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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Mobility “With” CUK79호(2021)/가톨릭대와 대학 2021. 12. 3. 01:34
지난 7월 10일, 가톨릭대학교 에브리타임에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된 ‘킥고잉’ 전동킥보드의 사진이 첨부된 게시글이었다. 해당 게시글의 글쓴이는 차량 주차 공간에 킥보드를 주차하는 것이 규정 위반이라는 내용을 언급했다. 이렇게 학생들 사이에서 전동킥보드에 관한 이야기가 오고 가는 만큼, 가톨릭대 내에서 전동킥보드는 낯선 존재가 아니다. 교문 앞, 건물 옆 공간과 같이 교내 이곳저곳에 전동킥보드가 자리를 잡은 모습은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안전하고 올바르게 전동킥보드를 이용하고 있을까?
사진 1.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 법규 홍보 현수막 ©성심 전동킥보드 이용자들의 목소리
성심은 8월 20일부터 9월 17일까지 가톨릭대학교 내 전동킥보드 사용실태를 조사했다. 실제로 교내에서 킥보드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 본교의 킥보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목적지, 주차구역, 위험요소 등 직접 킥보드를 이용해야만 알 수 있는 내용들을 조사할 필요가 있었다. 그 결과 총 15인의 킥보드 이용자가 실태조사에 참여했다.
먼저 주차구역 관련 항목에 대한 답변을 살펴보겠다. 교내 킥보드 이용자들은 주로 중앙도서관, 콘서트홀, 약학관, 성심관까지 가기 위해 킥보드를 이용했다. 15명 중 11명의 이용자가 교내의 전동킥보드 전용 주차구역의 위치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 주차구역에 주차를 한다고 답한 이용자는 7명에 불과했다. 지정 주차구역이 아닌 장소에 주차를 하는 이유는 다양했다. ‘실제 목적지인 건물과 지정 주차구역 사이의 거리가 멀다.’ ‘주차구역 외에 킥보드가 모여 있는 구역이 따로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또한 킥보드 이용자들은 자주 방문하는 건물 옆에 추가적인 주차 공간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주차 공간에 대한 홍보나 안내가 없어서 인식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함께 등장했다. 장애 학생들의 휠체어가 지나가는 곳, 통행상의 문제로 주차를 하면 안 되는 장소에 대한 안내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이용자도 존재했다.
안전성과 관련된 항목에서는 전동킥보드 이용자들이 직접 경험한 위험 사례들에 대해 질문했다. 교내에서 킥보드를 이용할 때 사고의 위험을 경험한 학생은 15명 중에 6명이었다. 그 원인으로는 ‘지면의 고르지 못함’이 가장 많았다. 혹은 ‘교차로에서 차량 혹은 보행자와의 갑작스러운 마주침’도 원인으로 꼽혔다. 킥보드 이용자들이 꼽은 교내 킥보드 탑승 위험구역에는 니콜스관부터 시작하여 학생미래인재관 앞까지의 가파른 통행로가 있었다.
설문 답변에 종종 킥보드를 타고 인도로 달리는 학우를 목격한 적 있다고 언급한 학우도 있었다. 전동킥보드로 인한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주행 가능 도로와 불가능 도로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동킥보드와 캠퍼스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학우들의 목소리는 각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다양한 의견을 담고 있었다. 성심은 설문조사 결과를 참고하여 직접 교내에 있는 전동킥보드 주차구역을 찾아보고 킥보드 이용 시 위험할 수 있는 장소가 어느 곳인지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주차구역과 위험구역을 가톨릭대학교 지도에 표시했다.
사진 2. 우측에서 내려오는 차량을 확인하기 어려운 장소 ( 학생미래인재관 앞 ) © 성심 정문에서 차도를 타고 올라오면 학생미래인재관 앞의 교차로를 지나게 된다. 다솔관이나 니콜스관 4층, 혹은 학생미래인재관이 목적지인 학생들은 해당 위치에서 좌회전을 할 때 우측에서 내려오는 차량을 발견하기 어려워 추돌사고의 위험이 있다.
사진 3. 고르지 못한 지면 ( 학생미래인재관 앞 ) © 성심 학생미래인재관 앞은 주차장과 테이블이 혼재하여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모호하다. 또한 아스팔트 도로의 표면이 고르지 못해 전동킥보드 이용 시 주의해야 할 장소 중 하나이다.
사진 4. 좌회전이 불가능한 오르막길 ( 중앙도서관 앞 ) © 성심 중앙도서관으로 향하는 학생들은 중앙도서관과 콘서트홀 방향으로 갈라지는 도로에서 무의식적으로 좌회전을 하게 된다. 그러나 표지판에 나와 있듯 해당 도로에서는 좌회전이 불가능하다. 좌측의 도로는 미카엘관 측에서 빠져나오는 일방통행 도로이다. 킥보드로 역주행을 할 때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
지난 5월 13일부터 개인형 이동장치(PMⅰ))에 대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되었다. 해당 개정안으로 무면허 운전, 헬멧 미착용, 2인 탑승, 과로 및 약물 운전 등에 범칙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가톨릭대학교 내에서는 여전히 헬멧을 쓰지 않은 킥보드 이용자들을 자주 만나볼 수 있다. 헬멧뿐만이 아니다. 주차 불가 구역에 킥보드를 주차하거나 달려서는 안 되는 도로에서 주행하는 전동킥보드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전동킥보드는 어디서,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 것일까.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전동킥보드는 자전거도로가 따로 있는 곳에서는 자전거도로로 통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자전거도로가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는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서 통행해야 하며, 보도와 차도가 구분된 도로에서는 반드시 차도에서 움직여야 한다. 안전표지로 보도 통행이 허용된 경우나 도로의 파손 등의 사유가 있는 예외적 경우가 아닌 이상 전동킥보드의 인도 통행은 금지사항이다.1)
가톨릭대학교에서는 전동킥보드의 주차 문제도 심각하기 때문에 올바른 주차 방법을 알아야 한다. 서론에 언급한 가톨릭대학교 에브리타임 게시글과 같이 장애인 주차구역에 전동킥보드를 주차하는 것은 불법이다. 장애인에게는 전동킥보드의 무분별한 주차가 곧 치명적인 위협으로 다가온다. 한국시각장애인협회에 따르면 점자블록 위에 주차된 킥보드로 인해 장애인 보행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정차·주차 위반차량 견인 등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차도, 횡단보도 진입구간 점자블록 및 교통약자 엘리베이터 진입로 등은 전동킥보드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이용을 마친 전동킥보드는 별도로 설치된 킥보드 전용 주차공간에 주차하는 것을 권장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교내에 지정된 전동킥보드, 자전거 주차구역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전동킥보드는 편의성을 위해 이용하는 것일지라도 지정구역 외에 무분별하게 주차하는 것은 새로운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2)
마지막으로, 전동킥보드를 이용하기 전에 안전 장비 착용이 우선되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17년부터 2020년 11월까지 일어난 1,252건의 전동킥보드 사고 중 머리 및 얼굴 부위 부상(454건)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사고를 막기 위해 시행된 '헬멧 의무화'는 전동킥보드와 관련된 대표적인 이슈이다. 아직 많은 킥보드 이용자들이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있지만 킥보드 관련 안전사고가 늘면서 전동킥보드 사용자의 보호장구 착용을 의무화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도 범칙금 부과로 헬멧 착용을 단속하고 있으나 이제는 킥보드 이용자들도 단순히 규제사항이기 때문이 아닌,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개인형 이동장치(PM)의 대중화는 현대인들에게 양날의 검이 되었다. 중⋅단거리 이동의 편의성이 극대화된 반면 무분별한 운행과 주차가 도시에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냈다. 전동킥보드에 맨몸으로 올라탄 운전자들의 사고 소식도 쉴새 없이 들려온다. 편리한 이동 수단이 무엇이고 이용자가 어떠한 방법을 이용할지는 선택할 수 있으나 안전성만큼은 저울질해서는 안 된다. 학우들과 함께하는 캠퍼스가 전동킥보드의 무법지대가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최희원 편집위원
ⅰ) Personal Mobility. 전동킥보드, 전동이륜평행차, 전기자전거, 전동외륜/이륜보드가 포함된다.
1) 찾기 쉬운 생활법령정보. 통행이 가능한 도로로 주행하기. <https://easylaw.go.kr/CSP/CnpClsMain.laf?popMenu=ov&csmSeq=1506&ccfNo=2&cciNo=2&cnpClsNo=1>. 마지막 검색일 : 2021년 10월 31일
2) 찾기 쉬운 생활법령정보. 100문 100답 「인도를 걸어가다가 보면,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는 전동킥보드를 자주 보는데요. 전동킥보드를 이렇게 인도에 세워놓아도 되는 건가요?」 . <https://easylaw.go.kr/CSP/OnhunqueansInfoRetrieve.laf?onhunqnaAstSeq=90&onhunqueSeq=5692>. 마지막 검색일 : 2021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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