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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N: 선배들의 1학년75.5호/가대in 2020. 2. 3. 15:46
김세정 수습위원
‘대학생’, ‘20학번’, 그리고 ‘1학년’.
지금 성심교지를 읽고 있을 당신이 그토록 원했던 단어들이 아닐까 싶다. 왜 당신은 그토록 이 단어들이 자신의 수식어가 되기를 바랐는가? 그 이유는 조금씩 다를 것이다. 필자는 어른들의 ‘대학생 자유신화’를 믿었고,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자유를 통해 행복을 느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필자는 이곳, 가톨릭대학교에서 마냥 행복하지 않다. 새내기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대학생 자유신화’를 말하는 또 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아서 이런 내 평으로 서두를 작성한다.
어느 곳이든 그렇듯이 대학에도 희로애락이 있다. 여기, 가톨릭대학교에서 1학년의 희로애락을 먼저 경험한 선배 열 명이 있다. 선배들의 다양한 경험과 이야기를 통해 잠시나마 자신의 1학년을 구상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내 1학년은 하고 싶은 건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시기였다. 사회현상극이라는 연극 학회를 했고, 외부 봉사 동아리와 기자단 활동을 했다. 새터 때 같은 방이었던 친구들과 글램핑을 가기도 했고 혼자 제주도와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다.
다시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 수업 시간마다 맨 앞자리에 앉기! 점심시간 공강 만들어서 무조건 친구들이랑 점심 먹기! 2회차이니 학교생활을 더 알차게 하지 않을까?
대학생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교직원 식당 창가자리에서 점심 먹기, 돈 모아서 배낭여행 떠나기는 꼭 해봤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ppt 템플릿을 미리 보관해두면 갑자기 발표 과제가 닥쳐도 대처 가능! 슬럼프에 빠졌을 때 교내 성당 주변을 산책하거나 미사에 참여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가대라서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니 말이다!
내가 사랑하는 가대 장소는 스머프 동산이다. 스머프 동산에 갈 때면 1학년 때 친구들이랑 앉아서 수다 떨었던 추억이 떠올라 새내기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대학 생활에서 방부제 역할이 되었달까?
(정다운, 사회학과 15)
내 1학년은 공부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다는 낭만을 품고 입학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선택의 폭이 적었지만 여러 강의를 수강하고 소모임 활동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완전히 새롭고 개방적인 공간에서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느껴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시기였다.
다시 1학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신입생 때는 동기들이 거의 다 학교를 다니며 필수 과목을 들으며 마주칠 일도 많으니 그때가 제일 소통하기 쉬운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필수교양은 저학년 때 미리 들어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군대를 가는 남자들은 군 입대 전 필수 교양을 웬만큼 끝내놓고 오면 이후 강의 선택과 전공 공부 집중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양한 강의를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양한 강의를 듣다 보면 알지 못했던 학문에 대해서도 식견이 넓어지고 나에게 정말 맞는 학문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고민이 많아질수록 경험의 폭도 넓어지는 것 같다.
마음에 드는 소모임은 하나 들어가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혼자 아무리 많이 배워도 소통을 통해 넓히지 않으면 스스로한테 갇히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가대 장소는 학교 운동장. 공강 시간에는 도서관이나 학교 운동장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변해가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 그래도 사람들과 함께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표호빈, 심리학과 16)
내 1학년은 방황의 시기였다. 내가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과에 들어왔지만 이것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나 자신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더 많이 가졌다. 그렇기에 수업에 빠지기도 했었고 출튀도 자주했던 시기이다.
다시 1학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더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때는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였기에 말과 행동에서 타인에게 상처를 지금보다 더 많이 주는 삶을 살았었다.
학교 밖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전시회라든지 공연이라든지 다른 학교 축제라든지 대외활동, 공모전 같은 것들 말이다.
내가 사랑하는 가대 장소는 학관에 있는 소강당을 그나마 가장 사랑하는 것 같다. 추억이 많이 있는 장소인거 같다. 공연을 하기도 했고 친구들의 공연을 보기도 했고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이 많은 곳이다.
(김영찬, 사회학과 16)
내 1학년은 O.B.F.동아리 활동과 왕복 3시간의 통학을 함께 병행하면서 바빴던 것 같다. 행사 준비와 회의를 하다보니 집에 가는 시간이 늦어질 때도 많았다. 분명 대학에 가면 놀 수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노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어 가끔 회의감과 허무한 느낌을 받았었다. 이런 느낌을 줄이기 위해서 더 열심히 살았다. 운동도 하고, 과제도 지하철에서 하고 인강도 듣는 등 참 쉬는시간 없이 바쁘게 지낸 것 같다.
다시 1학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조금은 더 여유를 가질 것 같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이것을 위해 공부를 한건지 회의감이 들어 나는 바쁘게 생각을 안 하고 열심히 살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당시를 순간순간에 살아가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 혼자 여행도 다녀오고, 취미 활동도 하나 만들고 도전을 많이 해볼 것 같다. 이렇게 진짜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것 같다.
1학년 때 놀면서도 전공이나 진로에 대한 생각은 꼭 했으면 좋겠다!! 1학년 2학기 말에는 2전공에 대한 선택이 이루어지는 데, 그 수요조사 시기부터 전공을 고민하면 많이 조급하기 때문이다. 만약 고민하는 전공이 여러 개라면 몇가지 후보를 두고 1학년 때 미리 들어보길 바란다. 나중에 자신이 전공과 안맞는다는 것을 느끼고 변경하는 것보다 미리미리 알아보고 경험해 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전공기초 수업을 통해서 전과를 결심하게 되었고 지금은 나와 꼭 맞는 전공에서 공부하고 있다.
우리 학교의 숨은 혜택인 심리 상담은 정말로 꼭 해봤으면 좋겠다. 심리 상담은 대학원심리 상담실과 니콜스 1층에 있는 심리상담센터 두 곳에 받을 수 있다. 외부기관에서는 비싼 금액을 줘야만 받을 수 있는 심리검사와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또, 나에 대한 이해와 전공선택에 확신을 주는 등의 긍정적 영향을 준 곳이다. 꼭 추천한다^^
내가 사랑하는 가대 장소는 텔레토비 동산 옆의 길이다. 강의실을 갈 때 그 길로 정말 많이 다닌다. 특히 늦은 밤 또는 이른 오전에 많이 다니는데, 하늘과 가로등 그리고 가끔 보이는 냥이들까지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정유림, 컴퓨터공학과 18)
내 1학년은 적어도 남들보다 열심히 살았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다시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 영어를 제외한 외국어 공부를 하겠습니다. 영어는 필수 공용어고 제2외국어가 개인의 경쟁력이 될 수 있어요. 무엇보다 아는 언어가 많아질수록 정보를 찾는 범위가 넓어지고 깊어집니다.
중앙도서관 3층에 정기간행물실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세계 유명 저널, 논문들부터 국내 각종 분야별 잡지들이 많습니다. 당신의 관심사를 깊게 공부하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할게요.
내가 사랑하는 가대 장소는 테니스장 뒤 원미산 등산로입니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합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을 때 조용한 길을 걷습니다. 벚꽃이 흐드러진 봄날의 원미산은 기분전환이 필요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권대옥, 국제학부 18)
내 1학년은 자유와 방종이었습니다. 너무 막살았다는 생각이 가끔 들지만 즐거운 삶이었네요.
다시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 그때도 저는 그대로 살아갈 것 같아요. 사실 시간을 다시 돌려준대도 1학년을 지내는 동안 스스로 배운 점이 참 많았거든요. 즐거운 사람들도 만났고요.
노상 음주를 하지 마세요. 최근의 제 취미인데, 이 좋은 것을 저만 하고 싶기 때문에 아무도 하지 않았음 합니다. 지나가다 밤의 김수환관 벤치 노상 음주인을 만나더라도 모른 척해주세요.
내가 사랑하는 가대 장소는 교직원 식당입니다. 매번 먹느라 바빠 사진은 없지만, 교직원식당은 단언컨대 가대 최고의 식당입니다. 다들 교직원 식당에서 식사하세요.
(이유진, 법학과 19)
내 1학년은 찬란한 순간들의 연속선상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매 순간들이 행복했기 때문이다.
다시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 그때도 스무살을 빛낸 동아리에 다시 들어갈 것 같다. 하나의 관심사로 사람들을 만나 활동하고, 추억을 쌓는 일이 이 시기가 아니면 할 수 없음을 알아버렸다. 소중한 기회를 후배 친구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험 기간이 다가와 몸이 많이 피로해지면 국제관 자판기의 따뜻한 데자와를 마셔보라. 나만의 힐링템이랄까.
내가 사랑하는 가대 장소는 텔레토비 동산이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여유를 만끽하는 냥이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해진다.
(조윤희, 사회학과 19)
내 1학년은 좋은 쪽으로나 안좋은 쪽으로나 자유분방한 시기였다. 밤새 술도 마셔보고 출튀와 자체공강까지. 소소한 일탈과 함께 여행, 동아리 등 대학교에서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실천해갔다.
다시 1학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친구들과 서울로 더 많이 돌아다녀보고 놀러다니고 싶다. 물론 많이 놀았지만 더 돌아다니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사람의 욕심때문일까? 공부도 중요하지만 언제까지나 공부와 노는 것은 별개...
통학을 하는 새내기들한테 말하고 싶은 것은 되도록이면 1교시 수업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출근 시간과 겹쳐 지하철에 사람이 미어터지는 1교시는 지옥이기에 비추한다. 물론 듣고 싶은 수업이 1교시라면 한 번 경험해보는 것도...^^
내가 사랑하는 가대 장소는 스머프 동산을 꼽고 싶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초록잎으로 물들여진 나무들, 가을에는 알록달록한 단풍잎까지. 일부러 발걸음을 옮길만큼 과제와 시험공부에 치이는 대학 생활에서 스머프 동산은 힐링이 되었다.
(윤진영, 국어국문학과 19)
내 1학년은 1학년만 2년째이다. 그러다 보니 가대 19학번은 새내기의 연장선상으로 느껴졌다. 사정을 잘 알던 지인들은 새내기시절로 돌아가고싶다며 부러워했지만 대답은 글쎄? 다. 가대는 다른 학교보다 자유로운 분위기 였지만 이를 반대로 말하면 단합이 잘 되진 않았다. 실용적인걸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가대가 중요시 여기는 인문학 수업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 2번째 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생활 내내 붕 뜨는 느낌을 받은 것이 나의 1학년이다.
다시 1학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제 다시는 1학년을 하고 싶진 않다. 누군가는 신나는 새내기일 수 도 있지만 새내기만 3년째면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고등학교도 아닌 대학교에서 마음 맞는 친구를 찾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여정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가대에선 동아리나 과생활 둘 중 하나는 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통학생이면 강력추천이다. 가대는 생각보다 학생들이 마음 놓고 쉴 곳이 없고 그 장소를 대체 할 수 있는 곳이 동방이나 과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사랑하는 가대 장소는 여학생 휴게실. 허약한 통학생들에겐 필수인 장소였다. 생리대도 제공이 되며 넉넉한 침대에 조용한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학생회가 없어진 이 시점에서 20년에는 이용할 수 없게 되었지만...
(박지민, 국제학부 19)
내 1학년은 강박과 피로로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성적에 대한 불안과 강박으로 쌓여있었고 쓰리잡을 하는 동시에 시험기간만 되면 일주일은 앉아서 자느라 만성피로에 걸린 것 같아요.
다시 1학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도 이렇게 살 것 같지만 여러분은 그렇게 살지 마세요. 건강을 잃습니다. 내년부터는 좀 쉬려고 합니다^^
학교 커뮤니티에서 꿀강의·명강의라고 해도 개인에 따라 최악인 경우가 더러 있답니다. 별점이 높다고 해도 중간중간 토로하는 불만을 잘 살펴보시고 선택하세요. 그리고 (구)교보 도서관 앱을 깔고 성심교정 인증을 하면 핸드폰으로도 E-BOOK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이용 부탁^^ 첨언하자면 학교 근처엔 즐길만한 곳이 없어요. 역곡의 꽃은 학교 정반대 방향에 있는 시장입니다! 붕어빵을 천원에 4개로 팔아요.
내가 사랑하는 가대 장소는 도서관 화장실입니다. 가대 최고의 시설과 청결도를 자랑하는 곳이고요, 단점은 도서관의 접근성이 썩 좋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박성은, 심리학과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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