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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그렇게 막 쓸거야?73호/플라스틱 그렇게 막 쓸거야? 2018. 11. 29. 14:15
유승화 수습위원
쉽게 가공이 가능하고 저렴하다는 이유로 현대인들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플라스틱이다. 위생적이고, 간편하고, 심지어 저렴하기까지 한 플라스틱. 그야말로 인간의 완벽한 발명품 아닌가? 완벽한 줄로만 알았던 플라스틱, 우리의 행복한 삶을 위협하고 있다.
지구를 플라스틱 행성이라고 표현할 만큼 우리 주변에는 플라스틱이 아닌 물건을 찾기가 어렵다. 얼핏 보면 플라스틱이 사용되지 않은 것 같은 물건도 자세히 보면 부재료에 플라스틱이 함유되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가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처럼 플라스틱을 소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간편함을 중요시하는 식생활에서도 우리는 플라스틱을 아.주.많.이 소비하고 있다. 아침에 마신 요구르트 용기, 점심에 먹은 편의점 도시락 뚜껑, Take-out 커피 잔. 대학생의 식탁에서 빠지기 어려운 인스턴트 음식이나 Take-out 혹은 배달 음식도 물론 플라스틱 일회 용기에 포장되어있다. 이처럼 플라스틱 행성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이 플라스틱 사용에 무감각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6년 기준 1인당 98.2kg으로 세계 1위이다. 플라스틱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2016년 하루 4,232톤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이다. 2 매일 비우지 않으면 안 되는 국제관 문 앞 쓰레기통만 보아도 우리가 얼마나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고, 버리는지 알 수 있다. 3
국제관 문 앞 플라스틱 분리수거통을 살펴보면 종이 홀더가 끼워진 채로 버려진 테이크아웃 커피 잔, 음료가 남아있는 용기, 병뚜껑이 닫힌 용기 등이 모여 있다. 제대로 분리 수거된 플라스틱 용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몰라서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분리수거 해보는 것이 어떨까? 아래는 분리수거에 대한 OX퀴즈이다.
재활용되지 못한 플라스틱은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소각되는 과정에서 벤조피렌, 다이옥신 4 등의 인체에 매우 치명적인 유해물질을 배출한다. 일부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로 떠내려가 플라스틱 섬을 형성한다. 이 플라스틱 쓰레기는 자외선이나 외부 힘에 의해 잘게 잘려진다. 그리고 이렇게 잘라진 5mm이하 플라스틱들은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생태계를 위협한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양식업이 발달해서 특히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하다. 2015년 한국 해양과학 기술원이 우리나라의 해안 20곳의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모든 곳에서 1㎠당 평균 3,800여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되었다. 이러한 미세 플라스틱은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해양생물들은 이를 먹이로 착각한다. 결국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한 해양생물들이 우리의 식탁 위에 올라와 우리에게 해를 끼친다. 결국 우리가 뿌린 플라스틱을 우리가 거두는 셈이다. 5
플라스틱 분리수거는 정말 어렵고,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환경오염이 일어난다. 따라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필자는 플라스틱에 관해 아는 지식은 단지 학교에서 과학시간에 배운 것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환경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나름의 작은 실천으로 집 앞 슈퍼에서 물건을 사면 제공되는 플라스틱 비닐 봉투를 거절하기 시작했다. 사소한 것이지만 너무 기쁘고 스스로가 자랑스러워 점차 비닐 봉투에서 일회용 컵, 일회용기, 종이 등을 아끼기 시작했다. 작은 행복을 느끼고자 시작했던 플라스틱 줄이기를 통해 더욱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삶 전반적인 부분에서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고 있다. 다음은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고자 내가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다.또한,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을 소비해야 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것을 고려한다.
플라스틱에 너무나도 무감각해진 우리들이 모여 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가 됐다. 생각 없이 사용하는 플라스틱으로 인해 많은 동물들이 고통 받고 있고, 이제는 인간까지도 고통 받게 될 것이다. 물론 어쩔 수 없는 플라스틱 소비는 지나치게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탓도 한 몫 하지만, 줄일 수 있는 플라스틱은 소비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자. 소비하지 않으면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작은 날갯짓이 큰 바람을 불어 일으키길 기대해본다.
- PVC : 가소제가 첨가되어있어 재활용이 되지 않음. LDPE : 재활용이 되지 않음. [본문으로]
- 출처 통계청 [본문으로]
- 출처 한국환경공단 [본문으로]
- 화석연료 등의 불완전연소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의 한 종류로 인체에 축적될 경우 각종 암을 유발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이다.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본문으로]
- 다이옥신은 무색, 무취의 맹독성 화학물질인데, 보통 염소나 브롬을 함유하는 산업공정에서 화학적인 오염물로서 생성되고, 또 염소가 들어있는 화합물을 태울 때 생긴다.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본문으로]
- PVC : 가소제가 첨가되어있어 재활용이 되지 않음. LDPE : 재활용이 되지 않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