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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 78호]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은 항상 투쟁이었다.82호(2023)/50주년 특집 리뷰 - 성심을 돌아보다 2023. 12. 30. 03:38
이승연 편집위원
연예인, 학생, 직장인··· 남녀노소, 직업과 관계없이 우리는 ‘번아웃’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성심교지 78호의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은 항상 투쟁이었다.>가 나온 지도 어느덧 2년 전이다. 2021년과 현재, 상황은 글이 나올 당시보다 더 좋아지기는커녕 번아웃을 겪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현재의 우리는 자신을 더 들여다보고 끊임없이 자신과 대화해야 할 시점이다.
기사 본문에는 “우리는 탈진 중독에 걸린 사회에 물들어 끊임없이 다시 일어서고 피로에 저항하고 있다. 피로에 적응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각자 본인에게 맞는 속도가 있음에도 사회가 요구하는 속도에 맞추어 가면 곧 소진의 지름길로 빠지게 된다.”라는 문장이 쓰여 있다. 계속해서 무언갈 시도하길 요구하고, 잠깐의 여유를 가지는 건 게을러서 그렇다고 치부해 버리는 사회 덕에 많은 사람이 자신의 페이스를 잃고 오버페이스를 한다. 의치대 선호 현상으로 인해 초등 의대반이 만들어질 정도이니 입시 번아웃도 매우 우려되는 실정이다. 1
또한,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직무 스트레스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번아웃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러한 번아웃은 직장인들의 자살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2 3
위와 같은 사례들로 보았을 때 우리 사회가 계속해서 번아웃이 올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느낌도 들며, 이 상황이 씁쓸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우리는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시급하지 않다며 제쳐두는 일이 있다. 주로 자신을 돌보는 일이 그러한 축에 속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있어도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면, 지금의 내가 해내고 있는 모든 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힘이 들면 잠시 멈춰도 된다. 열심히 달려야 할 때가 있다면 열심히 쉬어야 할 때도 있다. 잠깐은 숨을 고르며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리고 내 속도에 맞춰 천천히 나아가보자. 분명 잠깐의 여유 속에서 당신은 더 밝게 빛날 힘을 얻었을 것이다.
- 1. 구민수, 『학원가 '초등 의대반' 열풍 확산…'입시 번아웃' 우려도』, 2023.11.01., 매일신문, <https://news.imaeil.com/page/view/2023103109361301352> 최종 검색일: 2023.11.09. [본문으로]
- 2. 강규민, 『직장인 '번아웃' 자살 위험 높인다』, 2023.10.19., 파이낸셜뉴스, <https://www.fnnews.com/news/202310190939200302> 최종 검색일: 2023.11.09. [본문으로]
- 3. 이재효, 『쌓이는 ‘업무 스트레스’…당신을 노리는 ‘번아웃’』, 2023.10.26., 농민신문, <https://www.nongmin.com/article/20231026500211> 최종 검색일: 2023.11.09.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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