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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를 위한 책 추천75.5호/새내기를 위한 정보 2020. 2. 3. 14:38
『콰이어트』 2012, 수전 케인, RHK
#내향성 #외향성
외향성이 곧 롤모델인 세상이다. 우리 사회에서 외향성은 이제 반드시 갖춰야 할 능력으로 꼽힌다. 그러나 저자는 내향적인 사람들만이 가진 힘에 대해서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없었다면 이 세상에 쇼팽의 녹턴이나 해리 포터, 구글은 없었을 것이다. 내향성이 가진 훌륭함을 일깨워 주는 책으로써 내향성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
『어느 독일인의 삶』 2018, 브룬힐데 폼젤, 열린책들
#악의 평범성
나치 정권의 선전부장 조지프 괴벨스 밑에서 브룬힐데 폼젤은 당시 유대인 학살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몰랐으며, 그것은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어리석긴 했지만 1차대전 패배 후 새로운 도약을 약속한 히틀러에게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과오를 합리화한다. 우리는 우리 속에 폼젤이 없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역사는 반복되고 인간은 실수를 되풀이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정치와 사회에 대해 숙고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책이다.
『밀크맨』 2018, 애나번스, Faber and Faber
#북아일랜드 독립투쟁 #스토킹 성범죄 # 2차 가해
“그때, 열여덟살 때, 나는 일촉즉발인 사회에서 자랐고, 이곳에서는 신체 폭력이 없는 한, 명백한 언어적 모욕이 가해지지 않는 한, 눈앞에서 조롱당하지 않는 한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보는 게 기본 원칙이었으니, 일어나지 않은 일에 피해를 당했다고 할 수도 없었다.” 북아일랜드의 무장독립투쟁 시기를 배경으로, 스토킹 범죄와 소문에 의한 2차 가해를 다룬 소설이다. ‘삽입’이 없이는 강간죄가 성립되지 않는 세상에서 당신은 스토킹 범죄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 책은 한 권에 걸쳐 그것을 설명해 낸다. 50주년 맨부커상 수상작, 재미는 보증이라는 말이다.
『두 번째 페미니스트』 2019, 서한영교, 아르테
#나는 남성 페미니스트입니다.
서한영교 작가는 남성·이성애·비장애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시각 장애인 아내와 아이를 함께 돌보는 돌봄·가사노동자라는 정체성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정체성으로 살면서 그의 내면에 있던 여성성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 여성성은 남성성에 비해 ‘열등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사회적 약자, LGBT, 장애인 등)과 공존해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자원임을 깨달았다. 페미니즘하면 갈등, 혐오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 2005, 장영희, 샘터사
#인문학 #감동 #따뜻함
문학의 숲을 거닐다. 말 그대로 책을 읽으면서 문학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문학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왜 아름다운지에 대해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수필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문학 작품을 끌어들이기에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기에 좋다. 문학을 통해 마음이 조금이나마 따뜻해짐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은 이 책을 손에 잡아보았으면 한다.
『시인동주』 2015, 안소영, 창비
#문학 #시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일제 강점기 시대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에 손꼽히는 시인 윤동주, 그러나 막연히 그의 시를 좋아하기만 했을 뿐 시인의 삶을 제대로 들여다 보았을까? 소설을 통해 윤동주 시인의 시와 삶을 살펴보며 문학에 조금 더 빠져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윤동주 시인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류양선 교수님의 ‘문학과 종교’ 수업을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분노하라』 2011, 스테판 에셀, 돌베개
#분노 #저항 # 창조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오로지 대량소비, 약자에 대한 멸시, 문화에 대한 경시, 알반화된 망각증, 만인의 만인에 대한 지나친 경쟁만을 앞날의 지평으로 제시하는 대중 언론 매체에 맞서는 진정한 평화적 봉기를. 21세기를 만들어갈 당신들에게 우리는 애정을 다해 말한다. ‘창조, 그것은 저항이며 저항, 그것은 창조다.’”
분노라는 감정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 속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 되었다. 그러나 스테판 에셀은 분노는 봉기의 시작이며, 저항이자 창조라며 분노를 오히려 권한다. 이처럼 분노를 긍정하는 것이 의아한 사람들과 필자처럼 분노가 많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분노하라』를 추천한다. 분노가 많은 당신에게 이 책이 다정한 위로가 되길...
『구글은 어떻게 여성을 차별하는가』 2019, 사피야 우모자노블, 한스미디어
#알고리즘 #주관적 #편견 #혐오
유튜브를 생각 없이 보다 보면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가는 상태에 자주 놓이고는 한다. 우리는 이를 ‘알고리즘이 이끌었다.’라는 표현으로 이야기한다. 이 책은 우리가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는 기술, ‘알고리즘’이 얼마나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주관적’인 기술인지를 여성, 유색인종 차별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끊임없이 타고 들어가는 알고리즘에 대한 성찰과 논의가 시급한 지금,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정해진 미래』 2016, 조영태, 북스톤
#미래 #인구학 #고령화
인구학자인 저자가 인구학을 토대로 한국의 미래를 예측한 도서이다. 현재는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고령화 문제에 대해 자세한 설명뿐만 아니라 고령화 때문에 한국의 인구 불균형은 심각해질 것이라고 본다. 막연히 알고만 있던 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고, 그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해주기 때문에 이 책을 추천한다. 하지만 해결책이라는 것이 대한민국을 제외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외국으로 개인의 가능성을 찾으라는 실천이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아쉽다.
『노르웨이의 숲』 2017, 무라카미 하루키, 민음사
#청춘 #대학생 #상실
대학생 1학년의 필독서로 ‘노르웨이의 숲’을 뽑고 싶다. 대단한 사회의 메시지를 담은 책도 아니고 펑펑 울 만한 감동적인 책도 아니지만 적어도 대학 생활을 겪고 있거나 졸업한 사람에게 잔잔한 울림을 준다. 이 소설은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이 방황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작중의 인물들은 그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은 분명한데 무엇인지 모르는, 외롭고 공허한 인생을 살아간다. 이 소설이 일본의 60년대의 쓰여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인물들의 방황이 우리의 삶과 비슷하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들은 길 한복판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몰라 망설이며 우두커니 서 있는데’라는 소설의 구절처럼 무엇을 잃어버린지 모르는 채 살아가는 우리를 위로해주는 이 소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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