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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개편, 그게 뭔데?75.5호/가대in 2020. 2. 3. 15:09
김세정 수습위원
자신이 듣고 싶은 강의를 듣는 대학생의 모습은 흔히 상상하는 ‘대학생’의 모습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제 곧 그 상상이 신입생들의 현실로 다가온다.
1학년은 주로 교양 위주의 수업을 듣는다. 2020학년도 교양은 2012학년도 이후 8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이 진행되었다. 따라서 신입생들은 이번 교양 개편의 영향을 바로 받게 된다. 성심은 이번 신입생들이 처음 경험하게 될 개편된 교양에 대해 학부대학운영팀 한재구 팀장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성심: 기초교양필수과목과 중핵교양필수과목들의 개편이유와 개편을 통해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학부대학: 이번 교양교육과정 편성은 본교 인재상('인성, 창의성을 갖춘 윤리적 리더') 실현을 위해 설정한 핵심역량에 맞춰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교육과정 만족도 조사에서 ‘교과목 다양성 부족’이 문제로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학생 요구에 부응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육과정 편성을 하기 위해 기초교양필수 및 중핵교양교육과정 개편을 하였습니다.
개편을 통해 학생들이 본교 교육과정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합니다.
성심: 개편된 기초교양필수과목에 대한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학부대학: 인간학1,2 / 영성 / 사랑나누기는 현행유지하기로 하였습니다. 다만, ‘영성’교과목명이 ‘그리스도교사상과문화’로 변경되었습니다.
‘분석과비판의기초(CAP1)’→‘키스톤디자인•탐구소통’, ‘창의적문제해결과 의사소통(CAP2)‘ → ’키스톤디자인•창의설계‘로 교육내용이 리뉴얼되었습니다.
‘글로벌커뮤니케이션1,2’는 폐지되었습니다. 다만, 학생들의 영어수요에 대비 자유선택교양교과목으로 총 9개 교과목을 신설(취업영어/토익과영어말하기연습/영어퍼블릭스피킹/외국인과소통하는한국문화/영어발음교정/영어명연설탐색/언어탐구/번역을통한영미대중문화의이해/TEDTalk 시사영어토론), 추후 외국어교육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생애진로와커리어디자인(기존 자교의 ‘생애진로와경력개발’ 교과목을 새롭게 변경)을 기초교양필수과목으로 신설하였습니다.
성심: 신설된 ‘생애진로와 커리어디자인’은 어떤 과목이며, 신설목적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학부대학: 신입생 직무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직무강화 기초교양필수 교과목을 편성하였습니다. 온라인 교과이면서 동시에 오프라인에서 특강과 나를찾는학기페스티벌 등을 개최하여 학생들의 진로 및 진로 설계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교과목개요(강의계획서 발췌)
우리 생애에서 대학생 시기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본격적인 진로탐색에 들어가며 취업과 관련한 준비도 본격으로 시작된다.
또한 고등학생 시기와 매우 다른 생활 패턴으로 인해 힘들어 하는 시기이기도 하며 이성교제,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실패와 좌절의 감정을 맛보기도 한다. 이에 생애진로와 경력개발 강의에서는 생애진로 중 청년시기의 진로선택에 대해서 알아보고 자기탐색 및 자기관리 등의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대학생활 중 경력개발의 방법에 대해서 함께 알아본다.
성심: 실제 강의명을 보면 개편 이전의 중핵교양보다 자연·과학, 휴먼·테크적인 부분이 확대됨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와 동시에 많은 기존의 인문 영역의 중핵교양이 폐지되었는데, 인문 영역에 대한 학습의 기회를 축소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학부대학: 기존 중핵교양의 6개 영역 중에서 인문핵심교양/사회윤리/외국어/고전독서/지식융합의 5개 영역은 큰 의미에서 인문교양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인문교양 비중이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사회나 문화예술, 자연과학, 공학 등의 비중이 작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교과다양성에 대한 요구와 선택의 폭을 넓혀달라는 요구가 컸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지식 습득이나 지식 향유의 폭을 넓혀주어 균형 잡힌 교양인으로 성장하게 하려는 학교의 의지도 강했고요. 이번 중핵교양교육과정 개편은 인문 교양의 축소가 아니라 고른 교양교육을 위한 다양한 영역의 균형 맞춤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기존의 중핵교양교과 중에서 최근 6개 학기 중 2회 이상 개설된 교과목은 대부분 유지되었습니다. 아울러 개편된 중핵교양교육과정 편성에 맞지 않은 과목들은 자유선택교양교과목으로 이수구분을 변경해 유지하였습니다. 기존 2019이전 재학생들이 입학 당시, 해당 교과목이 중핵교과목이었다면, 중핵교과목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오히려 재학생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더욱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개편된 교과목들의 영역을 보면, 총 107개 교과목 중 인문사회 35개, 자연과학 25개, 문화예술 25개, 휴먼테크 22개로 인문사회영역 비중이 33%에 달합니다. 앞으로 타 영역의 교과목을 더욱 확대하여 4개 영역의 교과가 균등하게 개설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성심: 기존 중핵교양보다 다양한 교과목이 개설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개편된 교과목은 어떤 기준으로 개설된 것인지, 학생들의 요구가 반영된 교과목인지 궁금합니다.
학부대학: 교과목은 크게 4개 영역(인문사회/자연과학/문화예술/휴먼테크)에 포함되는 내용으로 각 분야의 교수님들이 연구와 학생선호도 조사 결과를 참고하여 제시된 교과목입니다. 참고로 신설되는 중핵교과목에 대한 선호도 조사는 2019년 8월 8일 ~ 8월 15일에 시행하였습니다.
성심: 교과목명이 매우 독특합니다. 특히 ‘동물의 드라마’, ‘멋대로 맛대로 음식비평’ ‘신화적상상력과 게임미디어’등. 흥미를 끄는 교과목명인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 강의계획서가 없어 어떤 내용을 배우는지 교과목명만 봐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해당 과목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학부대학:
동물들의 드라마: 이 교과목에서는 동물의 본능이 어떻게 동물의 행동을 이끌어내는가를 알아보고자 한다. 동물의 본능이나 습성, 행동에서 나타나는 특성과 그 의미를 설명하고, 특정 행동이 발달하는 이유에 대한 진화론적인 고찰을 바탕으로 설득력있는 메커니즘을 제시한다.
멋대로맛대로음식비평: 이 과목에서는 일상의 다양한 음식 체험을 문화적 층위의 경험으로 재창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역사적, 정치적 의미 등 음식을 둘러싼 다양한 콘텍스트를 살펴보고 그것이 개별 체험과 지식의 장을 넘어 사회 공동체적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학생 스스로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재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신화적상상력과게임미디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비판은 끊임없다. 몰입과 중독을 넘어 질병에 대한 논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상 게임은 게임 세대의 출현을 야기했으며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대중문화로 자리잡았다. 뿐만 아니라 게이미피케이션이라는 현상으로 사회, 정치, 교육의 영역까지 확장, 활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게임은 쓸모없는 놀이일까? 게임은 정말 사회악일까? 이 교과목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게임 미디어의 예술성을 증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게임의 모티프와 시∙공간 구조에서 신화적 상상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성심: 기타 기초교양, 중핵교양과목 개편과 관련해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학부대학: 이번만큼 대폭적인 교양교육과정(교과목) 개편이 진행된 적은 없었습니다. 모쪼록 학생들에게 보다 질 좋고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향으로 신중하게 준비하였으니, 다양한 교과목을 수강하고 학교 교육과정에 만족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 인문 분야에 강점을 두고, 주력하던 가톨릭대학교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고려한 교과목을 개설하고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분야의 교양 교과목들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본 교양개편은 주목해볼 만하다. 본 교양개편이 학생들의 다양한 지식 향유의 폭을 넓혀주는데 제역할을 다한다면 의미 또한 있을 것이다. 다만, 그동안 인문 분야에 강점을 두고 있었던 대학이었던 만큼 해당 분야의 장점을 잘 살려 다른 분야와의 ‘균형 맞춤’을 해나가는 것이 이번 교양개편의 관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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