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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와 외길 – 통학로를 중심으로78호(2021)/가톨릭대와 대학 2021. 6. 2. 14:57
양광모 수습위원
본교 후문 전경 (출처: 성심) 성심교정에 통학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역곡역으로의 통학과 소사역으로의 통학이다. 대부분의 학생은 역곡역을 통해 통학한다. 성심은 에브리타임에서 2021년 1월 1 일부터 5월 11일까지의 관련 게시물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소사역’ 검색 시 34개의 게시물이, ‘역곡역’ 검색 시 245개의 게시물이 검색되었다. 동일기간 내 7.2배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위의 두 역 모두 본교와의 거리는 비슷하다. 그렇다면 왜 학생들은 소사역을 통한 등굣길을 비교적 이용하지 않는 것일까? 성심은 다음 3가지의 기준을 통해 역곡역과 소사역을 비교했다.
교통 편의성 부분
급행열차가 도착하지 않는 소사역 (출처: 성심) 소사역은 급행열차가 서지 않는 급행통과역이다. 이 때문에 학생 입장에서는 확실히 상·하행 급행이 정차하는 역곡역이 보다 편리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소사역과는 달리 역곡역 북부에 정문으로 가는 마을버스가 있어 버스로의 통학 또한 역곡역이 더욱 편리하다.
안전 부분
후문 앞 전경 (출처: 성심) 후문은 정문과 달리 여러 명이 드나들기 힘든 쪽문으로 개폐 시간이 존재하며 후문 앞 150m까지 밭이 둘러싸고 있다. 또한, 가로등이 많지 않아 주변이 어두워 발아래를 살피기 힘들다. 따라서 통행 시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도보 편의성 부분
부일로 전경 (출처: 성심) 도보 통학의 측면에서 거리는 비슷하지만 소사역 통학로는 역곡역 통학로에 비해 경사가 급하다. 부일로부터 교정 내부까지 경사가 존재해 학생들은 도보로 통학할 시 역곡역을 선호한다.
교통의 변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지자체의 서울직결요구로 연장 논의 중 (출처: 성심) / 출처: (서울pn) 그러나 곧 소사역의 교통환경이 현재보다 발전될 것으로 예측된다. [i] 당장 2021년 6월 서해선-대곡소사선의 연장 개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ii] 대곡소사선이 개통될 시 김포와 일산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소사역에 하차하여 서해선에서 환승 없이 등교할 수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부천시는 GTX-B,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대장-홍대선, BRT 등의 많은 교통건설계획을 가지고 있다. GTX[1]가 부천종합운동장역에 건설되면 김포에서 부천까지의 소요시간이 기존 69분에서 15분으로 단축되며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서울역까지는 기존 37분에서 13분으로 단축된다. [iii] 이처럼 GTX를 이용할 경우 김포, 일산/송도신도시/서울 동북부/남양주 등과 같은 여러 지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 1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GTX 정차역인 부천종합운동장역과 본교와의 연계성은 떨어진다. 비교적 거리도 멀 뿐 아니라 학교로 향하는 버스도 경로를 우회해서 접근하기 때문이다. 만일 셔틀버스와 같은 교통연계정책이 마련된다면 학생들은 편안하게 통학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본교는 변화하는 교통망에 대해 어떠한 대책을 갖고 있으며 소사역 부근의 안전과 도보 편의성을 개선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성심은 전략기획팀 담당자의 소견을 들어보았다.
담당자는 학교 측이 실제 수요가 가시화되면 사업을 진행시키겠다는 입장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2018년 시작되었던 셔틀버스사업의 사례를 볼 때 ‘학생수요가 높다’라는 학생들의 요구를 듣고 차량 교체사업을 진행하였지만 실제로는 수요 부족으로 적자가 심해 셔틀버스사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본교는 등록금을 10년간 동결하였고 타 대학에 비해 등록금이 저렴한 편이기에 예산집행에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담당자는 서해선 환승역인 소사역과 GTX 정차역인 부천종합운동장역과의 셔틀버스 사업 또한 지난 사업에 비추어 볼 때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을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는 GTX가 개통되더라도 학생들에게 부천종합운동장역과 본교와 연계되는 소사역의 교통편의가 증대되지 않을것이라는 의미이다.
타 대학의 사례
대학의 교통 편리성은 학교 선호도와 직결되는 문제다. 또한, 기존 학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 또한 대학의 의무다. 때문에 학교가 적극적으로 대중교통과 학교와의 연계성을 늘려야 한다. 서울 근교 성남의 가천대학교는 교통 연계성을 위해 캠퍼스 건물 내부에 가천대역 개찰구를 유치하였으며 교정 앞에 위치한 고속도로에 EX-허브[2]를 유치하여 대외적인 교통 연계성을 높였다. [iv] 교내에서는 ‘무당이’라는 전기 셔틀버스를 운영해 교내 시설 간의 연계성을 높였다. [v]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본교는 꾸준한 하락세임과 반대로 가천대학교가 10년만에 44계단이나 높인 것을 생각 해보았을 때 눈여겨봐야 할 만한 점임은 분명하다.
또한, 부천대학교의 경우 본교와 위치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일산, 검단 / 청라, 송도, 연수 / 김포, 파주 구간의 셔틀버스를 운영하며, 본 캠퍼스와 2캠퍼스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부천대학교 셔틀버스 제도의 괄목할만한 점은 장거리 통학버스의 요금은 1000원, 단거리의 캠퍼스 간 이동은 무료라는 점이다. 이는 본교가 셔틀버스 제도를 바라본 관점과는 큰 차이를 가진다. 부천대의 경우 교통을 학생복지의 관점에서 바라보았다면 본교는 교통을 수익사업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본교는 학생들이 더 편리하고 안전한 통학로를 이용할 수 있게, 본교의 접근성을 높여 학교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교통에 대해 다각적으로 분석하여 학생을 위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더 이상 교통을 수익사업의 관점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학생복지와 학교 발전적 측면으로 접근하여 학교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것이다.
각주
[1]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는 수도권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급행철도이다.
[2] 수인분당선 가천대역과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의 버스를 환승하기 위한 정류장이다. 고속도로 위의 버스정류장이다. 직행, 급행, 시외버스 등이 정차한다.
미주
[i] 최진석, 『최진석의 부동산 팩트체크』, 2021.01.13.,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realestate/article/202101137040i> 마지막 검색일: 2021년 5월 4일
[ii] 국가철도공단, 『서해선 복선전철 공정률』
<https://www.kr.or.kr/boardCnts/list.do?boardID=1100135 >
[iii] 양길성, 『평균속도 110㎞…경기 일산서 서울 삼성동까지 20분 만에 도착』 2019.03.13
<https://www.hankyung.com/realestate/article/2019031387631> 마지막 검색일: 2021년 5월 4일
[iv] 강현숙, 『서울외곽순환고속道 가천대역 환승정류장 개통』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1101678>마지막 검색일: 2021년 5월 4일
[v] 『비전타워·가천관·제2기숙사… 최고의 교육환경』 2015.10.08.,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0/07/2015100702362.html>
마지막 검색일: 2021년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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