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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주체성이라는 용어는 주로 여성에게 따라붙는다"77호/시나브로 2020. 11. 27. 20:43
김정연 수습위원
출처: 안진용 기자, “내 갈 길은 내가 바꿔”… 가요계 센 언니들 주체적 여성 노래하다, 문화일보 ‘주체성’이라는 용어는 주로 여성에게 따라붙는다. 주체적인 여성서사는 존재해도 주체적인 남성서사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의미다. 여성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여러 감정을 가지고, 원하는 대로 살아가려는 것을 과연 ‘주체적이다’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까?
‘걸크러쉬’, ‘쎈언니’, ‘신여성’ 등등 미디어에서 주체적인 여성을 부르는 말은 특정되어 있다.
흔히 청순가련한 이미지의 정반대를 주체적인 여성으로 부르곤 한다. 이들이 말하는 여성은 ‘모 아니면 도’다. 따라서 어떤 단어로도 특징지어지지 않을 때 진정 자유로워질 수 있다. 결국 진정한 주체성은 주체성에서 벗어날 때 가능하다.
그렇기에 꼭 ‘주체적이다’라고 표현되어야만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한마디로 우리의 삶을 모두 녹여낼 수 없기 때문이다. 다양한 개인이 있듯이 여성서사 속에도 말하고자 하는 모습은 다양하다. 이번 시나브로에선 주체적이란 딱지를 붙이지 않아도 충분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고자 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까지, 그리고 새로 쓰여질 여성서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돌이켜보고 들이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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