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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기에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없다71.5호(18새내기)/가대IN 2018. 4. 1. 21:00
학생이기에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없다
엄아린 편집장 cukkyoji@gmail.com
“학생이기에 완전한 자유를 주기에는 무리가 있다” 2016년 중앙대학교 교지편집위원회 <중앙문화>의 편집권 보장 요구에 대한 중앙대 행정부총장의 답변이었다. <중앙문화>는 독립언론이다. 총장산하의 미디어센터(중대신문, 중대방송 UBS, 영자신문 중앙헤럴드)에 속해 있다가 2010년 독립했다. 2009년 발행인인 총장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교지를 강제 수거 당한데 이어, 2010년 “비판적 논조가 학교의 ‘높으신’ 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이유로 예산을 전액 삭감 당했기 때문이다. 학교로부터 독립한 후로 <중앙문화>는 예산은 줄었지만, 자유로운 ‘편집권’을 보장 받았다. 그러나 2016년, 다시 교지편집실을 빼앗겼다. “제도권(미디어센터)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교내에 공간을 내어 줄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지리한 싸움 끝에 현재 중앙문화는 지하 2층에 5평짜리 방을 하나 얻었다. 장학금과 넓은 공간을 포기하고 5평짜리 ’빨간 벽돌집‘에 남아있는 이유는 오로지 학생만의, 독립된, 편집권 때문이다.
가톨릭대학교 교지편집위원회 <성심> 또한 독립된 학생자치기구다. 오직 학우여러분이 선택 납부한 5000원의 교지편집비로 운영된다. 오로지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학생의 의견을 대변한다. 학교 당국이 예산을 운운하며 편집권을 쥐락펴락 할 명분도, 방법도 없다. 그런 교지이기에 이번 가톨릭대학교 언론 3사(학보사, 영자신문사, CUBS)의 예산 감축을 외부자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학보사는 ‘누구의 입에서 나오는가에 따라 달랐던 대응’을 체험했다. 학생이 말하면 안먹히고, 주간교수가 말하면 먹혔다. 영자신문사의 총예산을 담당하는 총무는 학생이다. 학보사와 CUBS와는 다르게 처음 10%였던 예산 감축에서 50%로 늘어났다. 심지어는 신문을 지면으로 낼 것인지 온라인으로 낼 것인지에 대한 활동의 자율권까지 박탈당했다.
도대체 학생이기 때문에 ‘어떤’ 자유를 줄 수 없다는 것인가? 글을 쓸 자유? 활동할 자유? 공간을 점유할 자유? 아니면, 말할 자유? 학생기자의 자유를 빼앗아 막고자 하는 것은 고작 학생 기자의 입일까? 그렇지 않다. 학생기자의 입을 통해, 학생언론의 지면을 통해 말하는 ‘학생 전체’의 입이다. 당신의 입이다. 별것도 아닌 대학언론을 각 대학들이 지독히 괴롭히면서도 어쩌지를 못하는 이유는 언론 뒤에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기자 뒤에 학생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언론은 어차피 망한다고? 그렇다고 내 입을 스스로 꼬맬 수는 없다. 나는 여전히 대학언론에 남아 발화의 자유를 지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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