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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학과 없는 가톨릭대72호/가톨릭대와 대학 2018. 5. 30. 17:56
함하늘 수습위원
minle314@naver.com
가톨릭대학교는 2019년도 신입생 미모집이 결정했다. 이는 기존의 종교학과 학생들은 예정대로 졸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폐과와는 다르지만, 신입생을 계속 모집하지 않고 재학생들이 모두 졸업한다면 결국 가톨릭대학교에 종교학과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문제는 한 학과의 존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문제점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우선 첫째, 학교의 정책. 방향 의사 결정에 대해서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었던 부분은 없었다. 둘째, 신입생 미모집에 대한 이유가 타당하지 않다. 셋째, 오랫동안 요구되어왔던 교수충원의 문제. (종교학과는 존재하는 타 대학과 비교 해봤을 때, 가톨릭대 종교학과는 교수진이 턱없이 부족했다)
가톨릭대학교는 이번 미모집결정을 두고 '미래비전과 조직적인 결정. 구조개혁 평가에 따라 신입생 미모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비단 종교학과만 해당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종교학과의 선례까 매우 중요하다. 신입생 미모집 여부는 학생들에게 직결되는 현실이다. 하지만 그 결정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은 철저히 배제되었따. 학생들에게는 폭풍 같았떤 한달 동안 학생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도와주는 이 또한 없었다.
폭풍같았던 한 달
지난 3월 9일 종교학과 개강총회 때 충격적인 소식이 발표되었다. 학교 측에서 학생회장에게 2019년 종교학과 신입생 예정 19명을 미모집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전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확정 된 것은 아니니 학생들과 같이 공청회 자리를 마련하자’고 거듭 얘기를 전했다. 그리하여 2018년 3월 12일 오후 4시 30분에 미카엘홀에서 ‘종교학과의 미래에 대한 학교와 학생 간의 소통의 기회’ 라는 안건으로 1차 공청회가 열렸다. 많은 학생들이 참석하였지만 공결권은 따로 발급되지 않기 때문에 공청회 시간과 수업이 겹친 학생들은 오지 못하였고, 몇몇은 공청회를 위해 결석을 감수하며 참석하기도 하였다. 3월 12일 1차 공청회를 시작으로, 3월 27일 2차 공청회, 4월 9일 3차 만남, 4월 13일 4차 만남, 4월 16일 5차 만남을 끝으로 인원 미모집으로 결론이 났다. 최종적으로 학교는 2019년 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 신입생 미모집을 결정하였다.
1차 공청회에서는 현재 상황에 대한 설명과 학과장교수, 학교 측, 학생들의 의견이 오갔다. 현 상황에 대하여 “학생 선발을 새로운 구조로 추진하고 있으나, 종교학과는 현재의 상황에서 그 기준을 맞출 수 없다 판단하였다. 이에 따라 신입생 선발을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제시한 사실이 있다”라 설명하였다. 최혜영 학과장교수는 “전임 교수가 없는 상황에서 과 운영이 무리일 것 같아 19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사실이 있다”라 말했다. 학생 측은 “본 내용과 공청회 모두 사전에 전해들은 바 없으며,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데에 있어 굉장한 당황스러움과 불쾌함을 느끼고 있다. 학생들의 일차적인 의견은 학과의 신입생 모집이 유지되길 바라며 학과 폐지 등에 대하여 전면 반대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렇게 1차 공청회는 종료되었다. 오고가는 질문들 중에서 명확한 사실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였다. 갑작스런 소식에 학생들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과의 존폐논란에 있어 누구보다 학생 편에 앞장서줘야 했을 학과장 교수는 학생들의 설득에도 결국 학생들의 편에 서주지 않았다.
말이 바뀐 3차 만남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대답했던 학교 측의 의견이 갑자기 바뀐 것은 3차 만남에 이르러서였다. 두 차례의 공청회와는 달리 소수의 학생 대표들과의 만남을 원했던 학교 측의 제안대로 종교학과 비상대책위원회 학생들과 학교와의 만남이 4월 9일 이루어졌다. 비대위와 학생회는 “이렇게 만나서 우리가 나아갈게 무엇이고, 학생들의 어떤 의견이 필요한 것이냐”고 질문했고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미래비전과 조직적인 결정으로 인해서 학교 측이 미모집 상황을 결정했는데 그 결정이 된다면 학생들이 어떠한 불안감과 요구들이 있는지 그것에 대해서 듣고 싶어서 1·2차 공청회를 열었다”고 대답했다. 결국 공청회 이전부터 미모집은 결정되어있었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은 전혀 들어가지 않은 것이다. 이런 결정을 3차 만남이 되어서야 밝힘으로써 학생들의 혼란을 양산시켰다. 이에 대해 4차 만남 때 교무처장은 “너희들의 의견을 받고자 한 것은 미모집이 결정이 된다는 가정하에 무엇이 요구하는지에 대한 의견에 대해 받고 싶었다는 거다. 오해를 하게 된 것에 대해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학생들의 임시회의에서는 학교와 타협하기 위한 다양한 안건들이 나왔다. 당장 2019년도 신입생 미모집은 너무나 갑작스러운 사항이기에 예정대로 19년도에는 19명의 신입생을 받고 1년의 시간을 벌어 학교와 학생들이 만족 할 수 있는 타협안을 찾아보자는 의견이 나왔었다. 이에 대한 학교 측의 대답은 ‘2020년도 신입생 미모집을 동의하면 19년도까지 받아주겠다’는 대답이었다. 3차 만남 이후 다음날 이루어진 임시회의에서 대표들은 학생들에게 ‘학교 측은 이미 미모집에 대해 결정을 한 상태였고, 1년의 시간을 벌자는 학생의 의견에 대한 대답으로 한 조삼모사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였다. 미모집 결정 사항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반대하자는 강경한 의견과 이미 결정된 상황에 최대한 보장과 권리를 챙기자는 의견들로 나뉘어졌다. 학생들은 빠르게 진행되는 공청회와 만남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막막한 상태였다.
4월 13일 4차 만남이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2020년도 신입생 미모집을 동의하면 2019년도까지 신입생을 받겠다는 학교 측의 의견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 이유는 이 상황을 전혀 모르는 채 입학하는 19년도 신입생에 대한 미안함과, 결국 학생들이 원하는 신입생 모집에 대한 해결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또한 타협 안건으로 현재 학과로써 존재하는 종교학과를 인문학부 하위 편성에 관해 제안하였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우리끼리 결정은 할 수 없는 사항이며, 이에 대해 최대한 신속히 회의 후 알려주겠다고 대답하며 만남은 끝이 났다.
주말이 지난 4월16일에 5차 만남이 이루어졌다. 회의자리에서 학교 측은 ‘주말 동안 학교 구조개혁평가와 관련된 회의가 진행되었으며, 회의 도중 종교학과 인문학부 하위 편성에 관한 안건을 논의 하였으나 결론으로는 편성은 불가하다. 종교학과 신입생 미모집에 대한 논의는 더 이상 모집단위로써 존재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하에 진행 된 것인데 인문학부 하위 편성이 되면 결국 모집단위가 되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불가하다. 그리고 학생측이 2019년도까지 신입생 모집에 대한 안건을 반대하였고, 이를 존중한다. 그렇기에 최종적으로 2019년도 종교학과 신입생 미모집을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라고 대답하였다.
학교에서 제시한 종교학과 신입생 모집 정지 사유는 종교학과의 현황과 대학 환경의 급변 두 가지의 이유이다.
가. 종교학과 현황
- 과거 10년간(2005-2014학년도) 종교학과 입학정원은 평균 23.5명인데 반해 졸업생 수(2009-2018학년도)는 평균 10.7명(45.5%)임.
- 2018학년도에는 졸업생이 8명으로, 앞으로 졸업생 수는 더 줄어들 것으로 사료됨.(연도별 졸업자: 해당연도 2월 및 전년도 8월 졸업자 수의 합으로 구함)
- 2014-2017학년도(4년간)에 종교학과에서 타 전공으로 전과한 학생은 총 66명으로 연 평균 16.5명임. 같은 기간 동안 타 전공에서 종교학과로 전과한 학생은 전무함.나. 대학 환경의 급변
-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교육부에서는 대학구조개혁평가(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를 통해 대학마다 학사구조개혁을 하도록 강력히 권고함.
- 이에 따라 학과 유지기반이 어려운 전공부터 신입생 모집을 하지 않기로 함.처음 겪는 변화에 학생들은 당황스러움과 걱정, 불안으로 가득 차있다. 우선적으로 수업권에 대한 걱정이 매우 크다. 신입생을 미모집하게 되면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내외로 종교학과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학생이 몇 명 안 남았을 때, 과연 단 한명이 남아 있어도 수업이 지금처럼 열릴 수 있는가? 현재 종교학과는 소수과의 특성상 10명이 안되어도 수업이 열리는 혜택을 받고 있다. 미래에 모든 수업들이 5명이 채 안되는 수준에 이르러도 끝까지 수업권을 받을 수 있는가? 장학금, 과사무실, 학생대표 등등 지금까지 당연히 누려왔던 권리들을 보장 받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학교 측은 발생할 수 있는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학생들과 소통하며 재학생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는 대답을 했다. 지금은 항상 우리가 갖고 있던 권리에 대해 한번 더 확인하고 약속을 받아내야하는 시점이 온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당연하게 누려왔던 것들이기에 놓치는 부분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런 부분들이 후에 어떤 상황을 초래할지 모르기에 두려워하는 상황이다.
교수충원의 문제도 존재할 것이다. 정교수 충원이 되지 못한지 오래다. 지속적으로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교수를 충원함에 있어 고려되는 기준에 종교학과는 충족되지 않는다는 대답뿐이었다. 현재 종교학과 교수들의 임기는 얼마 남지 않았다. 학과장인 최혜영교수는 약 2년정도 임기가 남았으며, 이런 시점에서 본인이 마무리하고 나가는 것이 학생들에게 가장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낸 것이다. 성심은 지난 4월 19일 종교학과 김현정 학생회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학생회장은 “교수를 충원함에 있어 만만치 않은 비용과 여러 가지 고려되는 것들이 존재함은 안다. 하지만 교수 충원의 정확한 기준과 수치는 밝혀진 것이 없다. 교수 충원의 문제는 비단 종교학과 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학부들에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며 학생들의 수업권을 위해 해결되어야 할 문제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제1. 아무도 몰랐다
학교의 정책·방향 의사결정에 대해서 학생들이 참여 할 수 있었던 부분은 없었다. 일방적인 통보에 의해 시작되었고 사실상 결정은 정해져있었다. 그 안에서 당사자인 종교학과 학생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선례도 없었던 상황에 종교학과 학생들끼리만 해결하기에 문제는 너무나도 컸고, 어느 누구도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모든 것이 일어났다. 학내 공론화도 채 되지도 못한 채 결정이 되었다. 모집 안건이 진행되면서 가톨릭대학교 에브리타임 내 게시판이나, 페이스북, 대나무숲 등 학교 SNS에 종교학과 관련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었다. 하지만 종교학과 내 학생들의 의견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섣불리 공론화 시키지 말자는 입장이었기에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런 종교학과 학생들의 입장을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다. 소비자주거학·종교학 전공 14학번 이소연씨의 인터뷰에서 종교학과를 2전공으로 선택한 본인은 종교학과 단톡방에도 초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는 데에 답답함을 느꼈다고 한다.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 학교로부터 어떠한 고지도 받지 못했고, 종교학과 내에서도 고지를 못 받았다. 학과 사무실뿐만 아니라 교수님들도 이 사항에 대해 어떤 말도 없었다. 교수들의 의지가 없다는 것도 무력감을 느꼈다. 이것을 나뿐만 아니라 다른 교내 학우들도 모른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공론화 절차도, 공식적인 입장도 없었기에 SNS에 게시된 글들은 다 뜬소리라 생각했다. 진짜 미모집이 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페이퍼, 현수막 같은 다른 학생들에게 알리는 어떤 것도 없었다. 모든 학생들이 아는 문제가 아니라 소수끼리만 알고 진행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자보하나라도, 페이스북 하나라도 ‘우리 입장은 어떻다.’ 입장을 표명할 만도 한데 이런 소리가 없었다는 것에 화가 났다. 종교학과가 초석이 되서 다른 학과들이랑 연대해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종교학과를 시작으로 다른 과들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결국 피해 받는 것은 학생들이다.”
문제2. 숫자만으로는 판단 할 수 없다
학교에서는 종교학과의 전과 비율을 주된 문제로 미모집을 결정하였다. 이에 대한 의견으로 이소연씨는“종교학과는 정원 자체가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과에 비해 전과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 보일 수 있다. 또한 학문을 숫자로 평가할 수는 없다. 우리학교 캐치프라이즈가 ‘나를 찾는 대학’아니냐. 전과를 하는 것도 나를 찾는 과정이고, 취업을 하든 공부를 하든 교직을 하든 다른 어떤 방향으로 하든 그것도 나를 찾는 과정이다. 그거에 대해서 학교가 숫자를 매기는것도 모순되었다. 나를 찾는다면서 내가 선택한 과정에 대해서 왜 숫자로 평가하는지 모르겠다.”라 말했다.
현재 종교학과라는 이름으로 과가 남아있는 학교는 가톨릭대학교, 서울대학교, 서강대학교 세 학교뿐이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는 1926년 경성제대 법문학부 철학과 종교전공으로 시작하였고 서울대학교 종교학과의 교수는 4명이고, 부교수는 3명, 조교수는 1명이다. 서강대학교 종교학전공은 전공 교수는 6명, 대우교수는 2명, 명예교수 2명이다. 교수 2명과 명예교수 1명인 가톨릭대학교 교수진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은 교수진 임을 알 수 있다.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교수충원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교수충원 기준에 못 미친다는 공개되지 되지 않은 기준에서의 대답 뿐 이었다. 또한 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의 수업들은 신학과 종교학 수업으로 나눠지는데 신학 수업이 너무 많다는 불만들도 꾸준히 있어왔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 교수는 수녀님, 신부님, 신학대학 종교학전공으로 대부분이 신학자이다. 서강대학교, 서울대학교는 철학, 인류학, 불교, 그리스도교, 유교, 비교종교학, 종교현상학 전공 등으로 이루어진 교수진들로 신학이 주로 이루는 가톨릭대학교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두 학교와 비교해 봤을 때 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의 개설이 비교적 최근이다. 서울대학교, 서강대학교 두 학교 다 오랜 역사 속에서 종교학 학문을 지켜나가고 있는데 가톨릭대학교의 종교학과 신입생 미모집은 너무 섣부른 판단이 아닐까?
대학은 진리를 탐구하는 곳이다. 또한 인문학은 인간의 사상과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의 영역이다. 결코 취업률과 관련되어 숫자로 평가를 내릴 수 없는 학문이다. 그 가운데 특히 종교학은 수도권의 종교학과라는 이름의 대학은 서울대학교, 서강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세 학교 뿐이다. 그 희귀성과 가치는 말 할 수 없다. 김남희 교수는 종교학입문 수업에서 "종교는 삶이 봉착하는 ‘물음’에 대한 ‘해답’이며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 다른 문화, 다른 종교에 대한 공감적 이해가 필요한 현대 사회에서 종교학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종교학의 중요성을 당부하는 목소리 또한 높다. 한 예로 정년퇴임한 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 박일영 교수는 가톨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후학들에게 종교학에 대한 당부를 남겼다. “인간 자체의 뿌리로써 종교성, 영성은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앞으로 비중을 가져야 할 굉장히 중요한 분야입니다. 당장의 경쟁력과 취업이 아니라 긴 호흡으로 종교학을 봐주길 바랍니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였던 윤원철 교수는 이런 말을 했다. “종교는 인간의 드높은 꿈이 서린 곳, 인간의 그 생명에너지를 아끼지 않고 쏟으며 명운을 거는 가장 고귀하고 용감한 모험의 세계인지라, 인간의 다면적이고 복잡한 사연이 고스란히 스며있기 때문이리라. 그러니 그 세계를 탐사하겠다는 종교학의 꿈 또한 만만찮게 드높다. 그 드높은 꿈을 붙들고 씨름해 온 종교학자들의 다양한 시각과 활약, 즉 조상님네들의 역사 이야기를 마음에 새기며 고귀하고 용감한 모험의 뒤를 있겠노라고 뛰어드는 후학들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낸다.” 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 신입생 미모집은 결정이 되었지만, 종교학이라는 드높은 꿈을 가진 우리의 정신만은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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