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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 72호] 종교학과 없는 가톨릭대82호(2023)/50주년 특집 리뷰 - 성심을 돌아보다 2023. 12. 30. 03:44
박지윤 수습위원
가톨릭대에 종교학과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종교학과의 신입생 미모집이 2018년에 결정되었으니, 모르는 학생들이 더 많을 수도 있겠다. 벌써 올해로 5년이 다 되어가는 일이다.
72호 기사 <종교학과 없는 가톨릭대>에서는 종교학과의 신입생 미모집 발표부터 마지막 5차 청문회까지의 진행 과정이 상세히 적혀있다. 또, 그 과정에서 있었던 학교의 부적절한 대처와 신입생 미모집으로 야기되는 문제점들이 상세히 다루어지고 있다. 관련해서 정보를 얻고 싶다면 한 번씩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기사에 따르면, 학교 측에서는 신입생 미모집 결정을 두고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통계로 미루어 보았을 때 졸업생 수가 점점 더 줄어들 것으로 사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교육부에서 권고하는 학사구조개혁을 위해 학과 유지 기반이 어려운 전공부터 신입생 모집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대학이 영리와 운영의 효율만을 추구하는 ‘취업학원’이 된 것일까?
이 글을 5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되돌아보는 것은, 종교학과의 폐지가 단지 과거의 사건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학령인구는 해가 갈수록 줄고 있고, 사회 전반적인 인문학 경시 풍토는 더욱 심해졌다. 또 다른 ‘종교학과’가 생겨나기에 좋은 실정이다.
종교학과의 신입생 모집이 정지되고 나서, 그 사라진 인원만큼 이공계열 입학정원이 상향조정 되었다. 인문학의 축소가 곧 이공계에 대한 지원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인문계는 취업이 어렵다는 인식이 있으니, 이 부분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취업률’을 떠올리게 된다. 취업이 안 되는 과는 정말 존재 의의가 없는 것일까? 취업이 잘 되는 과를 새롭게 만들고 그렇지 않은 과를 정리하는 것은 ‘나를 찾는 대학’이라는 슬로건에 과연 부합하는가?
이 기사는 “대학은 진리를 탐구하는 곳이다. 또한 인문학은 인간의 사상과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의 영역이다. 결코 취업률과 관련되어 숫자로 평가를 내릴 수 없는 학문이다.”라고 말한다.
자라나는 인문학도들을 위해, 더 나아가 올바른 사회를 위해 모두가 한 번씩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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