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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겨울, 한 소녀가 공동묘지로 걸어 갑니다. 누군가의 동상 앞에서 멈추어 섰군요.
‘작가를 기리며’
소녀의 옆구리에는 책이 한 권 끼워져 있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 뒤부터는 책을 쓴 작가의 시점으로영화가 진행 됩니다.“흔히 사람들은 작가가 끊임없는 상상력을 발휘해 온갖 에피소드와 그런 사건들을 머릿속에 떠올려 스토리를 창조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여러분께 전혀 상상도 못 할 이야기를, 제가 들은 그대로, 토씨 하나 빼지 않고, 온전히 전달해 드리겠습니다.이 이야기의 시작은..”
영화는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의 지배인이었던 무슈 구스타브의 이야기와 마담 D의 살인 사건, 그 실마리를 풀기위한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전해주던 제로 무스타파는 당시 호텔의 로비보이로, 지금은 볼품없이 허물어져 가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구매한 장본인입니다.
제로가 작가에게, 작가는 독자인 우리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우리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속사정을 알 수 있는 것이죠.성심교지 72호는 언제나 그렇듯 대학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교지편집위원회는 대학의 구성원인 학생들을 인터뷰하고 취재하며 대학의 속사정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미투로 인해 폭로된 참혹함,‘다른’ 것들의 모서리를 깎아 규격·정형화 시키는 잔혹함, 강자는 조망하고 약자는 배제하는 불공정함, 학생의 의사를 학교의 운영에서 제외시키는 부당함, 수백억의 적립금은 쌓아두면서 노동의 대가는 주지 않으려는 치졸함, 또한 이 모든 것이 수면위로 드러날까 전전긍긍 해 하며 학생들의 목소리를 탄압하는 비겁함까지.
화려하게 포장된 대학, 벗겨 낸 포장지 속 썩어 문들어진 모습이 어떤지.
오늘은 그 속사정을 들여다봅니다.