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호(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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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 up> 629의 이야기: 반려동물과 유기동물 문화의 불편한 진실78호(2021)/가톨릭대와 대학 2021. 6. 1. 18:03
가톨릭대학교 창업 동아리 629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사람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어느덧‘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이했다. 이는 많은 사람이 반려동물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지표이며 동시에 반려동물을 위한 복지 증진 및 반려동물 관련 시장 성장 등 여러 긍정적인 측면이 생겨났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인이 늘어났다고 해서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작고 귀여운 강아지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문화는 불법 강아지 공장의 존속에 대해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과 같다. 강아지 공장에서는 바닥을 철망으로 만들어 모견을 지면에 띄워놓는 일명 ‘뜬장’에 가둬놓고 강제적인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게 한다. 이렇게 태어난 강아지들은 생후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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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민주주의를 향한 발걸음78호(2021)/뫼비우스의 띠 2021. 6. 1. 18:03
조우진 수습위원 지금, 미얀마 2021년 2월 1일 한 미얀마 체육교사가 일상 속에서 운동하는 동영상을 찍는 중이었다. 그 순간 영상을 찍는 교사 뒤로 장갑차와 군인들이 지나간다. 미얀마에 ‘군부독재’라는 어둠이 다시 드리운 순간이었다. 그 이후 미얀마는 지옥으로 변했다. 시민들은 다시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거리로 나섰고,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체포하고 총격을 가하고 있다. 1) 2) 미얀마 시민들, 다시 거리로 나가다 올해 2월 쿠데타 이후 군부는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미얀마 민주 정부 인사들을 고문하고 체포 및 가택연금 시켰다. 그러자 시민들은 일상에서 거리로 나와 민주화 시위에 참여하고 군부를 규탄했다. 이러한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는 비단 처음이 아니다.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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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는 어디에 존재하는가78호(2021)/시나브로 2021. 6. 1. 18:03
조우진 수습위원 “마녀 프레임은 박물관에 남겨진 유물이라기보다 지금 현재 진행형으로 우리 곁에서 의사소통에 간섭하는 요소이다.” -, 이택광 ‘마녀사냥’은 15세기 이후 유럽에서 기독교를 절대화하여 권력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종교적 상황에서 비롯된 광신도적인 현상을 말한다. 책 『마녀 프레임』에서 언급하듯이 중세에 일어난 이 끔찍한 사건에 대해 역사학자들은 중세 후기 교권의 최후, 인권학자들은 민중의 무지몽매한 광기, 계몽주의자들은 전근대적인 미신이 낳은 재난 상황으로 분석한다.1)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과거에 일어난 ‘마녀사냥’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 바로 마녀를 만들어낸 ‘마녀 프레임’이다. 이 프레임으로 인해 기독교 성서에서 우호적으로 표현됐던 마녀는 중세 말 신앙을 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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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화면 안에서도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78호(2021)/가톨릭대와 대학 2021. 6. 1. 17:57
수습위원 전민규 코로나19 팬데믹 2년 차, 생소하기만 했던 온라인 수업도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만 해도 이 전염병이 우리의 삶의 풍경을 바꿀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평일 오후 집안에 앉아서 대학 수업을 듣는 모습을 그 누가 상상할 수 있었을까? 코로나 19는 대학의 풍경을 바꿨고 새로운 일상을 불러왔다.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선호와는 상관없이 온라인 수업에 익숙해져야만 했다.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에 대한 평가는 선택의 영역이다. 그들은 수업 방식에 대해 수업의 현장감과 학습의 편안함 사이에서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학의 구성원 모두가 이런 선택권을 가지지는 않는다. 아직도 비대면이 불편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비대면 사회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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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에게 이래도 되는가78호(2021)/뫼비우스의 띠 2021. 6. 1. 17:55
박연지 부편집장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부를 척도로 사람의 계급이 나뉜다. 자본주의 사회의 천박함은 계급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의 곤궁한 처지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삼는 데까지 이르렀다. 타인의 빈곤을 재테크의 수단으로 삼아 불로소득을 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빈곤 비즈니스’다. 이 산업은 빈곤층이 빈곤에서 벗어나는 데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빈곤을 고착화하고ⅰ, 인간의 존엄성이 어떻게 말살되는가를 낱낱이 보여준다. 쪽방촌 사람들 2017년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쪽방을 ‘일정한 보증금 없이 월세 또는 일세를 지불하며 0.5~2평(1.65~6.61㎡) 내외의 면적으로 취사실‧세면실‧화장실 등이 적절하게 갖추어지지 않은 주거공간’이라고 정의했다.ⅱ 쪽방촌은 쪽방이 다수 모여 있는 곳으로 주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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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가톨릭대와 길 취재기78호(2021)/가톨릭대와 대학 2021. 6. 1. 17:48
최희원 수습위원 밖에서 학교로 향하는 ‘외길’과 학교 안에 뻗어있는 ‘내길’ 모두 학생들이 경험하는 성심교정의 일부이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등교하는 횟수가 줄어들며 가톨릭대학교의 주변과 내부에 대한 생각은 점점 흐려지고 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본교의 ‘길’에 대해 잠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길이란 단순히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공간 그 이상으로 많은 이해관계를 내포하며 경쟁력, 인권, 학생복지 등이 그 공간에서 드러난다. 예를 들어, 지하철 역사와 교정의 연계성은 대학경쟁력으로 이어지고 교내의 어두운 길을 밝히는 조명은 안전과 연관되어 있다. 우리는 길의 사전적인 의미뿐만이 아닌, 길이 가지는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성심은 ‘외길’과 ‘내길’이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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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한국에서 빈곤한 자로 산다는 것78호(2021)/뫼비우스의 띠 2021. 6. 1. 17:08
박연지 부편집장 “한국에서 태어나 산다는 데 어떤 의미를 두고 계시나요. 때로는 사막에 내던져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시나요. 좋은 이야기가 있어도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그 좋은 이야기에 대한 신념이 무너지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나요. 요즘도 무섭게 일어나는 일들을 마주하고 계시는가요” -, 이랑 자본주의 사회의 한국에서 태어나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부를 척도로 계급이 촘촘하게 나뉘는 사회이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그저 뒤로 밀려나지만 않으면 다행일 뿐, 계급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 계급의 하층부에 위치할수록 “사막에 내던져진 것 같은” 삶을 살게 되는 사회. 이 사회에서 빈곤하다는 것은 사막에서 “무섭게 일어나는 일들을” 매일같이 마주하는 일이다. “무섭게 일어나는 일들”은 대개 생존과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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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호 펴내는 글78호(2021)/펴내는 글 2021. 6. 1. 15:26
는 1960년대 미국 나사에서 근무했던 흑인 여성 노동자들을 재조명한 영화입니다. 주인공인 ‘캐서린 존슨’은 최초의 유인인공위성 프렌드십 7호 발사 프로젝트에 전산원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캐서린은 그의 눈부신 실력으로 궤적 계산을 완성해냈지만, 일개 전산원은 보고서를 제출할 권한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계산식을 작성한 간단한 서류에도 전산원의 이름을 적는 것이 금지됐습니다. “엘런 셰퍼드가 로켓에 타기 전엔 우주로 나갔던 미국인이 없었습니다. 이제 그 이름은 최초로 우주에 나간 해군 파일럿으로 영원히 기억되겠죠.” 공식적인 보고서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캐서린. 로켓 발사에 큰 공헌을 했지만 인정받지 못한 무수한 인물들.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못한 ‘비공식’의 이야기는 기억되지 못하고 주류에 휩쓸려, 결국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