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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 79호] 길 위의 아이: 여전히 차가운 밤거리82호(2023)/50주년 특집 리뷰 - 성심을 돌아보다 2023. 12. 30. 03:56
정한비 수습위원
기본적인 주거 공간에 대한 권리마저 빼앗긴 청소년, 그들이 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 성심교지 79호[길 위의 아이: 여전히 차가운 밤거리]는 가정 밖 청소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거 공간에 대한 침해 없이 매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생각하지 못할 그들의 현실은 참담하다.
이 기사는 청소년들에게 기본적으로 보장되어야 할 ‘권리’에 대해 말한다. 살아가며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의식주는 우리 삶을 위한 기본 요소이다.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고, 쉴 수 있는 공간이 현대 사회에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인간다운 주거에 대해 보장받지 못한 사람들은, 점차 추워지는 날씨에도 몸을 감싸는 것이 최선이다.
청소년은 사회에서 ‘미성숙한 존재’, 즉 권리 행사에 제한이 있는 비독립적 존재로 이해된다. 그들의 권리는 보호자에 의해 이뤄진다는 전제이다. 그러나 이런 청소년의 권리는 보호자와 상관없이 보장되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회의 일원으로 당연히 보장되어야 하는 것에 타인이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기사는 청소년들에게 일시적 ‘구제’가 아닌 ‘권리’의 보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연한 것을 보장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가정에 복귀하는 것과 쉼터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뉜다.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 쉼터는 안정적 주거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쉼터에서 청소년들에게 가하는 규제와 제한들 때문이다. 일정 기간 이후에는 떠나야 한다는 점과 개인 활동에 제약을 두는 것으로 인해 마음을 두고 생활할 수 없다. 중요한 점은, 그들이 충분한 정보와 대안들 속에서 안정적인 주거를 위한 방법을 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개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주거 공간을 보장받는 것은 외면받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모두 다른 환경 속에 살아가고 있다. 보이는 삶이 그들의 선택인지, 그 사정이 어떤지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단지, 그들에게 조건 없이 안정적인 주거 공간이 갖춰지는 것은 삶에 대한 권리이다. 성심교지 79호에 실린 이 기사를 읽으며 가정 밖 청소년의 주거권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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