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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정치➂ 대학에서 페미니즘을 말하는 것은 징계의 대상이 될 수 없다72호/가톨릭대와 대학 2018. 5. 31. 16:06
대학에서 페미니즘을 말하는 것은 징계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엄아린 편집장 cukkyoji@gmail.com
대학 내 편파적인 공간 정치가 학생들에게 정면으로 피해를 입힌 사례가 있다. 바로 한동대학교로부터 무더기로 부당징계를 받은 학생들이다. 학생들은 각각 ⓵대학본부의 학술활동 검열 ②편파적인 학칙 해석 ⓷대학 설립 이념을 근간으로 한 종교성 강요로 인해 다음과 같은 학내 활동에 제한을 받았다. ❶학술강연 개최 및 강의실 대여 활동 ❷대자보 부착 활동 ❸개인 SNS 활동. 지금부터 한동대 학생들이 부당징계를 받게 된 상황을 설명하고, 그들의 빼앗긴 목소리와 인권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사진 '들꽃' 페이스북 페이지
작년 12월 8일, 한동대 학생모임 들꽃은 ‘너가 온전히 너이기를’이라는 페미니즘 강연 프로그램을 주최했다. 프로그램 중 하나인 ‘흡혈사회와 환대로’는 “성매매를 노동으로 볼 것인가”를 주제로 한 페미니즘 강연이었다. 하지만 강연 당일 날 학생지원처로부터 취소를 종용받았다. 취소를 요구한 이유는 강연 개최가 학칙에 위배된다는 것이었으며 해당 학칙은 다음과 같다. 1
[‘학생단체등록과 활동에 관한 규정’ 제 9조 6항에 따라 “매 학기 기말시험 개시 일주일 전부터 시행 종료 시까지는 각 단체의 행사 및 집회는 허가하지 아니한다.”]
즉, 시험기간이므로 강연을 열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8일은 지진으로 인해 미뤄진 날짜였고, 해당 학칙을 들꽃을 제외한 다른 단체에는 적용하지 않았으며, 이미 승인 도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강연 시작 몇 시간 전 갑작스레 통보한 것으로 보아 이는 ‘진짜 이유’가 아니었다. 학생지원처가 주최측 학생들을 소환하여 통보한 진짜 이유는 다음과 같다. 2“한동대학교는 교육이념과 목표가 뚜렷한 기관이고 ‘반동성애’를 선언한 바 있으며, 포스트모던적인 사고에는 흔들리지 않으려는 개교이념을 뚜렷이 가진 곳이다. 이에 반하는 모임은 허락할 수 없고,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한동대 학생모임 들꽃의 학술강연이 취소를 종용당한 진짜 이유, 그것은 페미니즘 강연이기 때문이었다.
학생들은 당연히 ‘이는 헌법을 위배하는 인권탄압이자 사상통제’라고 항의하였으나, 학생처장은 “교수로서 학칙을 이야기 하는 것이지, 대한민국 국민하고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며 ‘헌법을 운운하려면 학교 밖에서 이야기 하라’는 우주의 기운이 느껴지는 말을 했다. 과연 한동대학교는 헌법 위에 있는 대학이라는 것인가? 이에 그치지 않고 “이미 강연을 공고했고, 허가하지 않더라도 강연을 열 것 아니냐. 우리가 강연에 참석해 모니터링 하겠다.”며, 강연 시작 10분 전 “자유섹스하라는 페미니즘 거부한다”, “하나님이 세우신 가정윤리 파괴하는 페미니즘 반대한다”, “남자에 대한 혐오감을 어릴 때부터 심어주는 페미니즘 교육 거부한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든 학생들 20명을 대동하고 학생처장, 교목실장, 교무처장 등이 강의실 뒤편에 서서 강의가 끝날 때 까지 강연을 훼방 놓았다. 대학에서 학생들의 자유로운 학술활동을 지원해주지는 못 할망정 개교이념을 운운하며 취소를 종용하고 비이성적인 방법으로 훼방까지 놓은 한동대의 행태는 이미 상식을 엇나갔지만, 진짜 문제는 다음부터였다. 한동대는 권력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부당징계를 내리고 인권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학생징계의 사전절차인 진술서 요구 메일을 받은 학생들은 총 5명으로, 강연의 주최 측인 들꽃의 구성원 3명과 강연을 들었던 학생 2명이었다. 다음은 학교측이 요구한 진술명목이다.
A 학생
1. 들꽃 강연과 관련하여 학생처(학생지도위원회)로부터 사건 경위서 작성을 요구받고 늦게 제출한 점
2. 학생처의 관련모임 불가임에도(불가 권고에도 불구하고) 강행을 도운 점과 이 과정에서 교직원에 대하여 불손한 언행을 한 점
3. 자신이 폴리아모리로 사는 것을 공공연하게 드러냄으로써 기독교대학으로서의 한동대학교 설립정신과 교육철학에 입각한 하나님의 인재 양성을 위한 학칙에 위배되는 점B 학생
1. 학생처의 관련모임 불가와 관련한 지도에 따르지 않은 점(구체적으로, 국가로부터 기독교 종교교육의 허가를 받은 한동대학교의 교육을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하여)
2. 학생처장의 ‘나는 한동대학교 교수로서 한동대학교의 학생에게 학교의 규정을 가지고 얘기한다’라는 지도에 대하여 ‘대한민국 국민으로, 대한민국 헌법’을 얘기한다며 교수에 대한 불손한 태도C 학생
1. 들꽃 We-Week 행사 관련하여 학교측에서 강연 불가 권고 설명장소(학생지원팀, 학생처장실)에 들꽃 학생들과 함께 있었던 사유
2. 12월 8일 오후 2시경, 학생처의 모임 철회 요구 상황에 대하여 자신의 커뮤니티에 글을 아래와 같이 작성한 이유(학생처장실을 찾아가서 말도 안되는 고함을 들어야만 했을 때는 강한 환멸감에 손이 떨리고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감사드려요. 승은님과 승희님 글들은 단편적이고 이분법적이었던 저를 계속 깨뜨려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오히려 더 많고 넓은 가능성으로 이끌어주는 느낌이었어요. 승은님이 없었던 저의 삶이 상상되지 않을 정도로)D 학생
1. 학생처의 관련모임 불가임에도(불가 권고에도 불구하고) 강행하여 행사 진행한 점E 학생 (명확히 고지되지 않고 유선으로 전달되어 명확하지 않음)
1. 15주차에 포스터를 게시한 점
2. 강연 준비 과정 중 강연자 추가내용을 고지하지 않은 것
3. 강연 주제 선정 및 강연 내용에 대한 설명보다시피 자신의 성적지향을 밝힌 것, 개인 SNS에 강연 후기를 올린 점, ‘대학민국 국민으로 헌법을 이야기 한다’라는 불손한(?)태도 등이 징계 사유다. 완벽한 표현의 자유 침해, 당사자가 원치 않는 아웃팅으로 인한 인권유린의 사례에 해당한다. 3월 9일, 국가인권위원회는 한동대를 현장조사를 한 뒤 학교의 행태가 3 ‘인권침해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전달했다. 이후 징계에 대한 조율도 전달하였으나 대학본부는 결국 한 명의 학생에게 무기정학 통보를 내렸다.
이에 학생들은 1월 8일 페이스북 페이지 ‘한동대 부당징계 및 인권침해 반대 공동대응(이하 공대위)’을 개설하였다. 성심은 지난 4월 17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대학으로부터 학술활동과 사상의 자유를 침해당하고, 인권을 유린당한 한동대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다.
성심 일차적인 문제는 대학 본부가 학술강연을 검열하고 취소를 종용하며 발생했습니다. 사실 이러한 일들은 대학가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중에 하나인데요. 우습게도 발제자나 패널에 ‘외부’인이 있다는 이유로 강의실을 반려당하거나 강의 자체가 취소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한동대학교에는 이와 비슷한 사례로 무엇이 있으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공대위 대표적으로는 지난 2016년 1학기에 교내 청소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관련하여 학생들과 청소 노동자들이 같이 채플 앞에서 시위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학교 당국이 시위를 제지하기 위해 가장 먼저 꺼낸 말이 “청소 노동자들은 ‘외부인’이기 때문에 시위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교내에서 내부인과 외부인의 기준에 대한 토론 분위기가 형성의 계기가 되었고, ‘우리는 외부인이 아닙니다’라는 말이 당시 청소 노동자 투쟁을 대표하는 문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징계 사건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대학이 존재해야 하는, 또 우리가 학문을 공부해야 하는 본질적인 이유를 되돌아보면 이분법적인 경계를 더욱 견고히 세우는 것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인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나를 둘러싼 세상과 끊임없이 마주하고 소통하기 위해서 배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내부인과 외부인을 나눠버리는 사고방식은 대학의 의미와 배움의 범위를 너무 좁혀버린다고 생각합니다. ‘위험한’ 생각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학생들을 ‘안전한’ 울타리 안으로 가둬버린다면, 대학으로서의 의미와 역할을 상실한 것이나 다름없지 않을까요?
가톨릭대 또한 비슷한 일례가 있다. 2017년 가톨릭대 여성주의 소모임 ‘적시는비’가 불꽃페미액션과 함께 주최한 “언니들의 성교육” 강의실 대여가 반려된 것. 함께 강의실을 대여한 서강대학교 또한 마찬가지였다. 본교에서는 강의실 반려의 이유로 5시설관리규정을 들었다.
[제 10조(대여) 본교의 시설물에 대한 대여는 본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다. 단, 외부인에 대한 시설의 대여는 보안 및 학사 업무에 지장이 없는 한도 내에서 사무처장의 승인 하 시설 관재팀에서 관장한다.]
강의실이 반려 된 이유는 패널에 외부인이 있다는 것이었으나, 근거로 든 학칙은 외부인의 접근 자체를 제한하는 학칙이 아니었다. 오히려 외부인에 대한 판단의 근거가 대학본부에게 있다는 것을 명시하는 학칙이었다. 풍부한 강의를 위해 외부강사를 초청하는 강연이 어디 ‘언니들의 성교육’뿐인가? 학교의 주관으로 주최하는 창업특강, 4차 산업 혁명 대비 특강 등 많은 강연에 외부인이 참여하고, 학교로부터 초빙된다. 결국 한동대학교에서 학생들이 문제제기하고 있는 ‘사문화된 학칙의 차별적 적용’이 본교에 또한 똑같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학칙의 차별적 적용은 물론, 배움에 ‘내부’와 ‘외부’가 있다는 생각은 대학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다.
특히 서강대의 사례는 한동대와 더욱 유사하다. 강의 직전 날 대관 취소 통보를 한 서강대학교는 취소의 이유로 총 3가지를 들었다. 첫째, 외부 단체가 연합한다는 점. 둘째, 수강비를 받는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셋째, 학부형을 통한 문제제기를 수용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3)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그리스도교 생명 문화를 창출해야 하는 학문적 문화적 사명을 지닌 교육기관이 자유 성관계와 피임 만능주의교육을 주장하고 낙태합법화를 위한 운동을 펼치는 단체에게 강의실을 대여하는 것은 ‘건학 이념’에 위배 된다.” 학생들의 학술활동을 저지하고, 헌법에 보장된 종교·정치의 자유를 침해하는 설립이념·건학이념이라면 지금이라도 바로 세우는 것이 마땅하다.
성심: 다수의 종교계 대학들에서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단일한 신앙적 해석을 근간으로 한 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공대위: ‘신앙’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모든 행태들이 정당성을 얻게 되는 것은 매우 부조리 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동대의 교육 시스템을 들여다보면 굉장히 편협한 신앙적 해석을 근거로 하고 있는데, 예를 졸업 필수 신앙 과목이나, 채플 설교의 내용,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 등 모두 보수 성향의 기독교 가치관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 분위기는 학교를 거대한 권력으로 만들어버리고, 학생 자치활동이나 학술활동을 탄압할 수 있게끔 뒷받침하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습니다. 물론 어떤 종교와 신념을 믿고 따르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그것이 단일하고 일방적인 방식으로 학문에 접목되었을 때는 굉장히 폭력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학문의 장’이 되어야 하는 대학에서는 더더욱 조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런 면에 있어서 한동대가 신중하지 못한 부분들을 보이는 것이 가장 실망스러운 점이기도 합니다.
작년 2학기 논란을 불러일으킨 인간학 특강의 일환으로 진행된 ‘성, 사랑, 생명’ 강의를 떠올리면, 교육이라는 명목하게 우리가 강요당하고 있는 단일한 신앙적 해석이 오히려 우리의 배움의 폭을 좁히고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대관절 누구의 승인을 받으라는 거요?
한동대학교 사건에서 징계 경고를 받은 것은 비단 강연을 들은 학생들만이 아니었다. 이번 한동대 사태를 규탄하는 대자보를 쓴 언론정보문화학부 16학번 송ㅇㅇ씨와 법학부 최모학생 또한 ‘학칙위반통지서’를 발송 받았다. 근거가 된 학칙은 『학생간행물발간규정』 제 16조2항 “승인 절차를 밟지 않고 게시 또는 부착된 홍보물”에 해당한다는 것이었다.
사진: '한동대학교 학생 부당징계 공동대첵 위원회' 페이스북 페이지
성심 이번 사태를 규탄하는 대자보를 쓴 학생들은 ‘학칙위반통지서’를 통해 징계를 경고 받았습니다. 이에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며, 학칙개정의 필요성을 느끼시나요?
공대위 학칙 개정의 필요성은 절실히 느끼고 있으며, 실제로 학생들의 개별적 목소리를 완전히 묵살할 수 있는 규정의 근간을 바꾸기 위해 교내 여론 조성이나 토론회 개최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독교 대학으로서 정체성을 강하게 붙잡고 있는 한동대에는 ‘이단 게시물’이라는 광범위하면서 강력한 기준이 있기 때문에, 주류 의견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무척 어려운 현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자보나 학생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한동대학교는 학생이 대자보 한 장을 붙이기도 굉장히 어려운 환경과 분위기 속에 놓여 있습니다. 일단 학교당국은 공식적으로 대자보 없는 ‘클린 학교’라는 말을 자랑스럽게 늘어놓으며 마치 학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공동체의 ‘순결함’을 지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태도는 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한동대에는 대자보를 붙일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으며, 대자보를 붙이면 또래 학생들이나 교수들이 그것을 떼어가는 일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학교라는 곳이 권력으로 작용하게 되는 순간, 그것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낼 수 있게끔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은 주변 사람들의 연대와 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동대에서는 대자보 한 장 붙이는 것 자체가 너무 많은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것은 학칙의 개선뿐만이 아니라 대자보에 대한 사람들의 열린 마음이 함께 가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성심 민주적 시민양성을 위한 배움의 장인 대학에서, 특히나 진리와 사랑을 가르치는 종교계 대학에서 일어나는 비이성적인 행태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며, 해결방법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공대위 대학에서 종교를 다루고자 할 때는 토론과 사유에 대해 더욱 열려 있는 태도를 갖고, 깊이 있고 신중한 배움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것이 진리라는 믿음과 확신이 있다면 의견 개진과 나눔에 있어서 더욱 자신감을 가져야 하지 않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한동대가 보여준 모습들은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이 아닌, 개인적인 사유와 고민을 받아들이지 않는 파시스트적 집단에 가까워졌음을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종교계 대학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비이성적인 행태라고 생각하고요. 해결방법은 무엇보다 학생들의 자치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유일하게 돈을 내고 다니는 주체는 학생들입니다. 그만큼 학생 사회의 여론은 대학 구조의 틀과 방향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칩니다. 학생들이 어디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 내느냐에 따라 학교가 신경 쓰고 고민하는 지점도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종교계 대학의 경우 종교의 이름으로 대학 내의 많은 문제와 이슈들이 흐릿해지지 않으려면 학생들의 힘은 분명히 중요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저희는 대학이라는 구조는 생각보다 힘이 세고, 거대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만큼 좋은 영향력을 끼칠 가능성도 높지만, 동시에 건강한 대학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비판의식을 잃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활발한 학생 자치 활동을 지속 시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마음이 있는 학생들로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고민과 의견들을 나누는 과정 자체의 소중함과 의미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공간정치
다시 가톨릭대학교로 돌아 와 보자. “한때 많은 대자보와 학생 게시물이 붙었던 국제관 1층 총학게시판 자리에는 현재 명예의 전당이 들어섰다. 점점 학내에 학생들이 의견을 개진할 장소가 부족해 지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라는 성심의 질문에 한 인터뷰이는 이렇게 답했다. “총학게시판이 없어진 가장 큰 이유는 총학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총학게시판이 계속 죽은 공간이 되다보니, 어떻게 보면 학교 입맛에 맞출 수 있는 장소가 되는거죠. 학생들의 의견 개진 장소가 부족해 지기 전에, 학생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부족해 졌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장소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고요. 목소리는 많습니다. 학생들의 목소리는 항상 존재하고, 더 많아질 수도 있죠. 하지만 그걸 대표해줄 수 있는 단체가 부족한 이유가 큰 것 같습니다. 무조건 학교 탓만 하기에는 그 책임은 학생들에게도 어느정도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간은 문화를 만들고, 문화는 일상이 된다.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어떤 것을 사유하고 토론할지, 또 어떤 것은 수용하고 어떤 것은 비판할지. 이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학생들에게 달려있다. 캠퍼스는 이러한 판단의 권리를 가진 학생들에 의해 꾸려지고 운영되어야 함이 사실 당연하다. 이 당연함을 말하기 위해서도 공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역설적이다. 이것이 학생이 중심이 되는 공간정치가 필요한 이유다.
- 학내 약자와 연대하자는 목표를 가진 한동대학교 학생 동아리이다. ‘들꽃’은 한동대학교 청소노동자들과의 연대를 위해 처음 만들어졌으며, 청소노동자 노조가 창설된 이후 청소노동자를 비롯한 다른 소수자·약자와의 연대를 위해 공부하는 자발적 단체이다. [본문으로]
- 해당 강연은 11월 24일 예정이었으나, 11월 15일 지진으로 인해 12월 8일로 연기되었다. 주체단위인 들꽃은 이후 변경사항을 반영한 포스터를 새로 제작하여 12월 5일 학생지원처로부터 승인도장을 받았으며, 다음날인 수요일 공개적으로 개시하였다. 그러나, 강연 당일일 12월 8일. 취소를 종용 당한 것. [본문으로]
- 한동대학 교목실장은 본인의 수업과 채플에서 징계당사자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아웃팅을 일삼고 있다. “여기 곰팡이가 슬면, 몸에 암세포들이, 사람이 암하고 같이 있어야 돼? 다 죽는다고. “석 그 학생은 (...) 폴리아모리를 하는 사람이야” 이외에도 3분이 넘는 시간 동안 가해를 했다. [본문으로]
- 성심교지 70호, “하느님 아버지, 페미니스트 아니에요?”, 가톨릭대 여성주의 소모임 ‘적시는 비’ 외고. [본문으로]
- 서강대학교 여학생 협의회 다다다, 성공회대 여성주의 모임 열음, 연세대학교 28대 총여학생회 around, 이화여대 여학생위원회 등의 대학생자치단체들와 함께 주최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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