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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권을 보장하라‘ - 사회학과 교수충원 TF팀 인터뷰73호/“학습권을 보장하라” - 사회학과 교수충원 TF팀 인터뷰 2018. 11. 28. 16:07
'학습권을 보장하라‘
- 사회학과 교수충원 TF팀 인터뷰
권대옥 수습위원 ok4u1445@naver.com
그들이 대자보를 붙인 이유
학내 곳곳에 사회학과 교수충원 TF팀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크기와 모양,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같은 목소리를 낸다. “사회학과에 교수를 충원하라!”
2017년 자료 기준, 가톨릭대학교 사회학과 재적학생은 총 210명이다. 전임교원은 단 3분이다. 전임교원 1인당 담당하는 학생 수는 70명에 이른다. 전임교원 수가 턱없이 적다보니 대부분의 전공수업이 비전임교원 강의로 진행된다. 2018년 1학기 사회학과에 총 72학점의 전공수업이 개설되었다. 이 중 비전임교원 담당수업은 75%인 54학점을 차지했다. 반면 전임교원 담당수업은 25%인 18학점에 불과했다. 타 대학의 사회학과 교육여건과 비교하면 턱없이 열악하다.
미래는 밝지 않다. 당장 2019학년도에 사회학과 조돈문 교수가 퇴임하기 때문이다. 학교는 여전히 교수충원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내년부터 단 두 명의 전임교수로 학과가 운영될 위기다.
이에 사회학과 재학생들은 ‘사회학과 교수충원 TF팀(이하 TF팀)’을 조직하였다. TF팀은 학교에 교수충원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물론 학내에 본 문제를 홍보하고 있다. <성심>은 지난 10월 29일 TF팀을 만나 교수충원의 중요성과 TF팀의 방향을 들어보았다.
사회학과 교수충원 TF 인터뷰
<성심> 사회학과에 전임교원 수가 줄어들면 어떤 불편함이 생길까요?
<TF팀> 학습권이 침해됩니다. 사회학은 세부전공이 다양한 넓은 학문입니다. 그러면서도 하위 전공과목 간의 연계성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연계성이 잘 지켜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예컨대 전공과목인 ‘사회학사’ 수업에서 2016년 담당 강사님과 2017년 강사님이 다른 분이었습니다. 강사 선생님들마다 커리큘럼이 달랐습니다. 다루는 사회학 이론가들도, 강조하는 부분도 상이했습니다. 같은 과목을 수강했더라도 한 해 차이로 다른 과목을 수강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적은 전임교수로 인한 문제는 학부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대학원의 경우 교수님의 부재로 절대적인 강좌 수가 부족합니다. 공부하고 싶은 분야의 교수님이 없는 것입니다.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졸업생들이 본교 대학원 진학을 꺼리게 되는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수가 적다는 것은 재학생들과의 교류가 어려워지는 이유가 됩니다. 교수님 한 분이 맡는 인원이 너무나 많습니다. 면담 시간조차 부족합니다. 좋은 교육환경을 위해서는 교수가 학생들과의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학문과 학교생활에 도움을 주어야 하지만 그러한 여건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성심> TF팀의 구체적인 요구사항과 이를 이루기 위해 어떠한 활동을 진행하고 계신가요?
<TF팀> 교수충원입니다. 사회학과 설립 당시 총 6분의 정교수가 계셨습니다. 따라서 TF팀의 궁극적인 목표도 6분의 교수님을 충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인 목표는 2019학년도 2학기의 교수 충원입니다. 조돈문 교수님이 퇴임하시는 시점에 맞추어 적어도 한 분 이상의 교수님이 충원되기를 목표로 합니다.
TF팀은 교수충원 문제를 학우님들과 공론화하기 위해 10월 초 니콜스관 앞에서 응원쪽지 받기 행사를 열었습니다. 또한 대자보와 언어유희 포스터를 제작해 학내 곳곳에 부착했고 페이스북 페이지에 카드뉴스를 제작해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직접적으로 소통하고자 총장실 앞에도 대자보를 부착했고 총장님께 익명의 편지도 보냈습니다.
<성심> TF팀이 결성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TF팀> 올해 5월 이전까지는 교수충원 운동이 매년 학생회 주최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학생회의 경우 매년 전공 대표가 바뀝니다. 해마다의 연속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학생 내부 간담회에서 나왔습니다. 학생회 역시 다른 여러 업무들을 진행해야 하므로 교수충원만을 전담하는 별도의 팀이 필요함을 느꼈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학우들이 따로 모여 팀을 꾸렸습니다.
<성심> 지금까지의 교수충원 요구에 대한 학교의 대답은 무엇이었습니까?
<TF팀> 2017년에 기획처장님과 면담을 진행했는데 교수충원 요구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습니다. 늘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조돈문 교수님의 퇴임까지 시간이 남았다는 점, 2018년 대학평가를 고민해봐야 한다는 점, 학교의 재정적인 사정 등을 이유로 본 문제를 보류했습니다. 올해는 교무처장님과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확답을 주기 어렵다는 대답만 이어졌습니다.
<성심> 교수충원 문제에 대하 본교 재학생들이 어떤 방식의 지지나 연대를 표현해주었으면 좋겠습니까?
<TF팀> 지난 응원쪽지 받기 행사 당시 621분의 학우님들께서 저희에게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인터뷰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TF팀의 활동을 지켜봐 주시고, 타 과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학교 모두의 문제라는 점으로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충원 TF'를 통해 해당 문제에 대한 상황을 꾸준히 업로드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소원 나무’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요?
지난 10월 1일부터 2일까지 특별한 나무가 니콜스관 앞에 심어졌다. 사회학과 교수충원 TF팀의 ‘소원 나무’였다. 교수충원에 공감하는 621개의 응원 쪽지가 소원 나무에 붙여졌다. 당사자인 사회학과나 사회과학부 재학생 뿐 아니라 수많은 타 과 학생들이 응원을 남겼다.
교수충원 문제는 비단 사회학과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전공에도 닥칠 수 있는 학습권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의 교수충원 여부를 주목하게 된다. 과연 사회학과 TF와 621명의 응원 쪽지, 그리고 교수충원 문제에 공감하는 모든 재학생들의 소원 나무에 교수충원이라는 ‘열매’가 맺힐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