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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술문화는 처음이지?71.5호(18새내기)/가대IN 2018. 3. 30. 15:23
어서와, 술문화는 처음이지?
김정민 편집위원 dajang77@catholic.ac.kr
학교를 걷다보면 벽들이 화려한 색채로 물들어있다. 매해 1학기에는 새로운 동아리 및 소모임 모집포스터가 학교 곳곳에 부착되어있다. 학생들은 그에 이끌려 본인에게 적합한 곳에 들어간다. 모든 단체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새로운 회원이 들어온다면 환영회의 일종으로 ‘술자리’를 갖게 된다. 이 외에도 대학 내에서는 다양한 술자리가 있다. 술자리가 하나의 ‘대학문화’로 자리 잡힌 것처럼 말이다. 포털사이트에 대학문화를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연관검색어가 나온다.
이처럼 술문화는 거의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대학문화중 하나로 자리 잡혔다. 사실 사람들간의 술자리는 대단한 것은 아니다. 같은 집단이거나 친한 사람들과 술 한 잔 기울이며 그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회포를 푸는 자리이다. 문제는 이 자리에서 ‘정도’를 넘어서는 것이다.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은근슬쩍 원하지 않는 스킨십을 하거나 수위 높은 술게임을 하는 것 등이 그 예이다. 특히 여러 사람들이 모였을 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동들이 있어도 화를 내거나 저항하기는 쉽지 않다. 괜히 섯불리 행동했다가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얘 취했으니까 너가 참아~”같은 말들이 분위기를 조장하기 때문이다. 이런 몇몇 부주의한 행동들 때문인지 OO대 성희롱 사건의 제목의 기사는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대학 내 술자리문화는 아직 불안정한 상태이다.
술은 처음보는 사람과 긴장감을 풀어주고 분위기를 띄워주는 순기능도 존재하지만,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거나 무시한 채 하는 언행은 독이 된다. 모두가 즐거운 술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상황들을 유의해보자.
1. 상대방이 원치 않는데, 술을 계속 권유하는 행위
예) 첫 잔은 일단 다 비워야 해~라면서 원샷을 요구하는 행위
예) 분위기 흐리지 말라며 술을 더 마시게 하는 경우
예) 술게임에 걸려 폭탄주 등을 마시게 하는 경우
2. 상대방의 사적인 경험이나 정보를 캐묻는 경우
예) 성겸험이나 애인의 유무를 캐묻는 경우
3. 상대방이 거부의사를 보이는 데도, 부추기는 행위
예) “사겨라! 사겨라!”, “둘이 뭐 있는거 아니야~?” 등의 말을 연발하는 행위
4. 장기자랑을 요구하는 행위
5. 술게임을 강요하는 행위
6. 이거 다 성희롱입니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신체접촉을 시도하거나 요구하는 언어 및 행위
예) 옆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이 갑자기 허벅지를 만지는 행위
-상대방의 몸을 훑어보거나 특정 신체부위를 응시하여 성적으로 불쾌감을 주는 행동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가지고 성폭력 가해를 정당화하는 언어 및 행위
예)“누가 그렇게 짧은 치마를 입으래? 다리가 다 보인다”
-특정 성에게 술자리의 분위기를 위한 서비스를 강요하는 행위
예)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여 가까이 앉아 술을 따르게 하거나 술을 마시게 하는 경우
-성적인 의미를 담은 행위를 요구하거나 표현하여 불쾌감을 주는 행위
예) FM 및 각종 게임의 에로틱 버전을 요구하는 경우
-성적 불쾌감을 유발하는 성행위 묘사하는 행위
-특정 성에게 적대적이거나 불편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
예) 공동의 공간에 성적으로 불쾌감을 일으키는 문구, 사진, 그림 등을 부착하는 행위
-남학생들을 왜곡된 여성의 모습으로 여장하게 하고 성적으로 대상화해서 심사하는 경우
*이외에도 상대방이 원치않는 혹은 동의를 구하지 않는 행위들을 모두모두 지양합시다~
사진 tvN <인생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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