진 배트맨 영화, ‘다크나이트’를 접한 지금 그 존재는 명확해지고 또렷해졌다. 다크나이트라는 영화가 몰고온 광풍은 엄청났다.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흥행 성적으로 타이타닉의 역사적인 기록을 넘보더니, 히스레저의 연말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 수상을 비롯 각종 주요 부문 시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무엇보다 필자를 놀라게 한 건 한국에서의 대흥행이었다. 미국식 슈퍼 히어로 무비, 특히 배트맨 시리즈는 한국에서 참패한다는 나름대로의 공식을 지니고 있었기에 다크나이트가 불러온 400만이란 한국 관객은 다른 어떤 영화보다 대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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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이해할 수 있나요?51호/달콤, 살벌 2010. 2. 18. 19:41
- 영화 좌담 정리 : 편집위원 바늘 어느 유명인 혹은 그들의 아들이 ‘군대에 갔다/가지 않았다’의 여부로, 그리고 ‘양심적 병역거부’ 또는 ‘군가산점제도’ 등으로 쉽게 시끌벅적해지는 대한민국. 이 나라에서 군대라는 것은 참 예민한 사항이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남자라면 대부분이 병역의무를 져야하니 군대라는 것은 우리와 참 가깝기도 하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군대가 무엇이기에 왜 한국 남자들에게 병역의무를 지워주는 것일까? 게다가 ‘전쟁’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의 군대는 전혀 우리와 가깝게 생각되지 않는다. 군대는 단지 국가를 지키기 위한 제도일까? 그리고 어른들이 ‘군대에 갔다 오면 사람이 된다’고 말 할 때의 그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한 군인이 말한다. “난 정말 군대가 이해가 안 돼. 솔직히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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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호 평가서51호/가대人 2010. 2. 18. 19:40
한재선 사회과학부 09 처음 새내기호를 읽었을 때의 나는 역시 새내기였다. 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새내기새로배움터라는 곳에서 받은 교지는, 사실 처음으로 학교를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설렘과 걱정으로 학교를 기다리는 나에게 ‘새내기호’는 어떠했을까? 우선, 첫 장을 펴자마자 읽을 수 있는 선배님들의 경험담이나 여러 가지 조언들은 처음 시작하는 대학생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였고,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해 준 것 같다. 또, ‘새내기호’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다른 어떤 글보다 새내기호에 꼭 필요한 글이라는 생각을 했다. 새터에 대한 만족감이 컸던 만큼 교지에 실린 의 글은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새터에서 선배님들, 동기들과의 즐거웠던 경험과는 다르게 글에선 다소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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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as, Vanitas, Tobaccos51호/가대人 2010. 2. 18. 19:33
Universitas, Vanitas, Tobaccos그대 지성인 아니 그저 지구인이라도 좋소, 대학생이여, 라틴어가 뭔지 몰라도 좋고, 영어 토익 한 번 안 보았어도 좋소. 대학교 교정 어느 곳에서라도 담배로 표현 못할 “허무”를 자위한 적이 있다면, 굳이 구구절절한 해설은 필요 없을 거라고 생각하오. 다만, “veni, vidi, vici”라고 외친 한 인물의 명언을 참고하면 좋을 듯하오. Veritas관에서 출력한 등록금고지서와 성적표를 번갈아 보다 보면 어디에서 느껴지는지는 도저히 모르겠으나 운율 비슷한 것이 전율시킬지도. Max Beaver 김호영 사회학전공 05 나는 믿고 싶다.X파일 개봉영화 제목. 학점은 무엇인가? 학점은 어떻게 생산되는가? 학점은 예정되어 있는가? 그것은 대학 생활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